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아캄을 무대로 한 러브크래프트 생존 호러 '더 싱킹 시티 2'가 8월 18일 출시됐다. 전작의 탐정 수사극에서 장르를 통째로 바꾼 도전이었다.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메타크리틱은 PS5 기준 79점이고, 부정 리뷰는 한 건도 없다. 다만 만점에 가까운 극찬도 드물다. 그리고 이 게임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나면 점수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메타크리틱 79점 — 그런데 플랫폼마다 다르다

물에 잠긴 아캄의 어두운 거리를 주인공이 총을 들고 걸어가는 장면
▲ 메타크리틱 점수는 PS5 79점, 엑스박스 84점, PC 75점으로 갈렸다. 사진: Frogwares

메타크리틱 점수는 플랫폼별로 따로 집계됐고, 편차가 작지 않다.

플레이스테이션 5는 79점이다. 리뷰 35건으로 표본이 가장 크다.

엑스박스 시리즈 X는 84점으로 가장 높다. 다만 리뷰가 5건뿐이라 표본이 작다.

PC는 75점으로 가장 낮다. 리뷰는 22건이다.

가장 신뢰할 만한 것은 표본이 큰 PS5의 79점이다.

주목할 부분은 구성비다. PS5 기준 긍정 77%(27건), 중립 23%(8건), 부정 0%다.

부정 리뷰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크게 실패한 구석이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90점대도 손에 꼽는다. 확실히 잘 만들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평가가 중간에 몰려 있다.

PC가 9포인트 낮은 이유는 최적화 쪽으로 추정되지만, 매체별 감점 사유가 공개적으로 통일돼 있지는 않다.

개별 매체 점수 — 91점에서 60점까지

중절모를 쓴 주인공 캘빈이 어두운 실내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클로즈업 장면
▲ 주인공 캘빈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조다. 사진: Frogwares

공개된 개별 점수는 이렇게 분포한다.

가장 높은 쪽은 플레이어 2의 91점이다. 듀얼쇼커스는 9점을 주며 "완전한 승리"라고 평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유니버스 85점이 뒤를 잇는다.

중간 구간에 가장 많이 몰렸다. 게이밍볼트 80점, 핑거 건즈 80점, 게임스레이더 플러스 80점이다.

아래쪽에는 섁뉴스 70점가디언 60점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60점을 준 가디언조차 혹평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매체는 "질척한 블랙 유머와 정교한 비밀, 능숙한 긴장 조성"을 칭찬으로 꼽았다.

즉 낮은 점수도 완성도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취향과 기대치의 문제에 가까웠다.

앞서 본 '부정 리뷰 0건'이라는 구성비와 맞아떨어지는 그림이다.

호평의 핵심 — 레지던트 이블과 사일런트 힐 사이

어두운 실내에서 주인공이 총을 겨눈 앞으로 촉수 형태의 괴생명체가 매달려 있는 장면
▲ 게임스레이더는 이 작품을 "레지던트 이블·사일런트 힐과 촉수를 맞댈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진: Frogwares

가장 자주 인용된 평가는 게임스레이더 플러스의 표현이다.

이 매체는 이 작품을 "레지던트 이블, 사일런트 힐 같은 현대 생존 호러와 촉수를 맞댈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어드벤처"라고 정리했다.

부제에서는 "러브크래프트식 융합"이라는 표현을 썼다. 두 대표작의 문법을 가져오되 크툴루 신화로 다시 짰다는 뜻이다.

같은 리뷰는 "러브크래프트적 반전이 대단히 잘 작동해 불안하고 예상치 못한 공포의 순간을 만든다"고 봤다.

듀얼쇼커스는 조합 자체를 강점으로 꼽았다. 1920년대 러브크래프트 서사, 탐정 수사 요소, 전통적 생존 호러가 섞이면서 다른 게임에 없는 개성이 나온다는 것이다.

섁뉴스는 70점을 주면서도 "프로그웨어스에게 확실한 진화"라고 평가했다.

전작이 탐정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표현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장르를 바꾼 선택이 실패로 읽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더 싱킹 시티 2의 지도 화면. 해부학 극장으로 가는 경로와 방 이름들이 표시돼 있다
▲ 수사는 유지되지만 이번에는 자원 관리와 생존이 중심축이다. 사진: Frogwares

무대부터 바뀌었다. 전작의 오크몬트가 아니라 아캄이다.

시대 배경은 광란의 1920년대다. 홍수로 잠긴 도시를 배경으로 죽은 자들이 거리를 배회한다.

가장 큰 변화는 장르다. 탐정 수사극에서 생존 호러로 옮겨 갔다.

수사 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중심이 아니라 선택 요소에 가까워졌고, 그 자리를 자원 관리와 전투가 채웠다.

탄약과 회복 수단이 부족한 상태로 어두운 공간을 지나는 구조라, 전작보다 긴장의 성격이 훨씬 직접적이다.

이야기의 축은 주인공 캘빈이다. 잠든 연인을 구하려는 동기로 움직인다.

스팀 상점 설명은 이 게임의 선택 구조를 이렇게 요약한다. "한 사람의 목숨과 도시 전체를 저울질하게 된다."

퍼블리싱도 달라졌다. 이번에는 프로그웨어스가 직접 배급한다. 전작 시절 퍼블리셔와 겪은 갈등을 지나 자체 유통을 택한 것이다.

이 게임이 만들어진 조건 — 공습경보 8만 5,183회

밤의 정원에서 인물들이 푸른 빛이 감도는 의식용 구조물을 바라보는 장면
▲ 게임은 시작과 함께 개발 기간 동안의 기록을 화면에 띄운다. 사진: Frogwares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개발사 프로그웨어스는 우크라이나 스튜디오다.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스플래시 화면 하나를 띄운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개발 기간에 팀이 겪은 일을 숫자로 적어 둔 화면이다.

직원 14명 징집. 주택 17채 파손. 아이 8명 출생. 결혼 11건. 공습경보 8만 5,183회.

여기에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 붙는다.

즉 이 게임은 4년에 걸쳐 공습경보와 정전 속에서 만들어졌다.

게임 안에 들어간 사이렌 소리 일부는 실제 녹음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울리는, 공습을 알리는 그 경보음이다.

가격 책정에서도 이 상황이 읽힌다. 정가는 49.99달러로 요즘 대형 신작의 70~80달러 구간보다 낮게 잡혔다.

다만 이런 배경이 점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매체들도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평가에는 별도로 반영하지 않았다.

그래서 79점이라는 숫자가 오히려 더 분명하게 읽힌다. 동정이 아니라 결과물로 받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스팀 유저는 89% — 평단과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어두운 실내에서 주인공이 피 묻은 옷을 입은 인물과 마주 서 있는 장면
▲ 스팀 유저 평가는 496건 중 89%가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 등급이다. 사진: Frogwares

스팀 유저 평가도 확인해 보자.

총 496건 가운데 긍정 444건, 부정 52건으로 약 89%다. 등급은 '매우 긍정적'이다.

메타크리틱 79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10포인트 남짓이다.

이 정도 차이는 흔한 편에 속한다. 스팀은 추천과 비추천 두 갈래뿐이라 점수 척도보다 후하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부정 52건이 존재한다는 점은 짚어 둘 만하다. 앞서 본 매체 리뷰에서는 부정이 0건이었다.

유저 쪽에서만 부정이 나온다면 대개 원인은 둘 중 하나다. 기술적 문제이거나 기대와의 차이다.

PC 메타스코어가 다른 플랫폼보다 낮다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PC 환경에서의 실행 문제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구매 전 스팀 최근 리뷰에서 성능 관련 언급을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어를 지원한다

물에 잠긴 아캄 거리의 폐허와 흐린 하늘을 담은 장면
▲ 한국어 자막을 지원해 서사 중심 게임임에도 진입 장벽이 낮다. 사진: Frogwares

국내 이용자에게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다. 한국어를 지원한다.

스팀 지원 언어 목록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다. 음성은 영어이고 자막이 한국어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이 부분이 이 게임에서는 특히 의미가 있다.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을 다루는 작품이라 고유명사와 설정 텍스트가 많기 때문이다.

수사 요소가 남아 있다는 점도 언어 지원의 가치를 높인다. 단서를 읽고 조합하는 구간에서 번역 유무가 체감을 크게 좌우한다.

가격은 49.99달러다. 플랫폼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정리하면 이렇다. 러브크래프트 분위기의 생존 호러를 찾고 있고 자원 관리형 긴장을 선호한다면 무난한 선택지다.

반대로 전작의 자유로운 탐정 수사를 기대한다면 방향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들어가는 편이 좋다. 이번 작품의 중심은 수사가 아니라 생존이다.

PC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최근 리뷰의 성능 언급을 한 번 확인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