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Stellar Blade: Blood Rain)'의 새 주인공을 소개하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검을 휘두르는 액션 신 대신, 도시를 거닐며 사랑 노래를 부르는 뮤직비디오로 첫선을 보인 것. 그런데 이 영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성형 AI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성과 논란을 동시에 몰고 왔다.
① 칼 대신 마이크… "이비"의 이색 데뷔
지난 7월 31일 공개된 PV 'Wanna be in LOVE (Feat. Evie)'는 전투 장면이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새 주인공 '이비(Evie)'가 네온 불빛 가득한 거대 도시를 여행하듯 걸어 다니며 쇼핑을 하고,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낯선 풍경을 구경하는 일상이 담겼다. 임무를 수행하는 전사가 아니라, 낯선 도시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캐릭터를 소개한 셈이다. 노래 가사 속 "다시 한번 사랑을 하고 싶다"는 구절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망설임,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보려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② 건틀릿을 낀 새 얼굴, 무대는 홍콩풍 메가시티
앞서 지난 6월 6일 서머 게임 페스트 2026에서 처음 공개된 본편 트레일러에서는 전작과는 다른 이비의 전투 스타일이 드러났다. 전작 주인공 이브가 검 '블러드 엣지'를 썼다면, 이비는 건틀릿을 주무기로 삼아 복싱과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짧고 빠른 연속 타격전을 펼친다. 김형태 디렉터는 철권 시리즈의 파워 크래시 연출과 복서 캐릭터 '스티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대가 되는 도시 역시 전작의 황폐한 폐허 지대와 달리 홍콩·일본·한국의 분위기를 뒤섞은 초고밀도 메가시티로, 중국어 간판과 한글 상점, 모노레일과 비행체가 뒤섞인 '미군 마켓' 거리가 새롭게 등장한다.
③ 정체불명의 빌런, "스칼렛 신"이 던진 떡밥
이야기는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이비는 이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공 인간으로 추정되며, 전작 캐릭터 '릴리'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 중 갈등의 중심에는 인간을 적대 개체 '네이티브'로 변이시키는 앰플 '노마르콤(NOMARKOM)'을 유포하는 사이보그 '스칼렛 신(Scarlet Shin)'이 있으며, 이비는 이 인물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비가 착용한 나노슈트에는 '페어니스(Fairness)'와 '피스(Pea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전작의 '디센딩 포스'와는 다른 조직 소속임을 암시한다. 음악은 전작을 맡았던 작곡가 이영지가 다시 참여했다.
④ "이 영상, AI가 만들었습니다"…갈리는 팬덤 반응
화제의 중심은 역시 제작 방식이다. 유튜브 영상 하단에는 "이 영상은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의 게임 리소스를 활용해 AI의 도움으로 재생성됐다"는 안내 문구가 작게 표기돼 있다. 실제로 영상 곳곳에는 얼굴 형태가 미묘하게 바뀌거나 배경 텍스트가 뭉개지는 등 AI 특유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프트업 팀원들이 가짜 촬영 현장에서 완전히 AI로 생성된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비하인드' 장면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반응은 크게 갈린다. 노래 자체는 "중독성 있고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영상의 인위적인 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유튜브 댓글 중에는 "이런 AI 결과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건가"라는 비판이 다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시프트업 소속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두고 굳이 생성형 AI를 택한 선택을 두고 "제작진에 대한 결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PV는 '블러드 레인' 발표 이후 처음 공개된 신규 영상이라는 점에서, 게임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생성형 AI 활용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 개발·배급: 시프트업
· 새 주인공: 이비(Evie), 건틀릿 사용
· 무대: 홍콩·일본·한국풍 초고밀도 메가시티
· 발표: 2026년 6월 6일 서머 게임 페스트
· PV 논란: 'Wanna be in LOVE' 전체 생성형 AI 제작 확인
· 출시일: 미정 (개발 초기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