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 '도깨비(DokeV)'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 출시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다만 이는 아직 확정된 발매일이 아니라, 회사가 주주간담회와 실적발표를 통해 제시한 '목표'라는 점을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이 소식은 지난 7월 7일 경기 과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와, 뒤이은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붉은사막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발표라, 다음 대작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028년 하반기, '확정'이 아니라 '목표'

도깨비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다양한 도깨비 캐릭터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공식 이미지
▲ 도깨비는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는 도깨비들을 모으고 함께 모험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소개돼 있다. 사진: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지난 7월 7일 주주간담회에서 "도깨비를 2028년 하반기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도 같은 시점이 다시 언급됐다.

여기서 눈여겨볼 표현은 '목표'다. 확정된 출시일을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개발 일정 목표를 투자자와 이용자에게 공유한 것에 가깝다. 게임 개발 특성상 이런 목표 시점은 이후 상황에 따라 늦춰지거나 앞당겨질 수 있다.

펄어비스 측은 이 시점을 정한 이유로 "개발 완성도와 마케팅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붉은사막으로 확보한 기반을 살려 제작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완성도는 유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붉은사막에서 도깨비로 — 기술과 인력의 이동

펄어비스는 도깨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회사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도깨비는 새로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축적된 개발 체계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붉은사막 개발에 쓰인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과 최적화 시스템,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이 그대로 도깨비에 적용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붉은사막에서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재사용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인력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펄어비스는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사막 출시로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 인력 상당수가 업무를 마무리한 만큼, 이들이 도깨비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인원 규모나 재배치 비율까지 회사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도깨비를 포함한 차기작 개발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도깨비는 어떤 게임인가

도깨비 게임 속 캐릭터들이 화려한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과 도깨비 로고
▲ 도깨비는 도깨비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요소가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소개됐다. 사진: 펄어비스

도깨비는 2019년 11월 '프로젝트V'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려졌고, 같은 해 11월 펄어비스 커넥트 행사에서 정식 공개 트레일러가 나왔다.

펄어비스 공식 소개에 따르면 도깨비는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는 도깨비들을 찾아 모으고, 함께 성장하며 모험을 떠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도깨비 캐릭터마다 고유한 스타일과 특성이 있고, 전투 중 다른 도깨비로 전환할 수 있는 요소도 공개된 바 있다. 이런 수집형 구조 때문에 국내외 매체에서는 종종 '한국판 포켓몬'이라는 비유로 소개되기도 했다.

2021년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는 실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가 공개돼, 스케이트보드나 롤러블레이드 같은 다양한 이동 수단과 실시간 전투, 보스전 등이 함께 소개됐다. 다만 이후로는 별도의 대형 트레일러나 시연 소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 나온 소식들은 대부분 실적발표·주주간담회를 통한 개발 진행 상황 공유에 그치고 있다. 새로운 영상이나 실기 시연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펄어비스가 공개한 표현을 보면 도깨비는 "핵심 콘텐츠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며 핵심 플레이 경험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기초 시스템을 다지는 초기 단계는 지났고, 콘텐츠를 채우면서 실제 플레이 루프를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위키피디아 등 일부 외부 자료에는 2026년 5월 기준 도깨비가 여전히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다는 설명도 남아 있다. 이는 7월 주주간담회 발표보다 앞선 시점의 정보로, 최신 공식 발표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정확히 어느 개발 단계인지는 회사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안전하며, 외부 자료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결국 확실한 사실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붉은사막 이후 펄어비스의 개발 리소스가 도깨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회사가 2028년 하반기라는 목표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이 목표가 그대로 지켜질지는 앞으로 나올 트레일러나 시연, 추가 실적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