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닌자의 삼국지 소울라이크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가 컴플리트 에디션으로 스위치2에 상륙했다. 본편에 DLC 3종을 모두 묶은 완전판이지만, 반응은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하다. 메타크리틱 스위치2 버전 점수는 71점, "Mixed or Average"다. 그런데 정작 이 점수를 만든 리뷰 5개를 뜯어보면 50점부터 75점까지 널을 뛴다. 같은 게임을 두고 매체마다 이렇게 온도차가 큰 이유, 그 안을 들여다봤다.
본편 + DLC 3종 + 콜라보까지, 완전판이 스위치2로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2023년 PC·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로 먼저 나온 팀 닌자의 다크 판타지 액션 RPG다.
배경은 후한 말 삼국시대, 악귀가 들끓는 세상에서 이름 없는 민병대원이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태미나 게이지 대신 '정신력 게이지'와 상시 패링을 앞세운 전투 시스템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이번 컴플리트 에디션은 본편에 '중원의 전투', '강동의 정복자', '경상의 격변' 세 확장팩을 모두 묶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엔드게임 콘텐츠 '천 리의 여정'도 함께 들어간다. 제한된 회복 아이템만으로 전장을 잇달아 정복하며 특전을 쌓아가는 모드로, 이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최대 레벨도 450에서 500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무료로 제공되던 콜라보 콘텐츠, 즉 니오2·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P의 거짓 장비와 스테이지까지 처음부터 전부 포함돼 있다.
여기에 스위치2 버전 한정으로 9월 2일부터 30일까지 '현무 갑옷' 세트를 구매 특전으로 얹어준다. 백호·주작·청룡 갑옷과 사관의 기록 아이템도 함께 딸려온다.
출시일은 9월 3일. 콘텐츠 볼륨만 놓고 보면 이 한 편으로 시리즈를 통째로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이다.
메타스코어 71점 — 리뷰 5개, 그런데 최저 50점부터 최고 75점까지
정작 흥미로운 건 총점이 아니라 그 총점을 이루는 개별 점수다.
메타크리틱에 등록된 스위치2 버전 크리틱 리뷰는 5개뿐이다. 표본이 많지 않다 보니 리뷰 하나하나의 체감 편차가 그대로 총점에 반영된다.
COGconnected와 NintendoWorldReport가 각각 75점, Universo Nintendo도 75점을 줬다. Nindie Spotlight는 73점으로 비슷한 선에 섰다.
혼자 크게 처진 곳이 있다. Nintendo Life가 매긴 50점이다. 이 리뷰는 "어느 모드로 플레이하든 프레임 문제를 피할 수 없고, 독 모드든 휴대 모드든 화면이 불쾌할 정도로 흐리다"고 잘라 말했다.
네 매체가 준 70점대 점수와 한 매체의 50점 사이에는 25점이라는 간극이 있다. 다섯 개 리뷰를 평균 내면 71점이 나오는데, 이 숫자 하나만 보면 이런 온도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집계하는 오픈크리틱에서는 이 게임의 전체 평균이 100점 만점에 80점, 추천 비율 86%다. 다만 이건 PC·PS5 등 기존 버전 리뷰까지 합산된 수치라, 스위치2 버전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왜 갈렸나 — PS5·스팀덱과 비교하면 보인다
리뷰가 갈린 배경에는 이식 품질 문제가 있다.
독 모드에는 그래픽 모드 두 가지가 있다. 닌텐도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해상도 모드는 "꽤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대가로 30fps에 머문다". 반대로 프레임레이트 모드는 "제법 안정적인 60fps를 내지만 화면이 매우 뭉개진다".
휴대 모드는 선택지가 하나뿐이다. 60fps 하나만 목표로 하는데, "작은 화면이 화질 저하를 상당 부분 가려준다"는 게 이 매체의 평가다.
RPG 사이트가 별도로 실측한 결과는 더 박하다. 스위치2의 해상도 우선 모드는 목표 해상도가 1440p지만 실제 내부 렌더링 해상도는 이보다 훨씬 낮았고, 휴대 모드 역시 목표는 1080p이지만 체감상으로는 매우 흐릿했다.
비교 대상은 냉정하다. PS5 프로는 화질 모드에서도 60fps(컷신만 30fps)를 유지하고, 성능 모드 역시 60fps다. PS4(PS5 프로에서 구동)는 30fps지만 프레임 페이싱 문제가 있고, 스팀덱은 최저 설정과 FSR을 동원해 30fps를 목표로 한다.
로딩 시간도 격차가 크다. 대시보드에서 타이틀 화면까지 걸리는 시간이 PS5 프로는 10초인 반면, 스위치2 내장 저장공간은 33~34초, SD카드는 38~39초까지 늘어난다.
RPG 사이트는 "독 모드로 연결해도 그림자 품질이 PC 최저 설정보다 못하고, 심지어 스팀덱 버전보다도 흐리다"고 지적하며 이번 이식을 코에이 테크모의 포팅작 중 가장 부실한 축으로 꼽았다.
즉 50점을 준 매체와 75점을 준 매체가 서로 다른 게임을 한 게 아니다. 같은 기술적 타협을, 얼마나 감점 요인으로 크게 볼지에 대한 판단이 갈린 것에 가깝다.
그런데도 게임 자체는 여전히 잘 만들었다는 평가
역설적인 지점은 이식 문제를 지적한 리뷰들도 게임 자체에는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COGconnected는 75점을 매기면서도 "패링과 정신력 게이지 관리를 중심에 둔 전투 시스템은 여전히 뛰어나고, 보스전은 도전적이면서도 보람 있다"고 평했다.
그래픽 품질에 대해서는 "텍스처가 물러 보이고 환경 디테일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오브젝트 팝인과 어색한 애니메이션이 기술적 타협을 드러낸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은 "기술적 타협은 있지만 휴대용으로 즐길 가치가 있는 우수한 소울라이크"였다.
다른 플랫폼까지 포함한 전체 리뷰 흐름을 봐도 비슷하다. 몰입감 있는 전투와 매력적인 RPG 요소, 인상적인 비주얼 콘셉트는 강점으로 꼽히는 반면, 난이도 밸런스와 확장팩 후반부의 다소 급한 마무리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리하면 게임 디자인 자체에 대한 논쟁은 크지 않다. 논쟁은 전적으로 "이 버전으로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가"에 몰려 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 조건에 따라 답이 갈린다.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면, 굳이 스위치2 버전을 먼저 고를 이유는 크지 않다. 프레임과 해상도 모두 확실히 밀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휴대성 자체가 최우선 조건이고, 소울라이크를 이동 중에도 즐기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투의 핵심 재미는 이식 과정에서도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는 게 여러 리뷰의 공통된 평가다.
다만 급할 필요는 없다.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패치 몇 번이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스위치2 한정 특전인 현무 갑옷은 9월 30일까지만 받을 수 있어, 특전을 노린다면 그 전에 구매 여부를 정해야 한다.
결국 지금의 71점은 '평범한 게임'이 아니라 '좋은 게임과 아쉬운 이식이 뒤섞인 점수'로 읽는 편이 더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