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S 5의 신경 렌더링은 공짜가 아니다. 프레임을 얻는 대신 전력을 더 쓴다. 얼마나 더 쓰느냐가 문제였다. 한 이용자가 그 대가를 눈으로 확인했다. 16핀 커넥터가 녹아 소켓에 눌어붙었다. 다만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슨 일이 있었나

DLSS 5 사용 여부에 따른 전력 소비 비교
▲ 옵션 하나로 전력이 50%까지 올랐다. 그래픽: GamTrend

사용된 카드는 MSI 지포스 RTX 5090 게이밍 트리오 OC다.

테스트한 게임은 'NBA 2K27'이었다. 여기서 DLSS 5 신경 렌더링을 켜고 장시간 돌렸다.

DLSS 5를 끈 상태의 보드 전력은 약 465W였다.

켜자 575~613.5W로 뛰었다. GPU-Z가 기록한 최댓값이 613.5W다.

이 카드의 정격은 575W다. 즉 제조사가 명시한 값을 넘긴 상태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카드가 작동을 멈췄다. 커넥터를 뽑으려 했지만 잘 빠지지 않았다. 플라스틱이 녹아 플러그와 소켓이 서로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MSI 로고가 찍힌 노란색 16핀 커넥터의 여러 단자에 심한 열 손상이 남아 있다.

DLSS 5는 전력을 얼마나 더 먹나

이번 사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배경에 있는 숫자다.

'호그와트 레거시'에서의 측정값이 대표적이다. DLSS 5를 끄면 480W, 켜면 720W였다.

옵션 하나로 50%가 늘어난 것이다.

왜 이렇게 오르는지는 기술의 성격에서 나온다. 신경 렌더링은 렌더링이 끝난 프레임에 AI 후처리를 얹는 방식이다.

즉 기존 렌더링 부하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텐서 연산이 추가로 얹힌다. GPU가 쉬는 구간 없이 계속 최대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업스케일링이 부하를 덜어 주는 기술이었다면, 신경 렌더링은 화질을 위해 부하를 더 얹는 기술에 가깝다.

같은 이유로 저사양 환경에서는 프레임이 오히려 떨어진다. 라데온에 이식했을 때 80프레임이 12프레임으로 주저앉은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613.5W"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16핀 12VHPWR 전원 커넥터와 갈라지는 케이블
▲ 16핀 커넥터의 정격은 600W다. 다만 카드는 PCIe 슬롯에서도 전력을 받는다. 사진: Benlisquare (CC BY-SA 4.0)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단서가 있다.

GPU-Z가 보여 주는 613.5W는 보드 전체 전력(Total Board Power)이다.

그래픽카드는 16핀 커넥터만으로 전력을 받지 않는다. PCIe 슬롯에서도 최대 75W가 공급된다.

따라서 613.5W라는 수치가 16핀 커넥터 하나로 600W가 넘게 흘렀다는 뜻은 아니다.

16핀(12V-2x6) 규격의 정격 용량은 600W다. 보드 전력에서 슬롯 공급분을 빼면 커넥터를 지난 전력은 규격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보도들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DLSS 5가 케이블을 녹였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높은 전력이 지속된 것이 영향을 줬을 수는 있다고 적었다.

정확한 원인은 케이블 체결 상태, 파워서플라이, 개별 단자의 접촉 저항까지 봐야 판단할 수 있다.

그래도 남는 문제

케이스 안에 장착된 그래픽카드와 전원 케이블
▲ 체결 상태가 조금만 어긋나도 특정 단자에 전류가 몰린다. 사진: Benlisquare (CC BY-SA 4.0)

영상: The Hardware Unboxed Podcast 유튜브 채널

인과를 단정할 수 없다 해도, 구조적인 우려는 그대로 남는다.

16핀 커넥터의 정격이 600W인데 보드 전력이 613.5W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여유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12VHPWR 계열 커넥터는 앞서 RTX 40 시리즈 시절에도 용융 사례가 반복됐다. 원인으로는 불완전한 체결단자별 전류 불균형이 지목됐다.

여유가 적은 상태에서는 이런 변수의 영향이 커진다. 한 단자에 전류가 몰리면 그 지점의 온도가 먼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부 분석은 더 직접적으로 짚었다. RTX 5090처럼 전력을 많이 쓰는 카드에서 단일 16핀 커넥터 자체가 병목일 수 있다는 것이다.

DLSS 5가 널리 퍼지면 이 문제는 개별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인 부담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 5090을 쓰고 있다면

당장 공포에 빠질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것은 개별 사례 하나다.

다만 확인해 둘 것은 있다.

먼저 케이블 체결이다.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끝까지 밀어 넣었는지, 커넥터가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봐야 한다.

다음은 케이블 꺾임이다. 커넥터 바로 뒤에서 급하게 꺾이면 단자 접촉이 어긋난다. 규격상 커넥터에서 최소 35mm는 곧게 뻗어야 한다.

DLSS 5를 자주 켠다면 전력 상한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프레임 손실을 조금 감수하고 전력을 90% 정도로 제한하면 여유가 생긴다.

무엇보다 커넥터 온도를 한 번쯤 만져 보는 것이 좋다.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접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핵심 정리
사례: MSI RTX 5090 게이밍 트리오 OC · NBA 2K27에서 DLSS 5 사용 중 커넥터 용융
전력: DLSS 5 끔 465W → 켬 최대 613.5W (정격 575W)
다른 사례: 호그와트 레거시 480W → 720W (+50%)
단서: 613.5W는 보드 전체 전력 — PCIe 슬롯 75W 포함, 커넥터 단독 수치가 아님
확인 사항: 케이블 완전 체결 · 커넥터 뒤 35mm 직선 유지 · 전력 상한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