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자사 격투 게임 '2XKO'에서 손을 뗀다. 신규 개발을 2026년 12월 말로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식 출시 이후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다만 게임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서버는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조치가 함께 나왔는데, 기준일이 오늘이다.
라이엇이 밝힌 이유 — 비용은 크고, 이용자는 늘지 않았다
라이엇은 발표문에서 종료 사유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적었다.
첫째는 수지다. "매출보다 운영 비용이 훨씬 많이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이용자 추이다. "여러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수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이 대목이다. "열성적인 태그 격투 게임 플레이어들은 많은 성원을 보냈지만, 그 밖의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핵심 이용자층은 확보했지만 그 바깥으로 넓히지 못했다는 자체 진단이다.
라이엇은 마무리에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장르는 더욱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게 이번에 배운 점을 충분히 되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이번 결정을 실패로 규정하되, 다른 장르 도전 자체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신호로 읽힌다.
남은 일정 — 9월 럭스, 10월 사미라가 마지막
개발이 오늘 당장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만들고 있던 콘텐츠는 예정대로 나온다.
9월에는 럭스가 추가된다. 1.3.1 패치다.
10월에는 사미라가 나온다. 1.3.3 패치이며, 이것이 마지막 주요 콘텐츠다.
두 챔피언은 Evo 2026 무대에서 함께 공개됐다. 당시만 해도 개발 종료 소식은 나오기 전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자리에서 소개된 두 명이 이 게임의 마지막 신규 챔피언이 된 셈이다.
12월에는 필요할 경우 버그 수정 패치만 진행된다. 그 시점부터 신규 개발이 멈춘다.
정리하면 신규 챔피언은 두 명이 더 들어오고, 그 뒤로는 콘텐츠 공급이 끊긴다는 뜻이다.
다만 서버는 계속 운영된다. 라이엇은 "2XKO의 서버는 이후로도 운영되며 PC,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에서 계속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서비스 종료가 아니라 업데이트 중단이라는 점이 이번 발표의 성격이다.
이용자 조치 — 오늘 이전 구매분은 전액 환불
이미 돈을 쓴 이용자를 위한 조치도 함께 공개됐다. 국내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첫째, 8월 21일 이전 구매분은 전액 환불된다. 오늘이 기준일이다.
둘째, 모든 챔피언이 즉시 잠금 해제된다. 해금을 위해 재화를 모을 필요가 없어졌다.
셋째, 5만6,000원짜리 '궁극 세트'가 출시된다. 대부분 장식 요소로 구성된다.
환불과 전 챔피언 해금을 동시에 내놓은 구성은, 남은 기간 동안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기라는 취지에 가깝다.
서버가 유지되는 만큼 기존 이용자는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콘텐츠가 끊긴 뒤 대전 상대가 얼마나 남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환불 절차와 적용 범위는 라이엇 공식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격투 게임이라는 벽 — 2026년의 온도차
이번 결정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시점에 있다.
올해 격투 게임 시장은 나쁘지 않았다. 8월 7일 나온 '마블 투혼: 파이팅 소울즈'는 메타크리틱 87점을 받으며 "올해 최고의 격투 게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아랑전설 CotW'는 8월 27일 덕 킹을 추가하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즉 장르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성패가 갈렸다.
격투 게임은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다. 조작 숙련도가 승패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초반에 벽을 느낀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한다.
2XKO는 태그 시스템으로 그 문턱을 낮추려 했다. 두 캐릭터를 번갈아 쓰는 구조로 화려한 연계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게 한 설계다.
라이엇의 진단은 그 시도가 핵심 팬층에는 통했지만 라이트 이용자에게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거대 IP를 들고도 넘지 못한 벽이라는 점에서, 장르 확장을 노리는 다른 개발사에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