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6의 램과 낸드 플래시 원가만 680달러를 넘는다는 주장이 10월 중순 해외 매체를 일제히 탔다. 출처는 AMD·콘솔 정보로 알려진 리커 KeplerL2가 포럼 NeoGAF에 남긴 짧은 답글이다. 푸시스퀘어는 이를 'PS6 가격 1,000달러 이상 악몽'으로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원문에는 램 용량도, 낸드 용량도, 단가도 없다. 소니는 PS6의 사양도, 가격도, 출시일도 발표한 적이 없다. 이 기사는 주장이 실제로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가르고, 트렌드포스의 4분기 메모리 전망과 대조했다.
소문의 정체 — 포럼 답글 한 줄
비보(Beebom)에 따르면 이 발언은 10월 16일 NeoGAF 스레드에서 나왔다.
한 이용자가 PS6가 680달러에 출시될 수 있다고 쓰자 KeplerL2가 이렇게 답했다. "RAM + NAND alone is over $680", 램과 낸드만 680달러가 넘는다는 뜻이다.
테크파워업은 이를 'PS6 램과 스토리지만 소니에 680달러 넘게 든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푸시스퀘어는 'PS6 가격 1,000달러 이상 악몽, AI 데이터센터가 부품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제목을 달았다.
여기서 680달러는 소비자 가격이 아니다. 소니가 부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라는 주장이다.
KeplerL2는 AMD 아키텍처와 콘솔 사양에 관한 정보를 먼저 풀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의 글은 어디까지나 익명 포럼 게시물이다. 소니나 공급사의 문서가 곁들여진 적은 없다.
주장이 말하지 않은 것 — 용량, 단가, 계약 조건
보도를 아무리 읽어도 이 답글에서 확인되는 숫자는 680달러 하나뿐이다.
가가젯(Gagadget)은 어떤 종류의 메모리가 이 합계에 들어가는지도 알 수 없다고 짚었다. 램이 몇 기가바이트인지, 낸드가 몇 테라바이트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수치가 지금 시장 가격을 반영한 것인지, 소니가 이미 확보해 둔 공급 계약을 반영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콘솔 제조사는 소매 시세로 부품을 사지 않는다. 대량 물량과 장기 계약이 걸려 있어 시세 스냅숏을 그대로 원가로 옮길 수 없다는 지적이 따라붙는 이유다.
앞선 추정에 대한 독일 매체 이고르스랩(Igor's Lab)의 평가도 같은 결이다. 이 매체는 'PS6 부품 원가 960달러' 보도를 두고 단일 게시물에 근거한 숫자라고 선을 그었다.
부품표도, 가격표도, 공급사 설명도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680달러 주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한계다.
한 가지 더, 일부 보도가 곁들인 '1,000달러 넘는다'는 전망은 이번 답글에서 KeplerL2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 매체의 해석이다. 가가젯은 그가 과거 소매가 1,000달러 안팎을 언급했다고 전했지만, 이번 답글에서 가격을 단정한 것은 아니다.
앞선 추정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인물이 앞서 내놓은 숫자는 두 가지다. 3월 말 부품 원가 합계를 약 760달러로 추정했고, 6월 말 한 이용자의 질문에 그 뒤로 약 200달러 올랐다고 답했다. 이를 합친 960달러는 보도가 계산한 값이다.
이번 680달러는 합계가 아니라 램과 낸드 두 가지만의 비용이다. 기준 시점과 포함 범위가 다르므로 세 숫자를 한 줄로 이어 붙여 '원가가 이만큼 올랐다'고 읽기는 어렵다.
PS6가 30GB GDDR7 램을 쓸 수 있다는 별도 리크도 있었다. 3GB 모듈 10개를 160비트 버스에 붙이는 구성으로, 메모리 대역폭은 최대 640GB/s라는 내용이었다. 이 역시 확인된 사양이 아닌 리크다.
PS6 일정과 사양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관측은 PS6와 차세대 Xbox가 모두 2027년을 가리킨다는 분석과 2027년 5월 양산설에 정리돼 있다.
| 시점 | 수치 | 범위 | 성격 |
|---|---|---|---|
| 2026년 3월 말 | 약 760달러 | 부품 원가 합계(BOM) | KeplerL2 추정, 포럼 게시물 |
| 2026년 6월 말 | 약 200달러 상승(합계 약 960달러는 보도의 계산) | 부품 원가 합계 | KeplerL2 짧은 답글을 매체가 합산 |
| 2026년 10월 | 680달러 초과 | 램+낸드만(그 밖의 부품 제외) | KeplerL2 짧은 답글, 근거 자료 없음 |
▲ 모두 소니가 확인하지 않은 단일 게시물 기반 수치. 세 항목은 기준 시점과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메모리 시세는 실제로 어디까지 올랐나
근거 없는 숫자와 달리 시세 흐름 자체는 자료로 확인된다. 트렌드포스는 9월 30일 4분기 메모리 전망을 냈다.
일반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 플래시는 15~20% 오른다는 전망이다. 상승 속도는 누그러지지만 가격은 계속 오른다는 뜻이다.
그래픽 D램에 관한 대목은 콘솔과 직접 이어진다. 트렌드포스는 GDDR7 수요가 주로 AI 칩이 이끌고 있고, 고급 공정 생산 능력이 서버용 D램 쪽으로 배분되면서 GDDR7 생산량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래픽 D램 가격은 계속 오름세라는 진단이다.
저장장치는 사정이 갈린다. 기업용 SSD는 4분기에 오름폭이 오히려 커지는 유일한 제품군이지만, PC용 SSD는 재고와 수요 부진 때문에 인상 폭이 억제되고 있다.
즉 'AI 때문에 메모리가 비싸졌다'는 큰 줄기는 시장 자료로 뒷받침된다. 하지만 그 줄기가 PS6 한 대의 램과 낸드를 680달러로 만든다는 계산은 별개의 문제다.
메모리 값이 완제품 가격으로 번지는 흐름은 마이크론의 2027~2028년 공급 경고와 900달러 노트북 원가의 68%가 CPU·D램·SSD라는 트렌드포스 집계에서도 확인된다.
소니가 밝힌 것 — 사양도 가격도 아직 없다
영상: PlayStation 유튜브 채널
영상: PlayStation 유튜브 채널
소니 쪽에서 나온 공식 정보는 이번 주장과 거리가 멀다. 8월 토토키 히로키 소니 CEO는 부품 부족 때문에 PS6 출시 시점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가젯은 토토키 CEO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이 2027 회계연도까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가진은 소니가 투자자에게 늘어난 비용을 스스로 떠안을 뜻이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용자 수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한다는 설명이다.
비보는 소니가 2027년 CES를 건너뛴다고 전하면서, 현행 기종 가격을 PS5 649.99달러, PS5 프로 899.99달러로 소개했다. 이 가격들은 비보 보도 기준이며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래 영상 두 편은 소니가 직접 공개한 기존 하드웨어 설명이다. PS5 프로 기술 세미나와, 저장장치를 핵심으로 내세운 'PS5로 가는 길' 발표다. PS6 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
정리 — 확인된 것과 기다려야 할 것
확인된 것은 세 가지다. KeplerL2가 포럼에서 램+낸드 680달러 초과를 주장했다는 사실, 트렌드포스가 4분기 메모리 계약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는 사실, 소니가 PS6 사양·가격·출시일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680달러라는 숫자의 구성이다. 램과 낸드의 용량, 단가, 시세 기준인지 계약 기준인지, 어느 시점의 값인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PS6 1,000달러 이상'은 이 주장에서 파생된 매체의 추론이다. 부품 원가와 판매 가격은 별개다.
소니가 하드웨어 손실을 어느 정도 감수할지는 앞으로 공개될 사양과 가격표를 봐야 알 수 있다. 그 전까지 이 숫자는 판단의 근거라기보다 메모리 값이 콘솔 가격 논의를 흔들고 있다는 분위기를 보여 주는 지표 정도로 읽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