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치트 솔루션 데누보(Denuvo)가 익명의 크래커 'voices38'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9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접수된 이 소송은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1201조(기술적 보호조치 우회 금지)를 근거로 한다. 호그와트 레거시, 검은 신화: 오공, 둠: 더 다크 에이지스26개 게임의 데누보 보호 기술을 우회한 혐의가 명시됐다.

신원 미상 'Doe 피고' — 스팀·레딧·디스코드 계정으로 추적

소송 피고는 "voices38이라는 신원 미상의 개인 또는 단체"Doe 피고 1~10명으로 명시됐다. 데누보는 소장에서 voices38로 추정되는 스팀 프로필 7개, 레딧 계정 1개, 디스코드 사용자 ID 1개를 단서로 제시했다.

데누보는 밸브·레딧·디스코드에 사용자 계정·가입 정보 제출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특정할 계획이다. 소장에는 "게임을 크랙하려면 먼저 구매해야 하며, 스팀 구매 내역에는 결제 정보가 남는다"는 점이 신원 추적의 근거로 명시됐다.

손해배상은 최대 얼마? — 향후 게임까지 포함한 금지명령 요구

검은 신화 오공 공식 로고 이미지 - 검은 배경에 흰색 한자와 영문 로고가 표시된 모습
▲ voices38이 크랙한 것으로 지목된 게임 중 하나인 '검은 신화: 오공'의 로고. 사진: 게임사이언스

데누보는 과거·현재는 물론 향후 출시될 게임까지 포괄하는 금지명령과, 크랙 도구의 제작·배포·유통 및 타인의 크랙 행위를 돕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요청했다. 손해배상은 실손해·이익 반환 또는 법정손해배상(17 U.S.C. §1203, 우회 행위·장치·구성요소·제공 건당 200~2,500달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청구했으며, 변호사 비용과 침해물 압류도 함께 요구했다.

명시된 26개 게임에는 이 외에도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스텔라 블레이드, 프라그마타,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소닉 프론티어 등이 포함됐다.

voices38 "모든 게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 — 소송 후에도 활동 지속

voices38은 레딧을 통해 "모든 게 괜찮다. 모든 게 평소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실제로 소송 제기 이후에도 페르소나3 리로드, 스타워즈: 아웃로우즈 등의 크랙을 계속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voices38은 윈도우 보안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하는 기존 씬(scene) 그룹 방식과 달리, 데누보의 검사 로직을 직접 수정하는 '전통적인' 패치 방식으로 명성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여름 활동이 급격히 늘어 하루에만 5개의 데누보 크랙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