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RTX 5090 생산을 끝낸다는 주장이 10일 해외 하드웨어 매체를 통해 퍼졌다. 근거는 리커 두 명의 X 게시물이다. 한 명은 "앞으로의 GB202 물량은 전부 RTX PRO 전용"이라고 썼다. 다른 한 명은 "5090 EOL, 5080 24GB 준비 완료"라고 썼다. 게이밍 최상위 자리는 24GB로 늘린 RTX 5080이 이어받는다는 이야기다. 다만 엔비디아의 공식 확인은 없다. 현 단계에서는 어디까지나 루머다.
무엇이 나왔나 — 리커 두 명, 같은 날 같은 방향
보도의 출발점은 10일 올라온 X 게시물 두 건이다.
MEGAsizeGPU(@Zed__Wang)는 "All future GB202 supplies are RTX Pro exclusive"라고 적었다. 앞으로 나올 GB202 물량은 모두 RTX PRO 시리즈에 쓰인다는 뜻이다.
hongxing2020은 "5090 EOL, 5080 24GB ready"라는 짧은 글과 이미지를 올렸다.
와프테크(Wccftech)는 이를 10일 오전 3시 5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4시 50분) 보도했다. 테크포게이머스(Tech4Gamers)도 같은 날 같은 내용을 다뤘다.
스페인 매체 하드웨어프리미엄은 hongxing2020이 공장 통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통지에는 중국 시장용 'D' 변형을 포함해 RTX 5090 전 모델의 판매가 멈춘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매체는 이 통지가 hongxing2020 한 사람의 주장이며, MEGAsizeGPU가 따로 확인해 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VideoCardz도 'RTX 5090 단종 보도, GB202는 RTX PRO 시리즈 전용'이라는 취지의 제목으로 같은 이야기를 실었다. 다만 해당 기사 본문은 접속이 차단돼 확인하지 못했고, 제목 수준으로만 인용한다.
| 주장 | 출처 | 확인 상태 |
|---|---|---|
| RTX 5090 생산 종료, 중국용 D 변형 포함 | hongxing2020 (공장 통지 주장) | 미확인 |
| 신규 GB202 물량은 RTX PRO 전용 | MEGAsizeGPU | 미확인 |
| RTX 5080 24GB가 게이밍 최상위, 16GB는 단종 | hongxing2020 | 미확인 |
| 출시 시기·가격 | 제시된 바 없음 | 해당 없음 |
▲ 10월 10일 기준 보도에 나온 핵심 주장 정리 (모두 엔비디아의 공식 확인 없음)
확정일까 — 엔비디아는 아직 말이 없다
영상: NVIDIA GeForce 유튜브 채널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확정이 아니다.
와프테크는 공식 확인이 나오기 전에는 RTX 5090 생산 종료를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테크포게이머스 기사에도 엔비디아 입장은 실리지 않았다.
근거도 얇다. 사실상 리커 두 명의 게시물이 전부다. 여러 매체가 보도했지만, 각자 따로 취재했다기보다 이 게시물을 받아 쓴 구조로 보인다.
비슷한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1일 와프테크는 RTX 5090 단종설이 돌자 엔비디아에 문의했고, 엔비디아 대변인은 "All GeForce RTX 50-Series GPUs available"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와프테크에 따르면 당시 RTX 50 파운더스 에디션 단종설이 돌았고, 5090 파운더스 에디션만 엔비디아 마켓플레이스에 올라 있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파운더스 에디션이 한정판이라 품절됐다가 재입고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부인이 지금도 유효한지는 알 수 없다.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라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이번에는 5090 단종설이 GB202 물량 배분이라는 다른 근거와 함께 나왔다.
왜 GB202를 PRO로 돌리나 — 매체가 드는 배경
RTX 5090에 쓰이는 칩이 GB202다. 블랙웰 세대에서 가장 큰 게이밍용 칩이고, 같은 칩이 전문가용 RTX PRO 카드에도 들어간다.
와프테크는 RTX PRO 6000, RTX PRO 5500, RTX PRO 5000을 GB202 기반 PRO 카드로 꼽았다. 엔비디아는 9월 중순 84GB GDDR7을 단 RTX PRO 5500을 공개하기도 했다.
와프테크는 배경으로 DRAM 가격 상승과 AI 수요 급증을 든다. 5090 시중가가 이미 6,000달러를 넘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한다.
같은 칩이라면 게이밍 카드보다 PRO 카드가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이는 이 기사의 추정일 뿐, 와프테크가 마진을 근거로 든 것도 엔비디아가 밝힌 사유도 아니다.
엔비디아가 올해 신형 게이밍 GPU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8월 보도는 올해 신형 게이밍 GPU 공백 기사에서 다뤘다. 이 역시 엔비디아의 공식 발표가 아닌 매체 보도였고, 메모리 공급이 AI에 쏠려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후속 최상위가 RTX 5080 24GB라는 주장
이번 주장의 후속 모델은 RTX 5080 24GB다. 리커 게시물은 'Super'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고, 와프테크도 기사에서 'RTX 5080 24 GB'라고 부르되 앞서 거론된 'RTX 5080 SUPER' 루머 사양과 비슷할 수 있다고 봤다.
hongxing2020은 24GB 모델이 16GB 모델을 대체하고, 16GB는 단종된다고 주장했다. 게이밍 지포스 최상위도 5090이 아닌 이 카드가 된다는 얘기다.
와프테크는 이 카드에 3GB GDDR7 모듈이 쓰일 것이라고 적었다. 16GB 5080은 2GB 모듈을 쓴다.
같은 기사의 비교표에는 'RTX 5080 SUPER(루머)' 열로 256비트 버스, 32Gbps 메모리, 대역폭 1,024GB/s, 전력 415W라는 '루머' 사양이 올라 있다. 현행 5080은 16GB, 30Gbps, 960GB/s, 360W다. 이 수치는 매체가 정리한 추정치다.
예상 가격도 매체 추정이다. 와프테크는 1,999~2,999달러를 점쳤다. 현행 16GB 5080은 출시가가 999달러인데 실제로는 1,499~1,999달러에 팔린다고 했다.
출시 시기는 어느 보도에도 나오지 않았다. 와프테크는 이 모델에 대해 현재 알려진 세부 정보가 적다고만 적었다.
한 가지 맥락이 걸린다. 지난달에는 RTX 50 슈퍼 시리즈가 3GB 모듈 원가 때문에 사실상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 루머의 24GB 5080도 3GB 모듈이 필요하다. 이름만 바꿔 같은 제품을 낸다는 뜻인지, 일부만 살리는 것인지는 보도만으로 알 수 없다.
가격과 재고 — 시중가는 이미 폭등
매체마다 5090 시중가를 다르게 쓴다. 와프테크는 6,000달러 넘는다고 했고, 테크포게이머스는 5,000달러 이상이라고 했다. 하드웨어프리미엄은 최근 7,000~9,600달러에 거래됐다고 적었다.
출시가(1,999달러)와 비교하면 2.5배에서 4배 이상이다. 수치가 들쭉날쭉한 만큼 정확한 시세로 읽기는 어렵고, 이미 구하기 어려운 카드라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하드웨어프리미엄은 이 가격이 이미 생산이 멈췄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역시 매체의 추정이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엔비디아코리아의 반응이나 국내 유통사 발표는 이번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로 국내 RTX 5090 탑재 제품은 8월 기준 730만 원대까지 올라 있었다. 단종설이 사실이 아니어도 가격이 쉽게 내려갈 환경은 아니다.
지금 5090을 쓰거나 사려는 사람이라면
이미 5090을 쓰고 있다면 단종설이 당장 바꾸는 것은 없다. 드라이버 지원은 판매 종료와 별개다.
새로 사려는 사람은 사정이 다르다. 단종이 사실이면 재고가 줄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사실인지부터 불확실하다.
전원 커넥터가 걱정되는 사용자라면 DLSS 5 구동 중 커넥터가 녹았다는 사례도 함께 알아 둘 만하다. 전력이 큰 카드일수록 전원 연결 상태를 자주 점검하는 편이 좋다.
정리하면 현재 확인된 것은 '리커 두 명이 그렇게 주장했다'까지다. 엔비디아의 입장이나 국내 유통 반응이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