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게임 소식 계정 Tulio Santos가 X(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 해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기어스 오브 워 2를 네이티브로 PC에서 돌아가게 이식했다. 다양한 그래픽 설정과 성능 개선이 더해져 Xbox 360 에뮬레이터(XENIA)로 돌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1인 개발자 Helios가 만든 'Gears of War 2: Hollow'로, 싱글 캠페인은 물론 멀티플레이까지 지원하는 완성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① 에뮬레이터가 아닌 '진짜' 네이티브 이식
'기어스 오브 워 2'는 1편, 그리고 이후 '얼티밋 에디션'으로 리마스터된 1편과 달리 정식 PC 발매가 한 번도 없었던 작품이다. 그동안 PC에서 즐기려면 Xbox 360 에뮬레이터 XENIA를 거쳐야 했는데, 이 방식은 고사양 PC가 필요할 뿐 아니라 각종 그래픽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Hollow'는 게임을 윈도우 네이티브로 직접 구동시키는 방식이라 별도 에뮬레이션 오버헤드 없이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
② 지원 기능 — 캠페인부터 경쟁 멀티까지 전부
'Hollow'가 지원하는 콘텐츠 범위는 상당히 넓다. 싱글 캠페인 전체는 물론 협동(코옵)과 호드 모드, 경쟁 멀티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고, 기본 맵과 DLC 맵을 모두 포함하며 DLC 캠페인 'Road to Ruin'까지 담았다. 온라인 연결은 스팀 P2P 방식을 이용하고, 진행 상황을 저장하는 세이브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해상도 자유 설정, 프레임 제한 해제, FOV 슬라이더, 마우스·키보드 및 패드 지원까지 더해져 단순 이식을 넘어 현대적인 PC 게임에 걸맞은 옵션을 갖췄다.
· 싱글 캠페인 + 협동(코옵) + 호드 모드 + 경쟁 멀티플레이
· 모든 기본 맵 · DLC 맵 · DLC 캠페인 'Road to Ruin'
· 스팀 P2P 온라인 연결, 진행 상황 저장(Progression Save)
· 해상도 자유 설정 · 프레임 제한 해제 · FOV 슬라이더
· 그래픽 옵션: Detail Mode·Shadows·AF·AA·Ambient Occlusion·Bloom·DoF 등
③ 성능 — RTX 5090에서 네이티브 4K 500프레임
체감 성능도 인상적이다. Helios 본인이 공개한 벤치마크에 따르면 RTX 5090 기준으로 네이티브 4K 해상도, 최고 그래픽 옵션, 4배 안티에일리어싱 상태에서 500프레임을 기록했다. 커뮤니티에 공유된 또 다른 구동 화면에서는 RTX 5070 Ti와 라이젠 7 9700X 조합으로도 평균 423프레임을 뽑아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렌더러가 원작 그대로인 D3D9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신 하드웨어에서는 사실상 프레임이 남아도는 수준이다.
④ 수요 폭주 — 다운로드 서버도, 디스코드도 마비
문제는 인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설치 프로그램은 ModDB를 통해 배포되지만, 실제 게임 데이터를 받는 데 쓰이는 구글 드라이브 미러는 몰려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다운로드 할당량이 초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체 경로로 안내되던 Helios의 디스코드 서버 역시 신규 유입이 폭주하면서 한때 신규 가입 자체를 막아야 했다. Helios는 공지에서 "1인 개발 프로젝트라 온라인·PvP 부분은 충분히 테스트하지 못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양해를 구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⑤ Helios,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 Helios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PC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기어스 오브 워 3'을 겨냥한 비슷한 비공식 이식 프로젝트 'Project Jacinto'를 선보인 바 있어, 이번 'Hollow'는 그 경험이 쌓인 두 번째 결과물인 셈이다. Tulio Santos의 게시물에서도 "기어스 오브 워 3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 만큼, 시리즈 전반에 걸친 Helios의 PC 이식 작업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식 라이선스 없이 개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나 The Coalition의 지원은 당연히 없고,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식 PC 발매가 요원했던 Xbox 360 시절 명작을 현대 하드웨어에서 최고 사양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Hollow'는 게임 보존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