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게임스컴에서 예고됐던 그날이 왔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9월 29일 '위쳐 3: 와일드 헌트 리마스터'를 PC,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2에 동시 출시했다. 기존 소유자에게는 무료 업그레이드다. 출시와 함께 리뷰 임베고가 풀리면서 성적표도 나왔다. 메타크리틱 94점으로, 11년 전 원작(92점)은 물론 2026년에 나온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점수다. 다만 박수만 나온 건 아니다. 패스 트레이싱을 향한 찬사 옆에는 색보정이 지나치게 화사해졌다는 지적과, 출시 직전 빌드에서 드러난 PC 스터터링 논란이 나란히 붙었다.

메타크리틱 94점 — 2026년 최고 평점, 원작도 넘어섰다

위쳐 3 리마스터에서 새로 다듬어진 피부 질감과 조명을 보여주는 캐릭터 클로즈업
▲ 리마스터로 새로 짜인 조명과 피부 셰이딩이 클로즈업 장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사진: CD 프로젝트 레드

출시 당일 집계된 메타크리틱 점수는 94점이다. 2015년 원작(92점), 확장팩을 묶은 컴플리트 에디션(85점)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이 점수는 단순한 '역대 위쳐3 최고 평점'을 넘어선다. 게임 매체 더 게이머는 이 리마스터가 2026년에 발매된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이라고 짚었다. 인디게임 '섹토리'와 공동 1위지만, 유저 평점과 화제성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공교로운 지점도 있다. 2015년 당시 '위쳐 3'은 '블러드본', '메탈기어 솔리드 5' 같은 쟁쟁한 경쟁작에 밀려 그해 최고 평점 게임 타이틀을 놓쳤다. 11년이 지나 리마스터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셈이다.

해외 게임 매체 게이밍볼트는 9점(10점 만점)을 주며 "'위쳐 3: 와일드 헌트'를 즐기는 결정판"이라고 평했다. 의미 있는 현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리뷰 사이트 VULKK도 출시 하루 전 리뷰를 공개하며 대체로 호평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모든 매체가 만점을 준 건 아니다. 점수를 매기지 않은 일부 리뷰는 색감과 초반 성능을 근거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패스 트레이싱은 확실한 업그레이드 — 그런데 너무 화사해졌다

위쳐 3 리마스터에서 게롤트가 말을 탄 채 노을 진 마을 거리를 바라보는 장면
▲ 네이티브 DirectX 12와 패스 트레이싱이 실내외 조명을 통째로 다시 그렸다. 사진: CD 프로젝트 레드

영상: The Witcher 유튜브 채널

그래픽 쪽 핵심은 예고했던 그대로 나왔다. PC 버전에는 패스 트레이싱이 들어갔고, 여기에 NVIDIA DLSS 4.5(레이 리컨스트럭션 포함), AMD FSR 4, 인텔 XeSS 2.0이 함께 지원된다. 게임 전체가 네이티브 DirectX 12로 옮겨가며 렌더링 파이프라인도 새로 짜였다.

기술 매체 WCCFTech는 실측 테스트를 근거로 "실내 조명에서 개선 폭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같은 리뷰는 캐릭터 모델링이 "가까이서 보면 여전히 낡아 보인다"는 점, 머리카락 렌더링이 2026년 기준으로는 다소 아쉽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반면 예상 밖의 비판도 나왔다. 게임 매체 PC게임스N은 리뷰에서 지나치게 화사해진 색감을 가장 먼저 짚었다. 초록 잔디와 반짝이는 호수, 알록달록한 꽃들이 원작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를 옅게 만든다는 것이다. 피는 원작의 걸쭉하고 어두운 색조 대신 "거의 포스터 컬러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인 따뜻한 톤이 갑옷과 캐릭터 디테일을 부드럽게 뭉갠다는 지적이다.

즉 기술적으로는 명백한 진전이지만, '위쳐' 특유의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했던 플레이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변화다.

패스 트레이싱 자체의 완성도를 두고도 시각이 엇갈린다. 벤치마크 전문 채널 하드웨어 언박스드는 "일부 장면에서는 오히려 일반 레이 트레이싱보다 못해 보인다"며 패스 트레이싱 옵션에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성능 수치는 설정값에 따라 편차가 크다. RTX 5090으로 DLSS 멀티 프레임 생성을 활성화하면 4K에서 초당 160프레임 안팎까지 나온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확인됐다. 다만 이는 프레임 생성 기술을 통한 수치이고, 업스케일링·프레임 생성 없이 네이티브 4K에 패스 트레이싱을 그대로 켜면 같은 RTX 5090에서도 20프레임대로 떨어진다는 실측 결과도 나왔다. DLSS 업스케일링만 적용한 4K 기준으로는 RTX 5090에서도 패스 트레이싱 평균 프레임이 60프레임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투와 스킬트리, 실제로 해보니 어땠나

위쳐 3 리마스터에서 게롤트가 늪지의 언데드 무리와 대치하는 전투 장면
▲ 적 AI가 더 적극적으로 협공하도록 바뀌면서 표식과 무기를 상황에 맞춰 조합할 필요가 커졌다. 사진: CD 프로젝트 레드

게임플레이 개편의 핵심은 스킬트리 재설계다. 기존에는 능력치를 자유롭게 분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가지 형태의 트리를 따라가야 한다. 각 스킬은 3단계 등급으로 나뉘고, 상위 등급을 배우려면 선행 스킬을 먼저 익혀야 한다. 게이밍볼트는 이 구조가 신규 플레이어에게 훨씬 읽기 쉬워졌다고 평했다.

전투는 체감상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게이밍볼트는 "게롤트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타격 속도와 애니메이션이 매끄러워졌다"고 썼다. 적 AI도 더 적극적으로 협공하도록 조정돼, 표식과 검, 보조 도구를 상황에 맞게 조합해야 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매체가 극찬한 건 아니다. PC게이머는 리마스터 체험 영상을 공개하며 "전투가 급진적으로 달라지진 않았다"고 평했다. 게롤트는 여전히 다소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고, 플레이어는 여전히 회피 버튼에 많은 시간을 쓴다는 지적이다. 뼈대는 원작 그대로 두고 다듬는 쪽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 밖의 변화로는 위쳐 감각(위쳐 센스) 개편이 꼽힌다. 단서가 즉시 나타나지 않고 실제로 찾아다녀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원작보다 탐색의 재미가 살아났다는 평가다. 말 '로치'의 조작감도 손봤고, 장비 외형만 바꾸는 트랜스모그(리포징)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다만 이 기능은 일정 진행도를 채워야 해금되는 방식이라 초반부터 자유롭게 쓸 수는 없다.

PC 초반 빌드 스터터링 논란 — 스위치 2는 생각보다 안정적

위쳐 3 리마스터에서 노을 진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말을 탄 게롤트가 다리를 건너는 장면
▲ 출시 직전 리뷰 빌드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옵션에서 스터터링이 보고됐지만, 사양별 체감 편차가 컸다. 사진: CD 프로젝트 레드

출시를 앞두고 매체들에 배포된 초반 리뷰 빌드에서는 스터터링 문제가 여럿 보고됐다. 레이 트레이싱을 켰을 때 특히 두드러졌고, RTX 3080이나 4090 같은 고사양 카드에서도 인구 밀집 지역에서 60프레임을 밑도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반면 같은 시기 다른 리뷰어는 정반대 경험을 전했다. 라이젠 5 5600과 RTX 5060 Ti 조합에서 1080p·상~최고 옵션에 DLSS와 프레임 생성을 켠 상태로 12시간 넘게 플레이했지만 스터터링이나 팝인 현상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게임을 두고 체감이 이렇게 갈리는 건, 결국 하드웨어 조합과 설정값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고사양 카드에서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보고도 있다. RTX 5090으로 패스 트레이싱을 최대로 켰을 때 목표한 60프레임에 살짝 못 미치는 59프레임대에 머문다는 실측 결과도 나왔다. 다만 이는 최상위 옵션 기준이라 일반적인 플레이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휴대용 플랫폼 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스팀덱에서는 사전 공개된 비교 영상을 근거로 "무난하게 돌아간다"는 반응이 나왔다.

닌텐도 스위치 2 네이티브 버전은 거치 모드 1080p, 휴대 모드 720p를 목표로 하며, 두 모드 모두 초당 30~40프레임을 노린다. 실제 리뷰에서는 이 목표치를 대체로 지켰고 눈에 띄는 프레임 드랍이나 버그 없이 매끄럽게 돌아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휴대 모드의 화면이 예상보다 흐릿하다는 지적과, PS5 대비 로딩 시간이 다소 길다는 아쉬움도 함께 나왔다. 스위치 2에는 마우스 모드와 자이로 조준 등 신규 조작 방식도 추가됐다.

CD 프로젝트 레드가 정식 출시 당일 빌드에서 이 문제들을 얼마나 해결했는지는 아직 매체별로 편차가 있다. 다만 회사가 리뷰 빌드 이후에도 패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반 체감 성능은 이후 핫픽스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매체별 평가 총정리

주요 매체의 반응을 점수와 한 줄 평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점수는 각 매체가 채점한 방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매체점수한 줄 평
메타크리틱 (종합) 94 / 100 2026년 최고 평점, 원작(92점)도 넘어섰다
게이밍볼트 90 / 100 '위쳐 3'를 즐기는 결정판
WCCFTech 점수 없음 패스 트레이싱은 훌륭하지만 캐릭터·전투는 여전히 낡았다
PC게임스N 점수 없음 색이 너무 화사해져 원작의 음습함이 옅어졌다
PC게이머 점수 없음 전투는 급진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 주요 매체 리뷰 점수 및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