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소프트웨어 게임에서 가면을 쓴 NPC는 오래된 놀이 대상이다. 그 가면 아래를 들여다보는 데 가장 능한 사람이 줄리 더 위치(Zullie the Witch)다. 이번에는 '엘든 링: 타니쉬드 에디션'에 추가된 신규 침입 NPC 둘이 대상이 됐다. 한쪽에서는 다크 소울 2의 얼굴이 나왔다.
기사 레온티엘 = 미라의 루카티엘
첫 번째 대상은 기사 레온티엘(Knight Leontiel)이다.
장비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크 소울 2의 미라의 루카티엘이 입던 콘키스타도르식 복장을 고해상도로 다시 만든 형태이고, 무기도 그의 상징이던 날렵한 대검이다.
확인은 가면을 벗기고 나서 끝났다.
줄리가 모델을 뜯어본 결과, 레온티엘은 사실상 루카티엘 그 자체였다.
결정적인 단서는 왼쪽 눈 위의 화상 자국이다. 다크 소울 2에서 루카티엘이 겪던 공동화(hollowing) 진행과 대응되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프롬소프트웨어가 과거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되살리는 건 처음이 아니다. 다만 이름과 얼굴을 동시에 비틀어 배치한 사례로는 눈에 띄는 편이다.
부서진 가면의 귀족, 그리고 골드마스크
두 번째는 부서진 가면의 귀족(Noble Broken Mask)이다.
이쪽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본편의 오래된 의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엘든 링 본편에는 골드마스크라는 인물이 있다. 모델에 얼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임시로 넣은 기본값처럼 보이는 형태라 팬들 사이에서 늘 화제였다.
이번에 나온 '부서진 가면의 귀족'은 다르다. 수척하고 각진 얼굴에 창백한 금빛 눈을 갖고 있다.
줄리는 이 얼굴이 향수사(perfumer) 계열 적의 얼굴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게임에서는 보통 가려져 있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즉 이 NPC가 골드마스크의 실제 얼굴이 어떤 계열이었을지에 대한 간접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건 확정된 설정이 아니라 추정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줄리는 분석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생성 슬라이더 수치까지 함께 공개했다.
두 NPC를 플레이어 캐릭터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가능한 건 프롬소프트웨어의 제작 방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NPC가 플레이어와 동일한 캐릭터 생성 도구로 만들어진다.
줄리에게는 익숙한 작업이다. 그는 엘든 링 본편과 '황금 나무의 그림자'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같은 방식으로 공개해 왔고, 2016년에는 다크 소울 3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같은 작업을 했다.
참고로 지금은 엘든 링에 다시 들어가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타니쉬드 에디션이 8월 28일 출시되며 메타크리틱 91점을 받았고, 그 여파로 서버 인구가 앞으로 다시 보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상태다.
다만 짚어 둘 부분이 있다. 신규 클래스와 장비는 유료 DLC다. 반다이 남코가 이를 확인했고, 프롬소프트웨어가 공개한 신규 클래스 최종 수치 중 하나는 이미 소폭 하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