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탈 셸'은 애매한 평가를 받았다. 분위기는 좋은데 손맛이 답답하다는 지적이 따라다녔고, 메타스코어는 76점에서 멈췄다. 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은 그 지적의 핵심이던 시스템 하나를 통째로 들어냈다. 스태미나다. 결과는 메타크리틱 84점이다. 전작보다 8점 올랐고, 부정 리뷰는 한 건도 없다.
메타크리틱 84점 — 부정 리뷰는 0건
메타크리틱 집계부터 보자.
PC 84점이다. 리뷰 39건으로 표본이 가장 크다.
플레이스테이션 5도 84점이다. 리뷰는 15건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X는 리뷰가 1건뿐이라 아직 점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두 플랫폼이 같은 점수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플랫폼별 편차로 갈리는 경우가 흔한데 이번에는 그런 흔들림이 없다.
구성비는 더 인상적이다. PC 기준 긍정 87%(34건), 중립 13%(5건), 부정 0%다.
부정 리뷰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크게 실패한 구석이 없다는 뜻이다.
전작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2020년 '모탈 셸'의 메타스코어는 76점이었다.
정확히는 전작도 플랫폼별로 갈렸다. PC 76점(46건), PS4 76점(32건), 엑스박스 원 75점(15건), PS5 74점(12건)이다.
8점 상승은 속편치고 작지 않은 폭이다. 특히 같은 스튜디오가 같은 장르로 다시 만든 작품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그렇다.
오픈크리틱 집계도 비슷하다. 85점에 '마이티(Mighty)' 등급, 추천 비율 92%다.
개별 매체 점수 — 95점부터 60점까지
공개된 개별 점수는 이렇게 흩어져 있다.
가장 높은 쪽은 복셀(Voxel)의 95점이다.
게이밍볼트 90점과 루트 레벨 칠 90점이 뒤를 잇는다.
GAMES.CH는 85점이다.
중간대에는 멀티플레이어.it 80점과 게임스레이더 플러스 80점이 있다.
가장 낮은 쪽은 더 완드 리포트의 60점이다.
분포를 보면 80점대가 두텁고 그 위아래로 얇게 퍼져 있다. 평가가 갈렸다기보다 대체로 합의가 이뤄진 모양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게임은 정식 출시 사흘 전인 8월 17일부터 리뷰가 풀렸다. 상위 등급인 '디바우트 에디션' 구매자에게 72시간 선행 접속을 열어준 일정 때문이다.
덕분에 출시 당일인 오늘 이미 39건이라는 비교적 두터운 표본이 쌓였다.
승부수는 스태미나 삭제 — 전작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변화는 하나다. 스태미나 게이지가 사라졌다.
소울라이크 장르에서 스태미나는 사실상 기본 문법에 가깝다. 그것을 통째로 들어낸 것이다.
이유는 전작의 평가에 있다. 2020년작은 스태미나 관리 때문에 전투가 답답하다는 지적을 반복해서 받았다.
한 대 치고 물러나고,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한 대 치는 패턴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스태미나가 없어지면서 그 리듬이 사라졌다. 대신 간격 조절과 위치 선정이 전투의 중심축이 됐다.
코타쿠 리뷰어는 이 변화를 겪은 뒤 "브레이크가 없다. 더블 베이스 킥 드럼만 있을 뿐"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대신 시리즈의 정체성인 '하든(Harden)'은 남았다. 몸을 굳혀 공격을 받아내는 그 기술이다.
다만 성격이 바뀌었다. 이제는 단 한 번의 타격만 막아내는 방어기이고,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면 적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브레이크 게이지까지 채운다.
무한정 버티는 도구에서 정확한 순간을 노리는 도구로 옮겨간 셈이다.
여기에 셸(Shell)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 쓰러진 전사의 몸에 깃들어 그 전사의 능력을 쓰는 이 게임 특유의 구조다.
호평의 핵심 — 분위기와 탐험, 그리고 빌드의 폭
평단이 공통으로 짚은 강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분위기다. 코타쿠는 "이 게임의 장소감, 톤, 존재감은 아무리 즐겨도 질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같은 리뷰는 게임을 관통하는 어둡고 금속적인 미감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둘째는 탐험과 레벨 디자인이다. 던전이 촘촘하게 짜여 있고 숨겨진 요소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는 평가다.
셋째는 빌드의 폭이다. 셸과 무기 조합에 따라 전투 방식이 실제로 달라진다는 점이 전작 대비 개선점으로 꼽혔다.
접근성 옵션도 언급됐다. '슬레이어 실(Slayer Seal)' 같은 난이도 보조 장치가 마련돼 있다.
종합하면 여러 매체가 "프롬소프트웨어가 만들지 않은 소울라이크 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비교 대상으로 가장 자주 호명된 작품이 국산 게임 'P의 거짓'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장르 밖에서 성공한 소울라이크의 기준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 — 재화 부족과 낮아진 난이도
감점 요인도 비교적 뚜렷하게 모인다.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성장 재화 부족이다.
강화 재료와 화폐가 넉넉하지 않아 중반부에 캐릭터 성장이 정체된다는 것이다. 코타쿠는 이 구간을 두고 '작업(grindy)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둘째는 지형 충돌 문제다. 특정 지점에서 캐릭터가 끼는 현상이 보고됐다.
셋째는 난이도다. 다른 소울라이크에 비해 다소 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한다. 스태미나가 없어진 만큼 압박이 줄었고, 그 덕에 진입 장벽도 함께 낮아졌기 때문이다.
60점을 준 더 완드 리포트를 제외하면 혹평이라 부를 만한 리뷰는 없다.
즉 지적된 항목들은 게임의 방향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조율의 영역에 가깝다.
한국어를 지원한다 — 가격은 49.99달러
국내 이용자에게 중요한 정보부터 짚자. 한국어를 지원한다.
스팀 지원 언어 목록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다. 음성은 영어이고 자막이 한국어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가격은 49.99달러다. 요즘 대형 신작이 70~80달러 구간인 것을 감안하면 낮게 잡힌 편이다.
플랫폼은 PC(스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개발은 콜드 시메트리, 배급은 플레이스택이 맡았다.
스팀 유저 평가도 확인해 보자. 총 3,825건 가운데 긍정 3,108건으로 약 81%, 등급은 '매우 긍정적'이다.
메타크리틱 84점과 비교하면 유저 쪽이 조금 박한 편이다. 부정 717건이 존재한다는 점도 매체 리뷰와는 다른 대목이다.
이런 격차는 대개 기술적 문제나 기대치 차이에서 나온다. 앞서 언급된 지형 충돌 문제나 중반 재화 부족이 유저 쪽에서 더 크게 체감됐을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스태미나 관리에 지친 소울라이크 이용자라면 이번 작품은 확실히 다른 경험을 준다.
반대로 스태미나 압박에서 오는 긴장감을 장르의 본질로 여긴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구매 전 스팀 최근 리뷰에서 성능과 버그 관련 언급을 한 번 확인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