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시스템웍스가 8월 7일 정식 출시한 마블 크로스오버 격투게임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Marvel Tōkon: Fighting Souls)'가 메타크리틱 87점(평론가 22명 전원 긍정 평가)을 기록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스팀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PC 최적화 문제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계정 연동 요구가 겹치며 리뷰 폭탄을 맞은 것이다. 평단과 유저 사이의 온도차, 그리고 그 간극을 좁힌 8월 10일 패치까지 정리했다.
메타크리틱 87점 — 평론가 리뷰 22건 전원 긍정
메타크리틱에 집계된 평론가 리뷰 22건 전원이 긍정 평가를 남겼다. 부정 평가는 물론 혼조 평가조차 단 한 건도 없다.
매체별로 보면 인디고 긱·인사이더 게이밍·호비 콘솔라스·COGconnected가 90점을 줬고, 아레아후고네스 88점, 게임8 86점, 게임즈닷씨에이치 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준 매체도 스크린랜트·게이밍볼트의 80점(8/10)으로, 매체 간 평가가 상당히 고르게 분포했다.
메타크리틱은 이 게임에 대해 "아크시스템웍스가 익숙한 공식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감한 도박을 걸었고, 그 도박은 성공했다"며 "제한적인 로스터와 스테이지 수는 캐릭터마다 뚜렷한 개성 덕분에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앞으로 수년간 경쟁 무대에서 활약할 만큼 완성도 높은 격투 게임"이라고 총평했다.
별도 집계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도 85점 안팎, 추천율 92%를 기록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스트리트 파이터6 이후 가장 흥미로운 격투 게임"
PS5판에 9점(10점 만점)을 준 푸시스퀘어는 "스트리트 파이터6 이후 가장 흥미로운 격투 게임"이라며 "전례 없는 완성도와 혁신적인 게임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경쟁력 있는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특히 진입 장벽은 낮으면서도 파고들수록 깊이가 드러나는 게임플레이 구조와, DualSense 컨트롤러 진동·트리거 활용을 호평했다.
스크린랜트(8.0점)는 4대4 팀 전투 시스템을 짚으며 "4대4라는 요소가 그저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혼란스러워지지도 않는다"고 평했다. 만화 작가 키어런 길런이 집필한 스토리 모드가 실제 만화책 컷처럼 연출된 점, 프레임 데이터와 콤보 챌린지 등 탄탄한 훈련 도구도 강점으로 꼽혔다.
게임란트(8점)는 "핵심 게임플레이와 멀티플레이는 탁월하지만, 솔로 플레이 콘텐츠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요약했다. 호비 콘솔라스는 "하드코어 격투 게임 팬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초보자를 위한 진입 장벽까지 낮췄다"고 평했다.
그런데 스팀에서는 정반대 상황 — PSN 연동에 리눅스 실행 불가까지
정작 출시 직후 스팀 반응은 평론가 평가와 정반대였다. 출시 당일 긍정 비율이 40%대까지 떨어지며 한때 '대체로 부정적' 등급에 근접하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은 PC 버전 자체의 최적화 문제였다. 심각한 프레임 드롭과 끊김, 단일 코어에 편중된 CPU 병목, 크래시, 긴 로딩 시간 등이 오픈 베타 때부터 지적됐는데 정식 출시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채 이어졌다.
여기에 논란을 더한 것은 PSN 계정 연동 요구다. 플레이스테이션 기기가 아닌 스팀·PC에서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도 PSN 계정 연동을 요구한 것인데, 더기머 등 해외 매체는 이를 2024년 '헬다이버즈2' PSN 연동 논란과 나란히 비교했다.
설상가상으로 커널 수준 안티치트(이지 안티치트) 방식 탓에 리눅스에서는 아예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이 때문에 스팀덱과 스팀 머신 이용자들 사이에서 특히 반발이 컸다. PS5 단독 플레이는 안정적이었지만, PC와의 크로스플레이 매치에서는 랙과 싱크 어긋남이 보고되면서 한때 푸시스퀘어는 PS5 이용자에게 크로스플레이를 꺼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8월 10일 패치로 반등 — 그래도 남은 과제들
개발진은 "일부 PC 이용자들이 성능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보고를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8월 10일 패치를 통해 시작 시 CPU 부하 감소, 프레임 드롭을 유발하던 불필요한 오디오 입력 체크 제거, 매치 중 발생하던 주기적인 오디오 처리 부하 수정, 크래시 리포트 기능 개선 등을 적용했다.
이 패치 이후 스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에 가까웠던 흐름에서 '추천' 쪽으로 다시 돌아서는 추세다. 일부 이용자들은 DLSS 적용 시 50fps 미만이던 프레임이 60fps 이상으로 안정됐다고 보고했다. 다만 구형 그래픽카드에서는 여전히 버벅임이 남아있고, 크로스플레이 관련 롤백·넷코드 이슈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게임 자체는 정가 판매 방식으로, 스타터 에디션과 디럭스·얼티밋 에디션으로 나뉘어 출시됐다. 기본 로스터는 20명이며, 첫 시즌 DLC 캐릭터로 피닉스 사이클롭스가 예고돼 있다. 평단의 극찬과 유저 반발이라는 이례적인 온도차 속에서, 이 게임이 장기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앞으로의 패치와 콘텐츠 로드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