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의 2026년 9월 스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문에서 지포스 RTX 5070이 5.86%로 GPU 1위에 올랐다. 전달 대비 +2.30%p로, 같은 표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3위도 RTX 5060(4.20%)과 RTX 5060 Ti(3.87%)로, 상위 세 자리를 RTX 50 시리즈가 차지했다. 다만 같은 달 간체 중국어 이용자 비중이 31.39%(+7.42%p)로 급등해, 이번 순위 변동을 그대로 믿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숫자부터 — 상위 8개 GPU

소형 PC 케이스 안에 장착된 지포스 RTX 5070 파운더스 에디션
▲ 소형 PC에 들어간 지포스 RTX 5070 파운더스 에디션. 사진: Daniel Lu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컴퓨텍스 2025에 전시된 PNY 지포스 RTX 5060 오버클럭드 듀얼 팬 그래픽카드
▲ 2위에 오른 RTX 5060(PNY 제품). 안내판에는 8GB GDDR7 메모리, 145W로 적혀 있다. 사진: 4300streetcar (CC BY 4.0, Wikimedia Commons)

밸브는 매달 이용자 일부의 PC 사양을 설문으로 모아 공개한다. 이번 자료는 9월분이며 10월 초에 나왔다.

결과는 이렇다. RTX 5070이 5.86%로 1위다.

8월 집계에서 RTX 5070은 3.56%로 3위였다. 당시 1위는 RTX 3060(3.76%)이었고, 3060은 이번에 3.54%로 5위까지 내려왔다.

상승 폭 상위 3개는 모두 RTX 50 시리즈다. 5070(+2.30%p), 5060 Ti(+1.46%p), 5060(+1.22%p) 순이다.

참고로 설문의 비디오카드 상세표(윈도 기준)에서는 RTX 5070이 6.15%로 집계된다. 기사마다 5.86%와 6.15%가 섞여 나오는 이유다. 이 글은 설문 첫 화면의 종합 수치를 쓴다.

상세표를 보면 흐름이 더 또렷하다. RTX 5070은 5월부터 8월까지 3.09%, 3.29%, 3.62%, 3.77%로 꾸준히 올랐다가 9월에 6.15%로 뛰었다.

RTX 5060 Ti도 2.06%, 2.26%, 2.40%, 2.55%를 거쳐 4.06%가 됐다. 완만하던 곡선이 한 달 만에 꺾인 셈이다.

순위GPU점유율전월 대비
1 RTX 5070 5.86% +2.30%p
2 RTX 5060 4.20% +1.22%p
3 RTX 5060 Ti 3.87% +1.46%p
4 RTX 4060 3.72% +0.30%p
5 RTX 3060 3.54% -0.22%p
6 RTX 4060 노트북 3.35% -0.28%p
7 RTX 3050 2.77% -0.27%p
8 RTX 4060 Ti 2.73% +0.48%p

▲ 스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문 2026년 9월 종합 기준. 자료: 밸브, 정리: GamTrend

제조사·세대별로 보면

PNY RTX 5070 Ti 그래픽카드 전시품
▲ 컴퓨텍스 2025에 전시된 PNY RTX 5070 Ti. 사진: 4300streetcar (CC BY 4.0, Wikimedia Commons)
PNY 지포스 RTX 5060 Ti 16GB 그래픽카드
▲ 3위에 오른 RTX 5060 Ti 16GB(PNY 제품). 사진: FreeMediaKid!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조텍 게이밍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 전시품
▲ 조텍 게이밍이 전시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카드. 특정 모델 순위와는 무관한 참고용 사진이다. 사진: Alphaaloy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영상: NVIDIA GeForce 유튜브 채널

제조사 점유율에서도 한 달 만에 큰 이동이 있었다.

엔비디아는 72.88%에서 75.97%로 올랐다.

AMD는 18.68%에서 16.67%, 인텔은 8.03%에서 7.01%로 내려갔다.

AMD 최신 카드인 RX 9070 XT는 1.35%로 0.02%p 빠지는 데 그쳤다. 점유율이 줄었다기보다 엔비디아 비중이 큰 표본이 늘어난 모습에 가깝다.

RTX 50 시리즈 데스크톱 6종(5070·5060·5060 Ti·5080·5070 Ti·5090)을 단순 합산하면 약 18.0%다. 설문 표의 수치를 GamTrend가 직접 더한 값이다.

5080은 1.89%, 5070 Ti는 1.79%, 5090은 0.38%다.

가장 비싼 5090은 0.38%로 오히려 0.03%p 줄었다. 늘어난 쪽은 중저가대 50 시리즈다.

2위 RTX 5060은 8GB 메모리를 단 카드다. 이번 설문에서 VRAM 8GB 비중이 0.97%p 오른 것과도 방향이 맞는다.

다만 설문 표에는 5060 Ti가 모델명 하나로 집계돼, 8GB판과 16GB판의 비중은 구분되지 않는다.

가격 흐름은 엔비디아의 신형 공백과 RTX 5090 실구매가 폭등, 국내 RTX 50 가격 인상 기사에서 다뤘다. 공급이 빠듯한 상황은 RTX 5090 공급 이슈와도 이어진다.

1위의 단서 — 간체 중국어가 31.39%

같은 설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더 있다. 스팀 언어 설정이다.

간체 중국어는 31.39%로 7.42%p 올랐다. 영어는 34.20%로 4.05%p 내렸다.

윈도는 95.03%로 1.08%p 올랐고, 리눅스는 3.05%로 0.85%p 내렸다.

리눅스 전문 매체 GamingOnLinux는 간체 중국어 비중이 두 달 연속 오른 점을 짚으며, 집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적었다. 밸브가 수치를 정정하면 자체 통계도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The FPS Review는 한발 더 나아갔다. 한 달 사이에 실제 설치 기반이 이렇게 움직일 수 없다며, 이번 1위를 표본 쏠림의 결과로 해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8월 RTX 5070의 상승 폭은 0.16%p였는데, 9월 상승 폭은 그 14배를 넘는다.

간체 중국어 비중이 오른 달에는 다른 항목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32GB 램이 +4.77%p, 1440p가 +5.18%p, 여유 저장공간 4TB 초과 시스템이 +4.06%p(7.28%)였다.

AMD 윈도 CPU 비중도 1.89%p 올라 47.41%가 됐는데, 이 매체는 이를 자사 집계 이래 가장 큰 월간 상승으로 짚었다.

올해 2월 전례도 근거로 들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월 RTX 5070 수치는 9.42%까지 치솟았다가 한 달 뒤 2.87%로 내려왔다.

2월에는 32GB 램 비중도 약 20%p 출렁였고, 이 매체는 중국 설 연휴가 표본을 흔든 것으로 봤다.

이 매체가 제시한 검증법은 단순하다. 10월 집계에서도 5070이 6% 안팎을 지키는데 간체 중국어 비중이 8월의 24% 안팎 수준으로 돌아가면 1위는 진짜라는 것이다.

둘 다 되돌아오면 이번 달은 2월과 함께 별표가 붙은 기록으로 남는다.

이 매체는 5개월 추세만 보면 5070이 언젠가 스스로 RTX 3060을 넘어섰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식의 역전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해석은 매체의 추정이며, 밸브가 원인을 공식 설명한 것은 아니다. 10월분은 11월 초에 나온다.

설문은 참여가 선택이고 익명이라, 표본 구성이 바뀌면 점유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국어 이용자는 이번 달 1.37%(-0.26%p)로 비중이 작아 국내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같은 설문의 다른 숫자들

VRAM은 16GB가 27.21%로 가장 많고, 8GB가 26.71%로 바짝 뒤따른다. 12GB는 13.06%, 24GB는 5.50%다.

시스템 램은 32GB가 42.22%(+4.77%p)로 16GB(37.82%, -3.38%p)를 앞선 선두 구성이다.

해상도는 1440p(2560x1440)가 27.04%로 5.18%p 뛰었고, 1080p는 47.91%로 2.61%p 줄었다.

CPU는 인텔이 51.63%, AMD가 48.37%다. AMD CPU 비중은 1.90%p 올라 GPU와 반대 방향이다. 코어 수는 8코어가 30.06%로 가장 흔하다.

운영체제는 윈도 11이 71.34%, 윈도 10이 23.61%다.

이 항목들도 표본 변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한 달 치 변동폭은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8GB와 16GB가 비슷한 비중으로 맞서는 구도는 [기획] VRAM 얼마나 필요한가에서 정리한 기준과 맞물린다.

그래서 무엇을 읽어야 하나

영상: NVIDIA GeForce 유튜브 채널

1위 자체보다 흐름이 더 의미 있다. 5070은 5월 3.09%에서 8월 3.77%(윈도 기준)까지 꾸준히 올라온 카드였다. 이번 급등이 일시적이어도 추세는 상승이었다.

상위권이 RTX 30·40 시리즈에서 50 시리즈로 넘어가는 흐름도 뚜렷하다. 다만 노트북 GPU가 처음 1위를 했던 6월 설문이나 16GB가 8GB를 앞섰던 7월 설문처럼 한 달 수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메모리 값이 오른 배경은 메모리 대란 정리 기사에 있다. 10월 집계가 나오면 이번 1위가 실제 변화인지 표본 쏠림인지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