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시연 중 하나가 '클라이브 바커의 헬레이저: 리바이벌'이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수위를 전혀 낮추지 않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시연 완성도가 행사 전체에서 손꼽힐 만큼 높았다는 평가다.

어떤 게임인가

헬레이저 리바이벌의 세노바이트
▲ 핀헤드와 세노바이트가 원작 그대로의 형태로 등장한다. 사진: Saber Interactive

장르는 1인칭 서바이벌 호러다.

개발과 퍼블리싱은 세이버 인터랙티브가 맡았고, 매드 헤드 게임즈가 공동 개발로 참여했다.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가 각본 작업에 함께했다.

주인공은 원작 영화에 없던 신규 인물 에이든 린치다. 목표는 미궁(Labyrinth)에 갇힌 연인 서니를 구하는 것이다.

손에 쥔 물건은 시리즈의 상징인 퍼즐 상자, 제네시스 컨피규레이션이다. 이 상자가 어떤 능력을 주는지 알아 가는 게 게임의 축 하나다.

출시일은 2026년 10월 8일이며, 플랫폼은 PS5·PC·엑스박스 시리즈·닌텐도 스위치 2다.

한정판 세 종류는 보스 팀 게임즈가 제작했다. 제네시스 컨피규레이션 퍼즐 상자 재현품, 스태츄, 아트북, 스틸북, 그리고 바커가 직접 서명한 아트 프린트가 구성에 포함된다.

"충격만 노린 게 아니다"

헬레이저 리바이벌의 기괴한 실내
▲ 시연 구간에는 성적 이미지와 신체 훼손 묘사가 그대로 담겼다. 사진: Saber Interactive
헬레이저 리바이벌의 미궁 구간
▲ 미궁 구간에는 환경을 회전시켜 길을 만드는 퍼즐이 등장한다. 사진: Saber Interactive

시연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교단이 점거한 나이트클럽이다. 바닥에는 성적 소품과 핏자국이 널려 있고, 원작 특유의 신체 훼손 이미지가 그대로 등장한다.

다음이 미궁이다. 여기서는 한 퍼즐이 특히 언급됐다. 스틱으로 환경 자체를 회전시켜 길을 만드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린치의 집이다. 다만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왜곡된 형태다. 시연자들은 이 구간을 두고 고지마 히데오의 'P.T.'를 떠올렸다고 적었다.

내러티브 디렉터 안토니 드 폴트는 이 게임을 "철학적인 게임"으로 설명했다.

그의 말은 이렇다. "우리는 단순히 충격을 주려는 게 아니다. 모든 요소가 진실에서 출발해야 했다. 팀원 중 최소 한 명이 실제로 겪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어야 했다."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평소 사회생활에서는 꺼내지 않는 어두운 부분을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는 것이다.

그는 호러 장르를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안전하게 탐색하고 소화하는 자리"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투 —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다

헬레이저 리바이벌의 전투 장면
▲ 주인공은 전투 훈련을 받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조작감에 반영됐다. 사진: Saber Interactive

전투 감각은 바이오하자드 계열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주인공의 설정이 조작감에 반영돼 있다. 린치는 군인도, 살인 기계도 아니다.

권총이나 기관단총을 쏠 때 완전한 초보와 절박한 생존자 사이 어딘가의 어색함이 느껴진다는 게 시연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적 설계도 같은 방향이다. 일부는 뚫기 어려운 장갑을 갖고 있고, 일부는 사실상 죽일 수 없다.

그래서 총알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도망치는 게 정답인 구간이 나온다.

제작 요소도 있지만 시연 분량에서는 깊게 다뤄지지 않았다.

세노바이트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등장해 공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배치됐다.

시리즈를 모르면 못 즐길까

제네시스 컨피규레이션 퍼즐 상자
▲ 시리즈의 상징인 퍼즐 상자가 게임의 핵심 장치로 쓰인다. 사진: Saber Interactive
헬레이저 리바이벌의 세노바이트 등장 장면
▲ 세노바이트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등장하도록 배치됐다. 사진: Saber Interactive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다. 헬레이저는 인지도에 비해 진입 장벽이 있는 IP이기 때문이다.

시연자들의 답은 대체로 "괜찮다"였다.

영화를 본 지 오래된 상태로 시연에 들어갔던 기자들도 따라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적었다. 설명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세계관을 파악할 단서는 충분히 준다는 것이다.

연출 완성도도 자주 언급됐다. 조명 설계가 특히 그렇다. 헬레이저 시리즈의 촬영감독 로빈 비전의 화면을 참고한 색감과 그림자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평가다.

관계 묘사도 눈에 띈다. 린치와 서니의 관계는 액자에 걸린 사진이나 2000년대 초 노키아식 휴대폰에 남은 메시지 같은 소품으로 드러난다.

정리하면, 수위는 확실히 높다. 성적 이미지와 신체 훼손 묘사를 견디기 어렵다면 피하는 게 맞다.

반대로 '바이오하자드 7' 계열의 1인칭 호러를 좋아한다면, 올가을 눈여겨볼 만한 후보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