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에서 ASUS가 공개한 그래픽카드는 성능이 아니라 디자인이 화제였다. 국내 e스포츠 팀 T1과 만든 지포스 두 종, 그리고 캡콤의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와 만든 라데온 한정판이다. 여기에 손바닥만 한 외장 GPU까지 더해 네 종이 함께 나왔다. 다만 가격과 출시일은 전부 미공개다.

T1 협업 지포스 두 종

ASUS 콜라보 그래픽카드 4종을 정리한 그래픽
▲ 게임스컴 2026에서 공개된 ASUS 콜라보 GPU. 자료: ASUS, 그래픽: GamTrend

ASUS T1 지포스 RTX 5070 12GB GDDR7 OC 에디션RTX 5060 Ti 8GB GDDR7 OC 에디션이다.

협업 대상은 T1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이며, 국내 e스포츠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조직 중 하나다.

변경점은 외형이다. 슈라우드와 백플레이트에 T1 브랜딩이 들어가고, 선수와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성능 자체는 같은 등급의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다. OC 에디션 표기가 붙어 있으니 공장 오버클럭 수준의 차이만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제품의 성격은 분명하다. 성능이 아니라 소속감을 파는 물건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지점이 특히 크게 작용할 수 있다. T1 팬층이 두껍고, 게이밍 PC 구성에서 그래픽카드가 가장 눈에 띄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귀무자 한정판 라데온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키 아트
▲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는 9월 4일 출시된다. 사진: CAPCOM

TUF 게이밍 라데온 RX 9070 XT 귀무자 스페셜 에디션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AMD와 캡콤이 함께 만든 한정판이며, 디자인은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에서 가져왔다.

슈라우드와 백플레이트에 게임 속 '오니 건틀릿'에서 딴 요소가 들어갔다.

그리고 공동 브랜딩 수집품이 함께 들어간다. 그래픽카드에 굿즈를 묶는 구성은 흔하지 않다.

타이밍도 맞췄다.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는 9월 4일 출시된다. 게임스컴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게임플레이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2관왕에 올랐다.

한정판이라는 점은 구매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다. 수량이 정해져 있으면 정가에 사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손바닥만 한 외장 GPU — XG Core

손에 들린 그래픽카드
▲ 외장 GPU는 노트북과 핸드헬드 성능을 끌어올리는 장치다. 사진: 极客湾Geekerwan (CC BY 3.0, Wikimedia Commons)

네 번째는 콜라보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다.

ASUS XG Core는 외장 그래픽카드다. 내부에 라데온 RX 9060 XT LP16GB GDDR6를 넣었다.

크기가 핵심이다. 144 × 117 × 39mm75W 설계다. 기존 외장 GPU 독이 데스크톱 부품을 그대로 담아 커다랬던 것과 다르다.

연결은 USB-C 40Gbps 하나이며, 출력은 HDMI 2.1과 디스플레이포트 1.4를 갖췄다.

목표 성능은 1440p AAA 게임 60fps 이상으로 제시됐다.

이 제품이 겨냥하는 시장은 분명하다. 얇은 노트북이나 핸드헬드를 쓰다가 집에서만 성능을 올리고 싶은 사용자다.

실제로 올해 스팀 하드웨어 설문에서 노트북 GPU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외장 GPU 수요가 늘어날 조건은 갖춰진 셈이다.

지금 사기엔 시점이 애매하다

네 제품 모두 가격과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래픽카드 시장은 지금 가격이 오르는 국면이다. AMD는 7월 31일 파트너 공지로 라데온 GPU와 GDDR6 메모리 키트 가격을 최소 10% 올렸고, 8월부터 적용됐다.

MSI는 게이밍 하드웨어 가격을 15~30% 올린다고 밝혔다.

원인은 메모리다. DRAM 계약가가 급등하면서 GDDR을 쓰는 그래픽카드가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즉 콜라보 제품은 기본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구조인데, 기본 가격 자체가 오르는 중이다.

T1 팬이거나 귀무자 팬이라면 소장 가치를 따로 계산할 수 있다. 다만 성능 대비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번 라인업은 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