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에서 나온 발표 중 가장 예상 밖이었던 것은 게임이 아니라 가구였다. 이케아와 엑스박스가 8월 26일 게이밍 가구 컬렉션 'YXSTABY'를 공개했다. 9종으로 구성되며, 컨트롤러의 썸스틱과 D패드, 본체 형태를 가구로 옮겼다. 판매는 미국 9월 30일, 나머지 지역은 10월 1일부터다.

무엇이 나오나 — 9종 전 품목

이케아 × 엑스박스 YXSTABY 컬렉션 가격표
▲ YXSTABY 컬렉션 주요 품목과 가격. 자료: 이케아·엑스박스, 그래픽: GamTrend

가격대가 넓다. 18달러짜리 쿠션부터 180달러짜리 사이드 테이블까지다. 여기에 2.5달러짜리 쇼핑백이 함께 나오는데, 이쪽은 'GÖTEHULT'라는 별도 제품명을 달고 있다.

가장 비싼 것은 캐스터 달린 사이드 테이블(180달러)이다. 컨트롤러 본체 형태에서 딴 원통형이며 바퀴가 달려 이동할 수 있다.

그다음은 캐스터 달린 TV 스탠드(150달러)게이밍 라운지 체어(120달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썸스틱 스툴(50달러)이다. 컨트롤러 아날로그 스틱을 그대로 키운 형태다.

이 밖에 모니터 스탠드(40달러), 수납 겸용 노트북 받침(35달러), 컨트롤러 디스플레이(블랙·화이트 각 30달러), D패드 형태의 쟁반(18달러)과 쿠션(18달러)이 있다.

컬렉션 이름 'YXSTABY'는 이케아 특유의 스웨덴어식 작명 규칙을 따랐다.

설계 의도 — 게이밍 가구처럼 보이지 않게

이케아 매장 내부
▲ 이케아와 엑스박스가 각각 디자이너 한 명씩 붙여 모든 품목을 함께 설계했다. 사진: Sean Young (CC BY 4.0, Wikimedia Commons)
가구가 진열된 매장 공간
▲ 컬렉션은 게이밍 전용 공간이 아니라 일반 생활공간을 겨냥했다. 사진: Vyacheslav Argenberg (CC BY 4.0, Wikimedia Commons)

게이밍 가구는 보통 정해진 문법이 있다. 검은 바탕에 빨간 포인트, RGB 조명, 레이싱 시트 형태다.

이 컬렉션은 그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공개된 사진 속 제품은 일반 거실 가구처럼 보인다.

이케아가 밝힌 방향도 같다. "오늘날 실제로 게임이 벌어지는 방식"에 맞춘 컬렉션이라는 것이다. 방 하나를 게임 전용으로 꾸미는 대신, 거실·침실 어디에나 놓이는 가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제작 방식도 특이하다. 이케아와 엑스박스가 각각 디자이너 한 명씩을 붙여 모든 품목을 함께 설계했다.

그래서 결과물이 미묘하다. 컨트롤러를 아는 사람만 형태를 알아본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초록색 스툴이다.

이 접근이 지금 게이밍 가구 시장에서 비어 있던 자리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 25주년 캠페인의 일부

반투명 초록색 게임 콘솔과 컨트롤러
▲ 같은 25주년 캠페인에서 반투명 한정판 본체도 함께 나왔다. 사진: Xbox

이 컬렉션은 단독 기획이 아니다. 엑스박스 25주년 캠페인의 일부다.

엑스박스는 2001년에 첫 본체를 냈다. 올해가 25년째다.

같은 캠페인에서 나온 것이 여럿이다. Xbox Series X25 리미티드 에디션은 반투명 OG 그린 디자인으로 11월 13일 출시되며 899.99달러다.

판타와의 콜라보도 3월에 시작됐다. 헤일로,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IV, 포르자 호라이즌 6를 소재로 한 한정 패키지와 '판타 크림슨' 신맛이 나왔다.

게임스컴에서는 25개 게임을 실제 플레이할 수 있게 부스를 꾸리기도 했다.

즉 올해 엑스박스의 전략은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을 넓게 파는 쪽으로 잡혀 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나

판매 일정은 미국 9월 30일, 그 외 지역 10월 1일이다.

다만 이케아 협업 컬렉션은 국가별로 취급 여부와 시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판매 여부는 이케아 코리아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격도 그대로 환산되지 않는다. 이케아는 국가별로 가격을 따로 매긴다.

협업 컬렉션은 통상 기간 한정으로 운영된다. 재입고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은 감안하는 편이 좋다.

부피가 큰 가구라 해외 직구도 현실적이지 않다. 사이드 테이블이나 스툴 같은 품목은 배송비가 제품값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있다면 9월 말 이케아 코리아 채널을 지켜보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