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임이 다시 뜨고 있다”는 말이 올해 자주 들린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은 캡콤 IR 기준 720만 장을 넘겼고, 8월 나온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는 메타크리틱에서 출시 직후 87점, 지금은 85점(PS5)이다. 9월에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대전격투 첫 통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반대편 장부도 있다. 라이엇의 ‘2XKO’는 출시 1년 만에 신규 개발을 접기로 했고, 이번 주에는 캡콤이 PS4판·스팀판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온라인 기능과 판매를 멈췄다. 이 글은 공식 발표와 조회 가능한 수치만으로 ‘부활’이라는 단어가 어디까지 맞는지 따져 본다. 판매량은 캡콤 IR·보도자료와 공식 발표만, 동시 접속자는 2026년 10월 28일 오후 7시 50분 무렵 스팀 API 조회값만 썼고, 확인하지 못한 수치는 쓰지 않았다.

캡콤 IR이 말하는 것 — 스트리트 파이터 6은 720만 장

스트리트 파이터 6의 한 장면 - 붉은 장갑을 낀 격투가가 상대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근접 모습
▲ ‘스트리트 파이터 6’의 대전 장면. 수치와는 무관한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캡콤 (스팀 스토어)
스트리트 파이터 6 월드 투어 모드의 한 장면 - 광고판이 즐비한 메트로 시티 거리를 달리는 아바타
▲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싱글 모드 ‘월드 투어’의 메트로 시티. 판매 수치와는 무관한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캡콤 (스팀 스토어)
스트리트 파이터 6 익스트림 배틀의 한 장면 - 시장 한복판에서 황소가 난입해 격투가들이 피하는 모습
▲ 이변 요소가 들어간 ‘익스트림 배틀’ 화면. 사진: 캡콤 (스팀 스토어)

영상: Street Fighter 유튜브 채널

가장 믿을 만한 숫자부터 본다.

캡콤 IR 사이트의 ‘100만 장 이상 판매 타이틀’ 목록은 2026년 6월 30일 기준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6’을 720만 장으로 적고 있다. 2026년 10월 28일 조회한 값이다.

같은 목록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5’는 800만 장이다. 2016년 2월 출시작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은 2023년 6월 2일 PS5·PS4·엑스박스 시리즈·PC로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 2판은 2025년 6월 5일 나왔다.

캡콤은 2025년 6월 11일 보도자료에서 누적 500만 장 돌파를 알렸다. 스위치 2 출시와 크로스플레이 지원이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 같이 실렸다.

1년 뒤인 2026년 6월 9일 보도자료에서는 700만 장 돌파를 발표했다. 같은 자료에서 캡콤은 출시 4주년을 맞아 신규 캐릭터 4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500만에서 700만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두 건 모두 캡콤의 공식 발표다.

캡콤은 700만 보도자료에서 이벤트도 언급했다. ‘EVO Japan 2026’ 스트리트 파이터 부문이 단일 격투 게임 대회 최대 참가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이 숫자를 ‘부활’의 증거로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출시 3년이 지난 게임이 아직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700만 돌파 3주 뒤인 6월 30일 기준 수치가 720만이니, 판매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시리즈 안에서의 위치다. 캡콤 목록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6은 스트리트 파이터 5(800만 장) 바로 다음이다.

다만 숫자의 성격은 구분해야 한다. 이 수치는 누적 판매량이지 지금 얼마나 플레이하는지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철권 8과 마블 투혼 — 평단과 이용자 사이

철권 8의 한 장면 - 붉은 불꽃이 튀는 가운데 진이 공중에서 상대를 걷어차는 모습
▲ ‘철권 8’(2024)의 전투 장면. 이 기사의 수치와는 무관한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반다이남코 (스팀 스토어)
철권 8의 한 장면 -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석양 속 스테이지에서 두 격투가가 공중 발차기를 주고받는 모습
▲ ‘철권 8’의 파리 스테이지 대전. 수치와는 무관한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반다이남코 (스팀 스토어)
철권 8의 한 장면 - 붉은 균열 이펙트 속에서 레이븐이 드라구노프를 몰아붙이는 모습
▲ 레이븐과 드라구노프의 대전 화면. 사진: 반다이남코 (스팀 스토어)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의 한 장면 - 캡틴 아메리카와 데인저가 극장 앞 도로에서 맞붙는 모습
▲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의 4대4 팀 대전 화면. 사진: 아크시스템웍스 (스팀 스토어)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의 한 장면 - 닥터 둠이 녹색 에너지를 터뜨리며 캡틴 아메리카와 맞붙는 모습
▲ 닥터 둠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전 화면. 사진: 아크시스템웍스 (스팀 스토어)

영상: Bandai Namco Entertainment America 유튜브 채널

영상: Marvel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올해 장르의 분위기를 만든 신작은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다.

메타크리틱은 출시 직후 87점(평론가 22건 전원 긍정)이었다. 2026년 10월 28일 조회한 현재 값은 PS5 85점(평론가 89건), PC 82점이다.

점수가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호평’ 구간이다. 푸시스퀘어는 PS5판에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판매는 공식 수치가 아니다. 시장 분석 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가 출시 약 일주일 만에 48만 5천 장가량으로 추정했다. 유로게이머가 8월 14일 전한 내용이다.

같은 추정에서 PS5가 74%, 스팀이 26%였다. 추정치이며 개발사가 확인한 숫자가 아니고, 이후 공식 판매 발표도 찾지 못했다.

철권 8은 장기 서비스 단계다. 반다이남코는 2025년 2월 생방송 ‘철권 토크 라이브’에서 ‘300만 장 돌파’를 밝혔다. 게임 디벨로퍼 등 해외 매체가 이를 전했다.

이후 갱신된 공식 수치는 확인하지 못했다.

시즌 3 DLC는 로저 주니어가 11월 12일, 한마 유지로가 내년 초 순서로 이어진다.

e스포츠 쪽은 활기가 있다. 올해 이스포츠 월드컵 철권 8 부문은 예선을 뚫고 올라온 파키스탄 선수가 우승하는 이변으로 화제가 됐다.

다만 평단 점수와 접속 인원은 별개다. 다음 섹션에서 직접 조회한 값을 본다.

스팀 동접으로 본 현재 — 스트리트 파이터 6만 압도적이다

2026년 10월 28일 오후 7시 50분 무렵 스팀 공식 API로 현재 접속자를 조회했다.

스팀 접속자는 PC 이용자만 센 값이다. 이 게임들은 콘솔 이용자가 상당수라서 전체 플레이어 규모와는 다르다. 시점 한 번의 값이라 요일·시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격차는 뚜렷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은 20,556명, 철권 8은 4,142명이었다.

여름 출시작은 훨씬 적다. 마블 투혼이 71명,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이 108명이다.

마블 투혼 쪽은 사정을 같이 봐야 한다. 출시 직후 PC판은 최적화와 PSN 계정 연동 문제로 스팀에서 혹평을 받았고, 판매의 4분의 3가량은 PS5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스팀 수치가 작다고 곧 게임 전체의 부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평단 호평이 곧 PC 이용자 유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사실 자체는 숫자가 보여 준다.

스팀 이용자 평가 비율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 스팀 평가 API가 조회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스팀 출시현재 동접참고
스트리트 파이터 6 2023년 6월 1일(스팀 표기) 20,556명 캡콤 IR 누적 720만 장(2026.6.30 기준)
철권 8 2024년 1월 25일 4,142명 마지막 공식 판매 발표 300만 장(2025.2)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 2026년 7월 23일 108명 메타크리틱 PS5 77점(27건), 판매량 공식 발표 없음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 2026년 8월 6일 71명 메타크리틱 PS5 85점(89건), 첫 주 48만 5천 장은 외부 추정
스트리트 파이터 5 2016년 2월 15일 76명 캡콤 IR 누적 800만 장, 10월 23일 스팀 긴급 점검 공지·스팀 판매 중단

▲ 격투 게임 스팀 현재 동시 접속자(2026년 10월 28일 오후 7시 50분 무렵, 스팀 API 조회)

아바타 레전드와 2XKO — 신작이 모두 살아남지는 않는다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의 한 장면 - 토프가 돌기둥 곁에서 아앙과 맞서는 모습
▲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의 대전 화면. 사진: 게임플레이 그룹 인터내셔널, PM 스튜디오 (스팀 스토어)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의 한 장면 - 빙판 위에서 아앙과 코라가 공중으로 맞부딪치는 모습
▲ 얼음 지형 스테이지에서의 대전. 사진: 게임플레이 그룹 인터내셔널, PM 스튜디오 (스팀 스토어)
아바타 레전드: 더 파이팅 게임의 한 장면 - 아앙이 활을 겨누고 코라가 맞서는 모습
▲ 활을 든 아앙과 코라의 대전 화면. 사진: 게임플레이 그룹 인터내셔널, PM 스튜디오 (스팀 스토어)

영상: PlayStation 유튜브 채널

7월 23일 나온 아바타 레전드는 출시 직후 메타크리틱 81점(PS5, 12개 매체)으로 올해 나온 격투 게임 중 당시 최고 평점이었다. 8월에 마블 투혼이 87점으로 이를 넘어섰다.

10월 28일 조회한 현재 값은 PS5 77점(27건), PC 80점(13건)이다. 이용자 점수는 5.5점으로 ‘엇갈림’이다.

출시 로스터는 12명이고 가격은 스팀 기준 3만 2천 원이다. 판매량은 공식 발표를 찾지 못했다.

한편 흥행 장부가 반대로 나온 사례도 있다. 라이엇의 무료 태그 격투 게임 2XKO는 신규 개발을 12월 말 종료한다고 8월 20일 발표했다.

라이엇은 공지에서 ‘매출보다 운영 비용이 훨씬 많이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열성적인 태그 격투 팬은 좋아했지만 그 밖의 이용자는 계속 할 이유를 충분히 찾지 못했다고도 적었다.

서버는 2026년 이후에도 유지되고 PC·PS5·엑스박스에서 무료 다운로드도 계속된다. 서비스 종료가 아니라 신규 개발 중단이다.

평단 호평이 장르 확장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신작이 늘어난 올해가 곧 시장이 커진 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이 사례가 보여 준다.

e스포츠와 영화가 만든 바람 — 숫자 밖의 신호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의 한 장면 - 만화 컷 연출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모습
▲ 만화 컷처럼 연출되는 마블 투혼의 화면. 사진: 아크시스템웍스 (스팀 스토어)

수치 바깥에도 신호는 있다.

9월 26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대전격투 통합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5-2로 꺾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KOF XV를 세트마다 번갈아 치르는 첫 통합 단체전이었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가 41.7세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경기 내용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사에 있다.

영화도 있다.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가 10월 14일 국내, 10월 16일 북미에서 개봉했다. 북미 개봉 첫날 1,250만 달러, 국내는 개봉 첫날 1만 529명이었다.

다만 영화 개봉이 게임 판매나 접속자를 끌어올렸다는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다. 시기가 겹칠 뿐 인과는 따로 입증되지 않았다.

‘아랑전설 CotW’처럼 DLC 캐릭터를 꾸준히 붙이는 시리즈도 있다. 10월 22일에는 마이키와 드라켄이 동시 참전했다.

이번 주 스트리트 파이터 5 — 부활론과는 별개의 사건

같은 주에 캡콤은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온라인 기능을 중단하고 판매도 멈췄다.

캡콤은 PHP 프로그래밍 언어 관련 보안 강화 때문이라고 안내했다. 스팀 공지는 10월 23일 올라왔다.

10월 27일 캡콤의 공식 ‘스트리트 파이터’ X 계정 공지는 대상을 PS4판과 스팀판이라고 밝혔다. 수리가 끝날 때까지 PS스토어와 스팀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오프라인 콘텐츠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복구 시점은 공지되지 않았다.

자세한 경과는 스트리트 파이터 5 판매·서버 중단 기사에 정리돼 있다.

이 사건은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서비스 중단과는 무관하다. 해당 공지가 가리키는 대상은 PS4판과 스팀판 스트리트 파이터 5이고,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중단 공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캡콤이 이번 일을 장르 전망과 연결해 설명한 적도 없다. 이 글이 두 사안을 한자리에서 다루는 것은 ‘격투 게임’이라는 같은 장르라서일 뿐, 인과관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활’은 맞는가

확인된 사실만 모으면 이렇다.

맞는 부분은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6은 3년이 지나도 누적 720만 장과 스팀 2만 명대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신작들은 평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신작의 스팀 동접은 100명 안팎에 머물렀고, 2XKO는 개발을 접는다. 평단 점수가 좋다고 이용자가 모이는 것은 아니었다.

결론은 ‘장르 전체가 부활했다’가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 6이 판을 떠받치는 가운데 신작 성적이 갈린다’에 가깝다. 이 판단은 위 공식 수치와 조회값에 근거한 해석이다.

✅격투 게임 ‘부활’ 수치를 읽을 때
1. 누적 판매량(캡콤 IR 720만 장)과 지금의 접속자는 서로 다른 지표다
2. 스팀 동접은 PC만 센 값이고, 시점 한 번의 값이다
3. 마블 투혼 48만 5천 장은 외부 분석 업체 추정이다
4. 메타크리틱 점수는 판매·접속자와 같은 뜻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5. 영화 개봉이나 대회 흥행이 게임 판매를 끌어올렸다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