'콘솔 200만 원 시대가 오나'라는 헤드라인이 커뮤니티를 달궜다. 거슬러 올라가면 출처는 경제지 포천(Fortune)이 10월 20일(현지 시간) 낸 엑스박스 CEO 아샤 샤르마 기사다. 기사에는 차세대 콘솔 ‘프로젝트 헬릭스’의 소비자 가격이 사내에서 1,200~1,800달러로 전망돼 왔다는 대목이 있다. 국내 매체가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59만~239만 원, 그 가운데쯤이 '200만 원'이다. 다만 출처는 명시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발표도 없다. PS5 프로·PS6·스위치 2의 200만 원 전망은 이번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200만 원은 어디서 나왔나 — 포천이 전한 '사내 전망'
영상: XBOX 유튜브 채널
해당 대목은 헬릭스 콘솔의 가격이 사내에서 소비자 기준 1,200~1,800달러로 전망돼 왔다는 내용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용을 보조하기로 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 가격이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는 기사에 밝혀져 있지 않다.
같은 기사는 샤르마 CEO가 2027년 연말 시즌까지 차세대 휴대용 기기를, 2028년 연말 시즌에 차세대 콘솔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일정 역시 출처가 명시되지 않았다.
디지털투데이는 10월 21일 이를 받아 '1,200~1,800달러(약 159만 1,800원~238만 7,700원)'로 옮겼다.
이 환산은 달러당 약 1,326.5원을 적용한 값으로 검산해도 맞다. 서울 외환시장 10월 20일 종가는 1,328.1원이었다.
환율이 달라지면 원화 숫자도 달라지므로, 159만~239만 원은 대략의 감각으로만 보는 편이 안전하다.
즉 '200만 원'은 보도에 나온 숫자가 아니라, 이 범위의 가운데를 둥글게 부른 값이다.
디지털투데이에 따르면 버지(The Verge)도 20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버지 원문은 접근할 수 없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포천 기사는 게임 분석가인 앰페어 애널리시스의 피어스 하딩롤스가 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하드웨어 비용 상승을 꼽았다는 대목도 담았다.
다만 이 발언은 가격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업계 상황을 설명하는 인용이다.
보도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정리하면 이 보도는 가격 확정도, 원가 분석도 아니다.
메모리 부족은 기사 속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1,200~1,800달러가 어떤 부품 구성과 원가 가정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숫자는 '전망·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헬릭스 사양을 둘러싼 풍문의 출처는 헬릭스 4종 보도의 출처는 '순전히 상상'이라던 X 게시물 기사에서 짚었다.
가격을 정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샤르마 CEO는 게임 파일(Game File) 인터뷰에서(4월 27일 게임리액터 보도 기준) "Memory costs will impact pricing, will impact availability."라고 말했다.
메모리 비용이 가격과 공급에 영향을 준다는 원칙론이며, 구체적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 구분 | 내용 | 성격 |
|---|---|---|
| 대상 기기 | 엑스박스 차세대 콘솔 '프로젝트 헬릭스' | 포천 기사 기준 |
| 가격 범위 | 소비자 1,200~1,800달러(사내 전망) | 출처 미명시, 공식 발표 없음 |
| 가격 변수 |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용을 보조하면 달라질 수 있음 | 포천 기사 단서 |
| 출시 시점 | 휴대용 2027년 연말, 콘솔 2028년 연말 | 출처 미명시 |
| 메모리와의 관계 | 메모리 칩 부족이 하드웨어 비용을 키우고 있다는 문장은 있으나, 가격 범위를 메모리로 계산했다는 설명은 없음 | 배경 서술 |
▲ 포천 2026년 10월 20일 기사에서 확인되는 범위
지금 국내 콘솔 가격은 — 이미 오른 가격표
영상: PlayStation 유튜브 채널
200만 원이 얼마나 먼 숫자인지는 현재 가격표와 비교해 보면 보인다.
소니는 4월 27일 국내 PS5 가격 인상을 알렸고, 5월 1일부터 PS5 프로는 129만 8,000원이 됐다.
200만 원은 이 가격의 약 1.5배다.
스위치 2는 9월 1일부터 75만 8,000원이다. 한국 11만 원 인상 소식은 따로 정리했다.
엑스박스는 미국에서 8월 1일부터 시리즈 X(디스크) 799.99달러, 디지털 에디션 749.99달러가 됐다.
보급형인 시리즈 S는 512GB가 499.99달러, 1TB가 599.99달러다.
이 기준으로 보면 헬릭스의 1,200~1,800달러는 현행 상위 모델의 1.5~2.25배다.
엑스박스의 국내 원화 가격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아 달러로만 적는다. 인상 경과는 엑스박스 5년간 3번 인상 정리에 있다.
소니 쪽 흐름은 PS스토어 국내 가격 인상 기사와 함께 읽을 수 있다.
한편 '200만 원'은 웃돈 시장에서는 이미 나온 숫자다. 용산 PS5 프로 품귀 때 온라인에서 190만 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다만 이는 품귀 속 시세이지 정가가 아니다.
| 기기 | 국내 정가 | 비고 |
|---|---|---|
| PS5 프로 | 129만 8,000원 | 5월 1일 적용, 이전 111만 8,000원 |
| PS5 (디스크) | 94만 8,000원 | 이전 74만 8,000원 |
| PS5 디지털 에디션 | 85만 8,000원 | 이전 59만 8,000원 |
| 닌텐도 스위치 2 | 75만 8,000원 | 9월 1일 적용, 이전 64만 8,000원 |
| 엑스박스 시리즈 X | 국내 원화 가격 미확인 | 미국 기준 799.99달러(디스크)·749.99달러(디지털), 8월 1일 인상 |
▲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4월 27일 발표)·한국닌텐도(6월 29일 발표) 내용을 전한 국내 보도 기준. 엑스박스는 달러 기준
메모리 시세 — 오르는 건 사실, 속도는 둔화 전망
메모리 가격 상승 자체는 업계가 확인하는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25일(현지 시간) 가격 인상을 알리며 콘솔용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7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9월 30일 4분기 전망에서 범용 D램 계약가가 전 분기보다 10~15%, 낸드 플래시가 15~20% 오른다고 내다봤다.
소비자용 D램도 계속 오르지만 이미 큰 폭이 반영돼 상승 속도는 완만해진다는 설명이다.
공급 쪽 메시지는 더 무겁다. 마이크론은 2027~2028년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빡빡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들 수치는 계약가와 업계 전망이며, 콘솔 제조사가 실제로 내는 부품 단가와는 다르다.
콘솔 한 대의 원가가 얼마인지는 제조사만 안다.
PS6와 스위치 2는 어떨까
PS6 가격을 둘러싼 숫자는 대부분 리커 주장이다. 램과 낸드 원가가 680달러를 넘는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주장의 근거와 한계는 PS6 메모리 원가 680달러 주장 기사에 정리돼 있다.
소니는 PS6 사양도 가격도 출시일도 발표한 적이 없다.
분석 쪽에서는 앰페어 애널리시스가 8월에 PS6와 헬릭스가 1,000달러로 출시될 경우를 가정한 분석을 내놨다.
이 분석에서는 출시 후 5년간 판매량이 PS5·엑스박스 시리즈 X|S보다 최대 38% 적을 수 있다. 가정에 기반한 전망이다.
스위치 2는 이번 200만 원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정리 — 확인된 것과 기다려야 할 것
확인된 것은 세 가지다.
하나, 포천이 10월 20일 헬릭스의 사내 가격 전망이 1,200~1,800달러라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보도했다.
둘, 국내 콘솔 가격은 올해 이미 올라 PS5 프로가 129만 8,000원이다.
셋, 메모리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시장 자료가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헬릭스의 실제 가격,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조 여부, 출시 시점, 그리고 PS6의 가격이다.
'200만 원 시대'는 아직 전망이다. 가격표는 제조사가 발표해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