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DLSS 5 신경 렌더링이 AMD 라데온에서 돌아갔다. danielblnc라는 개발자가 깃허브에 공개한 'DLSS-NR-on-AMD'를 통해서다. 다만 결과를 먼저 말해두는 편이 낫겠다. RX 9070 XT로 사이버펑크 2077을 1080p에서 돌렸더니 30프레임이 나왔다. 같은 조건에서 DLSS 5를 끄면 80프레임을 넘긴다.
DLSS 5가 나온 지 며칠 만이다
먼저 시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DLSS 5가 정식 배포된 건 9월 3일이다.
핵심 기술은 '3D 가이디드 뉴럴 렌더링(3D-Guided Neural Rendering)'이다.
게임 엔진이 만든 프레임을 토대로 삼고, 여기에 신경망이 조명과 재질 디테일을 얹는 방식이다.
첫 지원작은 NBA 2K27이었다. 비주얼 컨셉츠와 2K가 엔비디아와 함께 붙였다.
문제는 지원 범위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 데스크톱·노트북과 지포스 나우에서만 돌아간다.
9월 3일자 Game Ready 드라이버도 필요하다.
즉 RTX 40 이하 지포스와 라데온은 애초에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모드는 그 선이 그어진 지 사흘 만에 나왔다.
FSR 자리에 DLSS를 끼워 넣는 방식이다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엔비디아의 신경 렌더링 라이브러리인 nvngx_dlssnr.dll을 게임의 bin 폴더에 넣는다.
여기에 소형 설치 도구를 함께 배치한다.
그다음 게임 안에서 FSR 3 또는 FSR 4 프로파일을 통해 신경 렌더링을 켠다.
즉 게임이 AMD의 업스케일러를 호출하는 통로에 엔비디아 기술을 대신 꽂아 넣는 구조다.
대상은 FSR을 쓰는 DirectX 12 게임이다.
지원 범위는 RX 9000 시리즈(RDNA 4)와 RX 7000 시리즈(RDNA 3)로 알려졌다.
열쇠는 FP8이었다
이게 성립하는 이유는 연산 형식에 있다.
DLSS 5는 FP8 연산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AMD의 RDNA 4도 FP8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지원한다.
엔비디아의 RTX 50·40 시리즈와 같은 형식을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산 자체는 성립한다.
문제는 어디서 돌리느냐다.
DLSS 5는 엔비디아의 텐서 코어에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졌다.
AMD에는 텐서 코어가 없다. 대신 듀얼 이슈 AI 가속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설계가 다른 하드웨어에 전용 연산을 얹었으니, 프레임이 무너지는 건 예정된 결과에 가깝다.
12프레임에서 30프레임까지 올라왔다
초기 빌드의 성적은 처참했다.
RX 9070 XT에서 사이버펑크 2077이 11~12프레임까지 떨어졌다. 1080p 기준이다.
DLSS 5를 끈 상태에서는 80프레임을 넘기던 환경이다.
이후 알파 v0.2.7에서 약 12%가 개선됐다.
현재 수치는 30프레임 안팎이다. 깃허브 저장소 기준으로는 31프레임으로 적혀 있다.
모더 본인은 이를 두고 "30프레임이면 플레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테스트가 확인된 게임은 사이버펑크 2077과 GTA V: 인핸스드다.
최종 목표로는 RTX 5070 Ti 수준의 성능이 언급됐다. 현재 수치와의 거리는 상당하다.
지금 당장 쓸 물건은 아니다
실사용 관점에서는 아직 실험 단계다.
가장 큰 제약은 안티치트다. 안티치트를 적용한 게임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게임 파일 폴더에 외부 DLL을 넣는 방식이라 제재 위험도 따져봐야 한다.
구형 라데온 카드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다.
그럼에도 이 시도가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업스케일링 기술이 하드웨어 독점이라는 전제를 실증적으로 흔들었다는 점이다.
같은 모더 커뮤니티에서는 구형 앰페어 세대 지포스에 DLSS 5를 얹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쪽 프레임은 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