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스팀 접속 장애가 번지고 있다. 베트남 매체 보도에 따르면 9월 25일 현지 일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스팀 접속을 막기 시작했다. 10월 2일에는 계정 로그인과 상점 접속, 업데이트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게이머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밸브와 베트남 당국의 공식 입장은 10월 6일 새벽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9월 25일 ISP 차단, 10월 2일 광범위 오류

하노이 도심의 고층 건물과 시가지 전경
▲ 하노이 도심 전경.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된 장면은 아니다.

시작은 9월 25일이다.

베트남넷(VietNamNet)은 이날 현지 일부 ISP가 스팀 접속을 차단하면서 이용자들이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 PC판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차단은 모든 ISP에 일괄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스팀이 계속 열렸고, 이용자들은 다른 경로로 게임을 받을 수 있었다.

10월 2일에는 상황이 더 커졌다. 현지 게임 매체 게임K(GameK)는 많은 이용자가 계정에 로그인하지 못하고, 스팀 상점이 열리지 않으며, 게임 업데이트 다운로드가 멈췄다고 보도했다.

게임메카가 정리한 해외 커뮤니티 제보에서는 기존에 쓰던 VPN이나 구글·클라우드플레어 등 무료 DNS를 써도 스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글이 이어졌다.

다만 인벤 글로벌은 일부 이용자가 VPN을 쓰면 다시 접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FPT 가입자 한 명은 구글 DNS(8.8.8.8)와 클라우드플레어 DNS(1.1.1.1)를 적용해도 게임 다운로드와 업데이트가 복구되지 않아 VPN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우회 수단이 통하는지는 이용자와 망에 따라 달라 보인다.

반대로 베트남 전역이 아니라 특정 지역이나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접속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디까지 막혔나 — 확인된 범위와 불확실한 부분

PUBG 배틀그라운드에서 차량 두 대가 들판을 달리고 뒤편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 9월 25일 보도에서 베트남 이용자가 내려받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된 게임이 배틀그라운드 PC판이다.

기능별로 보면 제보 범위가 넓다. 게임K는 로그인과 상점, 업데이트 다운로드를 꼽았다.

인벤 글로벌은 여기에 커뮤니티 페이지와 클라우드 저장 동기화까지 안 된다는 제보가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FPT 가입자의 사례를 언급했지만, 같은 통신망에서도 접속되는 이용자가 있어 적용이 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느 ISP가 어떤 기능을 막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이 없다. 이용자 제보에 기댄 정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게임K는 이번 장애의 배경으로, 베트남에서 국경을 넘어 배급되는 스팀이 필수 허가 절차를 마치지 않아 관리 당국이 ISP에 기술적 개입을 요구하는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매체 역시 당국이나 ISP의 공식 발표를 인용하지는 않았다.

신중론도 있다. 게임K는 일부 이용자가 최근 국제 회선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해 스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리하면 ISP 차단 자체는 베트남넷 보도로 확인되지만, 10월 2일 이후 장애의 원인과 범위는 이용자 제보와 매체 해석 단계다. 10월 3일 이후 복구 여부나 새 공식 발표를 다룬 보도는 6일 새벽 기준으로 찾지 못했다.

시점보도된 내용출처
2024년 5월 스팀 상점·결제 차단 (이미 내려받은 게임은 실행 가능) VnExpress 국제판
2026년 9월 25일 일부 ISP 스팀 차단, 배틀그라운드 PC판 다운로드 불가 베트남넷, 게임메카
2026년 10월 2일 로그인·상점·업데이트 오류 제보 확산 게임K
2026년 10월 2일 이후 다운로드·업데이트·커뮤니티·클라우드 저장 불가 제보, FPT 가입자 사례 언급, 일부는 VPN으로 접속 인벤 글로벌

▲ 보도별로 확인되는 차단·장애 범위

배경 — 시행령 147/2024와 게임 허가 요구

투명 케이스 안에 진열된 여러 스팀 컨트롤러 시제품
▲ 밸브 사무실에 진열된 스팀 컨트롤러 시제품들.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된 장면은 아니다.

베트남 정부는 2024년 11월 9일 시행령 147/2024/ND-CP를 공포했고, 이는 같은 해 12월 25일 발효됐다.

시행령 영문본 제37조 4항은 베트남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해외 단체·개인이 국경을 넘는 서비스 방식이라도 베트남 법에 따라 현지 법인을 세워야 한다고 규정한다. 법률 사무소 틸레케 앤 기빈스(Tilleke & Gibbins) 해설도 이를 사실상 국경 간 게임 제공 금지로 읽는다.

게임은 서버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G1~G4로 나뉜다. 여러 이용자가 사업자 서버를 통해 동시에 상호작용하는 G1은 서비스 사업 허가와 게임 출시 결정이 모두 필요하다.

G2~G4는 서비스 제공 확인서와 출시 고지 확인을 거친다.

게임 사업자는 베트남 안에 서버 시스템을 최소 1대 두어야 한다(제54조).

이용자는 계정을 만들 때 실명, 생년월일, 베트남 내 휴대전화 번호를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 사업자는 이 정보를 이용 기간과 이용 중단 후 6개월간 보관하고, 당국 요청이 있으면 국가 인구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이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제56조).

참고로 시행령의 '발효 후 90일 안 기존 계정 인증' 조항은 게임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적용되는 규정이다.

한편 G2~G4 게임 사업자와 당국이 24시간 안에 연락되지 않을 때 당국이 기술적 차단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제53조 4항). 다만 이 조항들이 스팀 차단의 직접 근거라고 밝힌 공식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트남 당국은 2024년 차단 당시 스팀이 여러 차례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고, 이번 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4년 5월 차단과 무엇이 다른가

스팀은 2024년 5월에도 베트남에서 막힌 적이 있다.

VnExpress 국제판(2024년 5월 31일)에 따르면 당시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전자정보국의 레꽝뚜도(Le Quang Tu Do) 국장은 스팀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이 없어 차단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현지 법을 따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때 막힌 것은 스팀 상점과 결제, 그리고 안드로이드 게임 에뮬레이터 게임루프(GameLoop)였다. 이미 내려받은 게임은 계속 실행할 수 있었고, 많은 이용자가 VPN이나 DNS 변경으로 우회해 왔다.

이후 상황은 일정하지 않았다. 게임K는 2025년 1월 5일 기사에서, 스팀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통신사 이용자 일부가 별도 도구 없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스팀·통신사·당국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무료 DNS 변경으로 풀리지 않는다는 제보가 나온다는 점이 다르다. 게임메카는 이를 두고 차단 강화 기류라고 표현했다.

게임메카는 베트남 정부가 허가 미준수를 이유로 외산 게임 규제를 점차 조이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5월에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허가 없이 유통되던 게임이 다수 적발됐고, 8월 27일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게임 라이선스 규제 강화를 이유로 베트남 갤럭시 스토어를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스팀 이용자는 얼마나 되나

모니터 위에 베트남어 경고문이 붙은 오래된 PC방 컴퓨터 화면
▲ 호찌민시 투득의 PC방 모니터. 베트남어 경고문이 붙어 있다. 오래전 촬영된 사진으로,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된 장면은 아니다.

베트남 이용자 수를 직접 보여 주는 공식 통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 스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문의 언어 항목이 간접 지표가 된다. 2026년 9월 설문에서 베트남어를 쓰는 이용자는 0.25%였고, 전월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설문 참여자만 집계한 수치이고, VPN으로 지역을 바꾸거나 영어로 쓰는 이용자는 반영되지 않는다. 베트남 이용자 비중으로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

배틀그라운드와 크래프톤 — 확인되는 연결고리

눈 덮인 지형에서 눈 위장복 캐릭터가 보급 상자 뒤에 엎드려 총을 쏘는 장면
▲ 배틀그라운드 PC판은 베트남에서 정식 허가 없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엎드린 동료 곁에서 총을 든 캐릭터가 무릎을 꿇고 주변을 살피는 장면
▲ 배틀그라운드 PC판 게임 화면.
화산이 폭발하는 지형에서 캐릭터가 용암 곁 바위 위에서 총을 쏘는 장면
▲ 배틀그라운드 PC판 게임 화면.

영상: VTC NEWS 유튜브 채널

국내 게임사와 직접 이어지는 대목은 배틀그라운드다.

베트남넷에 따르면 PC판 배틀그라운드는 베트남 정식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합법적으로 서비스되는 배틀그라운드는 VNG게임즈가 운영하는 모바일판뿐이다.

같은 보도에서 일부 ISP의 스팀 차단이 이미 시작됐고, 당국이 허가 없는 PC판을 더 전면적으로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함께 전해졌다. 다만 차단은 일괄 적용이 아니어서 일부 통신사에서는 스팀이 열렸다.

배경에는 9월 23일 크래프톤이 베트남 선수 히마스(Himass)와 뚜부(TanVuu)를 공식 PC 대회에서 영구 제재한 일이 있다. 이후 PC방과 e스포츠 클럽 등에서 배틀그라운드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베트남넷은 전했다.

탄니엔(Thanh Niên)은 스팀의 배틀그라운드 지원 언어 목록에서 베트남어가 빠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도타 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등 다른 인기 게임도 베트남 내 정식 배급 승인이 없다고 짚었다.

인벤 글로벌은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PUBG 베트남 시리즈 2026' 2단계가 공식 일정에서 사라지고, 크래프톤이 베트남 공식 유튜브(구독자 약 45만)·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비활성화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톤은 일정 삭제나 채널 비활성화가 선수 제재 때문인지 규제 때문인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크래프톤 PUBG e스포츠의 최대 성장 시장으로 꼽혀 왔다. 크래프톤의 아시아 스타즈 대회 사과 경과는 별도 기사에 정리돼 있다.

스팀 장애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나 e스포츠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확인된 자료가 없다.

아래 영상은 VTC 뉴스가 PC판 논란이 모바일판 운영사 VNG게임즈로 번지는 상황을 다룬 보도로, 스팀 접속 장애 자체를 다룬 것은 아니다.

앞으로 볼 점

핵심 변수는 두 가지다. 밸브가 베트남 당국과 협의에 나서는지, 그리고 당국이 이번 조치를 공식 확인하는지다.

2024년 차단 때 스팀은 당국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베트남 측 설명이다. 이번에도 밸브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밸브는 최근 호주 연령 인증 도입처럼 국가별 규제에 맞춰 스팀 정책을 조정한 사례도 있다.

시행령 147/2024가 요구하는 현지 법인과 베트남 내 서버, 휴대전화 번호 기반 이용자 확인은 해외 플랫폼에는 부담이 큰 조건이다. 밸브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인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