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트리플A 신작 하나가 오늘 처음으로 실제 플레이 화면을 드러냈다. 넥슨게임즈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다. 무대는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이었다. 그동안 티저 영상만 공개됐던 작품이라 관심이 몰렸다.
무엇이 공개됐나 — 아트 디렉터가 직접 강연했다
공개는 강연 형태로 이뤄졌다.
넥슨게임즈 로어볼트 스튜디오의 목영미 아트 디렉터가 8월 21일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 무대에 올랐다.
주제는 이 게임의 아트 디렉션이었다. 그 자리에서 실제 인게임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그동안 이 게임은 티저 트레일러 한 편만 나와 있었다. 폐사찰에서 의식을 치르던 무당 '묘안'을 우치가 가로막고, 불길 속에서 둘이 맞붙는 내용이었다.
다만 그 영상은 연출 중심이었다.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화면으로 진행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인게임 영상은 그 공백을 메우는 자료다.
강연에서는 언리얼 엔진 5로 재해석한 배경 '평산'이 함께 소개됐다.
"한복 입힌다고 조선이 되지 않는다"
이번 강연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대목은 아트 디렉션의 원칙이다.
요지는 이렇다. 한복을 입히고 기와를 세운다고 해서 조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겉모습만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는 '한국적'이라는 인상을 만들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로어볼트 스튜디오는 협업 범위를 넓혔다. 한국 문학과 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게임의 시각 요소뿐 아니라 소리와 이야기의 결까지 함께 맞추려는 접근이다.
이 지점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동아시아 신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국제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문화적 진정성'이 곧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흐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치가 겨냥하는 시장도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이다.
어떤 게임인가 — 전우치전에서 출발한 조선 판타지
원작은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이다.
주인공은 도술을 부리는 도사 전우치이며, 무대는 실제 역사가 아니라 가상의 조선이다.
다만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는다. 넥슨게임즈는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다. 엔진은 언리얼 엔진 5를 쓴다.
주목할 부분은 이 게임이 넥슨게임즈에게 갖는 의미다. 넥슨게임즈가 처음으로 개발하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넥슨게임즈는 그동안 서비스형 게임과 모바일 타이틀을 주력으로 삼아 왔다. 완결된 싱글 플레이 서사를 만드는 것은 다른 종목에 가깝다.
출시 플랫폼은 PC와 콘솔이다.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가 함께 언급됐다.
즉 처음부터 글로벌 패키지 시장을 겨냥한 구성이다.
남은 것 — 출시일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해 두자.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가격과 에디션 구성 역시 미공개다.
이번 공개는 완성도를 검증받는 자리라기보다, 개발 방향과 미술 기조를 알리는 성격에 가깝다.
그럼에도 의미가 작지 않다. 티저 이후 처음으로 실제 게임 화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산 싱글 플레이 대작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출시돼 후속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고, '도깨비'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넥슨게임즈까지 합류하면 국내 개발사가 만드는 콘솔·PC 싱글 플레이 라인업이 한층 두터워진다.
다음 관문은 실제 플레이 분량이 더 공개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