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이 리마스터로 돌아온다. 엔씨는 9월 5일 자정부터 자사 통합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발매는 9월 중이다. 원작은 1998년에 나와 국내외에서 27만 장 이상 팔린 작품이다. 정확히 28년 만의 복귀다.
누가 만들었나 — 나인서클, 그리고 라인게임즈
권리 관계가 조금 복잡하다.
'창세기전' IP는 현재 라인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다.
실제 리마스터를 만든 곳은 나인서클이다. IP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과 유통을 맡았다.
그리고 국내 서비스 창구 중 하나로 엔씨 퍼플이 붙었다. 엔씨는 이 게임의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한다.
원작 개발사였던 소프트맥스는 이미 게임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즉 이번 리마스터는 원 개발사가 아니라 IP를 이어받은 쪽에서 다시 만든 결과물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가장 큰 변화는 화면이다.
HD 해상도와 16: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1998년작이 4:3 비율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손질이다.
개발사가 공개한 오프닝 무비 원작 비교 영상을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같은 장면을 나란히 붙여 해상도와 색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 준다. 나레이션은 성우 남도형이 맡았다.
두 번째는 음성이다. 메인 이벤트 스토리 전체에 더빙이 들어갔다. 원작에는 없던 요소다.
세 번째는 편의 기능이다. 캐릭터 이동 속도 조절과 미니맵 등이 추가됐다.
고전 SRPG를 지금 다시 하면 가장 먼저 지치는 지점이 바로 이동과 반복이다. 이 부분을 직접 겨냥한 셈이다.
반대로 건드리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격자 기반 전투 구조, 캐릭터 원화, 이야기 전개는 원작 그대로다.
개발사가 내건 문구도 같은 방향이다. "원작의 감동은 그대로, 플레이의 불편함은 덜어낸다"는 것이다.
어디서 사나 — 퍼플과 스팀, 그리고 텀블벅
예약 판매 시작에 맞춰 개발사는 무편집 전투 영상도 함께 올렸다. 편집 없이 한 전투를 통째로 보여 주는 방식이라, 실제 진행 속도와 편의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매 경로가 셋으로 갈린다.
첫째, 엔씨 퍼플 스토어다. 9월 5일 자정부터 예약 판매가 열렸다.
둘째, 스팀이다. 상점 페이지는 이미 등록됐고 9월 중 출시 예정이다.
셋째, 텀블벅 후원자다. 이 리마스터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았고, 후원자에게는 9월 11일부터 게임 키가 지급된다.
예약 특전도 마련됐다. 퍼플 스토어 예약 구매자에게는 세계관·스토리·공략을 담은 '저니북' 디지털 버전이 제공된다.
여기에 월페이퍼와 프로필 이미지 등 디지털 굿즈가 함께 붙는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도 출시 예정 표기만 걸려 있는 상태다.
왜 지금 '창세기전'인가
'창세기전' 시리즈는 국내 고전 RPG 중 팬층이 가장 두터운 축에 든다.
그중에서도 '서풍의 광시곡'은 시리즈 내 평가가 특히 높다. 본편이 아닌 외전인데도 그렇다.
이유는 이야기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 시라노 번스타인의 복수극이라는 구조가 당시 국내 RPG로서는 이례적이었다.
다만 최근 이 IP의 이력이 좋지만은 않았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2022년 출시 당시 완성도 문제로 크게 비판받은 전례가 있다.
그래서 이번 리마스터에는 부담이 걸려 있다. 팬들이 보는 눈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상태다.
다행히 이번 작업의 성격은 다르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을 그대로 두고 다듬는 리마스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개된 화면을 보면 도트 그래픽과 원화가 그대로 살아 있다. 추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멈춘 인상이다.
정리하면
예약 판매는 9월 5일 자정 퍼플 스토어에서 시작됐다.
정식 발매는 9월 중이며, 스팀판도 같은 달에 나온다.
텀블벅 후원자는 9월 11일부터 키를 받는다.
핵심 개선은 HD·16:9, 메인 스토리 풀보이스, 편의 기능 세 가지다.
원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더빙이 가장 큰 차이로 다가올 것이다. 28년 전에는 글자로만 읽던 장면에 목소리가 붙는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버전이다.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면 판단하기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