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1일 출시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 누적 판매량 6,500만 장을 돌파했다고 베데스다가 공식 발표했다. 발매 15년째를 맞은 게임의 기록치고는 놀랍다. 공교롭게도 같은 수치를 두 달 앞서 발표한 게임이 있다. 지난 5월 CD 프로젝트 레드가 밝힌 '위처3: 와일드 헌트'의 누적 판매량 역시 6,500만 장으로, 두 게임은 이제 나란히 같은 자리에 서게 됐다.

① 15년째 팔리는 비결 — 끝없는 재출시와 모드 생태계

스카이림이 지금까지도 판매량을 늘려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같은 게임을 몇 번이고 다시 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판 이후 PS4·엑스박스 원용 스페셜 에디션, VR판, 닌텐도 스위치판, 그리고 발매 10주년을 맞아 크리에이션 클럽 콘텐츠를 몽땅 얹은 애니버서리 에디션까지, 매번 새로운 플랫폼과 패키지로 재출시될 때마다 판매량 곡선이 다시 치솟았다. 여기에 수만 개에 달하는 사용자 모드가 15년 동안 게임의 수명을 계속 늘려온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카이림 노을 지는 들판 풍경 스크린샷
▲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새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스카이림의 오픈월드 (출처: Steam)

② 진짜 뉴스는 따로 있었다 — 베데스다 대형 로드맵 공개

사실 이번 발표에서 더 큰 화제를 모은 건 판매량 수치가 아니었다. 엑스박스 임원 아샤 샤르마는 이 발표를 폴아웃·엘더스크롤·스타필드 세 프랜차이즈의 장기 로드맵 공개와 함께 묶어 내놨다. 핵심은 '폴아웃5'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폴아웃3'와 '폴아웃: 뉴베가스' 리마스터가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베데스다와 손잡고 신규 폴아웃 프로젝트를 2년째 준비해왔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옵시디언은 '폴아웃: 뉴베가스'를 개발했던 바로 그 스튜디오다.

스카이림 가을 자작나무 숲 스크린샷
▲ 폴아웃5, 옵시디언 신작, 엘더스크롤6까지 — 베데스다의 다음 10년 로드맵이 한 번에 공개됐다 (출처: Steam)
💡 이번 발표 핵심 요약
· 스카이림 누적 판매량: 6,500만 장(위처3와 동률)
· 폴아웃4 누적 판매량: 3,500만 장(출시 11년 만)
· 폴아웃5: 프리프로덕션 단계 공식 확인
· 폴아웃3·뉴베가스 리마스터: 개발 진행 중
· 옵시디언 신작 폴아웃: 약 2년간 프로토타입 개발, 공식 파트너십 확정

③ 폴아웃4도 만만치 않다 — 11년 만에 3500만 장

스카이림에 가려졌지만 폴아웃4의 기록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5년 출시된 폴아웃4는 이번 발표에서 누적 판매량 3,500만 장을 기록하며 역대 베스트셀러 게임 상위 2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샤 샤르마는 공식 발표문에서 "이 프랜차이즈들은 수년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옵시디언과의 새로운 폴아웃 게임 파트너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참고로 스타필드 역시 누적 플레이 시간 10억 시간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함께 언급됐다.

스카이림 드래곤본 아머 전투 스크린샷
▲ 시리즈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다음 세대 '엘더스크롤6'의 소식이다 (출처: Steam)

④ 그래서 엘더스크롤6는 언제 나오나

스카이림의 직계 후속작인 '엘더스크롤6' 소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8년 티저 공개 이후 8년째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최근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를 방문한 관계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 가능한 빌드를 직접 시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토드 하워드 디렉터는 스타필드 개발 당시 발목을 잡았던 크리에이션 엔진3 전환 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라, 이번에는 엔진 전환으로 인한 개발 공백 없이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토드 하워드는 앞서 "2026년에서 2028년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15년 전 게임이 아직도 6,500만 장씩 팔리는 지금, 정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다음 작품은 언제"라는 질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