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2020년 출시한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하프라이프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리즈 16년 만의 신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VR 헤드셋 없이는 플레이가 불가능해 일부 유저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VR 컨트롤러 조작을 키보드·마우스로 전면 대체하는 커뮤니티 모드 'HLA-NoVR'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콜리전·상호작용 시스템을 대폭 손본 신규 데모 영상이 공개됐다.

① VR 없이도, 전용 헤드셋 못지않게

이 모드는 아르헨티나 출신 모더 SoMNst가 처음 개발을 시작해, Optimus97·Nicklaus 등과 함께 제작·유지보수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VR 기기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 사정이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VR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7월 28일 SoMNst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는 VR 핸드 컨트롤러로만 가능했던 조작들이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입력으로 자연스럽게 대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총기 전투 장면
▲ VR 컨트롤러로 총기를 재장전하던 손동작이 키보드·마우스 입력으로 대체됐다 (출처: Steam)

② 콜리전·사다리·메뉴까지 전면 개선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나는 조작감뿐 아니라 엔진 차원의 세부 개선이다. 개발팀은 플레이어 클립과 텔레포트 클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문제를 엔진 수준에서 손봤고, 특정 구간에서 캐릭터가 지형에 끼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원래 엔진 기능을 복원했다. 문 엔티티와의 충돌 처리도 함께 개선됐다.

맵을 재컴파일하지 않고도 사다리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LUA VScript와 C++를 조합한 새로운 사다리 시스템도 추가됐다. 게임 시작 시 만나는 파노라마 메뉴는 마우스 입력 반응 문제와 화면 깜빡임 현상이 해결돼 완전히 정상 작동하며, VR 상호작용 체계 전반도 다시 짜여 더 부드러운 조작감을 제공한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아이템 제작 장면
▲ 손으로 직접 조작하던 제작·수리 과정도 마우스 인터페이스로 재구성됐다 (출처: Steam)

③ 스팀덱에서도 설치 가능

HLA-NoVR은 PC뿐 아니라 스팀덱·리눅스 환경에서의 설치도 공식 지원한다. 프로젝트 GitHub와 ModDB 페이지에는 스팀덱 전용 수동 설치 파일과 폰트 설정 가이드가 별도로 제공되며, 커뮤니티 FAQ를 통해 설치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다만 스팀덱의 아날로그 스틱·터치패드로 마우스 조작을 대체해야 하는 만큼, 일부 정밀 조작 구간에서는 PC 환경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 HLA-NoVR 모드 핵심 정보
· 대상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2020, 밸브)
· 개발: SoMNst 외 커뮤니티 모더 다수
· 지원 플랫폼: PC, 스팀덱/리눅스(수동 설치)
· 배포처: GitHub, ModDB

④ VR 없이도, 그래도 최고는 VR

루리웹 등 국내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유저들은 이번 개선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최고의 경험은 VR 플레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VR 헤드셋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은 만큼, NoVR 모드는 완전한 대체재라기보다는 VR 기기가 없는 유저들에게 '알릭스'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시티 17 배경 스크린샷
▲ 새로운 사다리 시스템 덕분에 수직 이동이 필요한 구간도 마우스·키보드만으로 돌파할 수 있게 됐다 (출처: Steam)

개발팀은 데모 공개 이후 "곧 데모 버전을 공유할 예정이며, 유저 피드백을 받아 계속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식 업데이트가 배포되면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VR 없이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