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작 전략 게임 '토탈 워: 쇼군 2'의 리마스터 격인 컴플리트 에디션이 출시 이틀 만에 판매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10월 13일 나온 이 게임은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10월 15일 밤 11시 10분쯤 확인한 유저 평가는 3,133건이고, 이 가운데 긍정은 516건이다. 15일 밤 SEGA와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스팀 공지로 입장을 밝혔다. 이 게임이 이용자의 기대는 물론 자신들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판매를 내린 뒤 원작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10월 13일 출시, 스팀 가격 4만 4,800원

영상: Total War 유튜브 채널

컴플리트 에디션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와 MATABOO가 개발하고 SEGA가 배급한다. 스팀 상점 페이지의 출시일은 10월 13일이다.

한국 스팀 가격은 4만 4,800원이다. 미국 스팀 가격은 39.99달러로 표시된다. 한국어는 텍스트 현지화가 지원된다.

구성은 본편에 확장팩 '라이즈 오브 더 사무라이'와 '폴 오브 더 사무라이' 캠페인까지 합친 것이다. 시대로는 센고쿠 시대부터 겐페이 전쟁, 보신 전쟁까지 다룬다.

러시아 매체 PlayGround는 SEGA가 스팀 외에 에픽게임즈 스토어, GOG,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도 동시 출시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존 소유자에게는 누락된 원작 DLC를 추가 비용 없이 주고, 기간 한정 75% 충성 할인으로 컴플리트 에디션을 살 수 있게 한다고 공지했다.

이 가격 구조는 뒤에서 보듯 부정 평가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무엇이 달라졌나 — 개발사가 내세운 개선점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캠페인 지도 - 미카와 지방 일대를 입체 양피지 지도로 표현한 화면
▲ 캠페인 지도는 양피지 질감에 전략 자원 표시를 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캠페인 시작 화면 - 가문 문장 수십 개가 늘어선 클랜 선택 창
▲ 캠페인 시작 화면의 클랜 선택 창. 개발사는 이번 에디션에서 소규모 세력 50여 개를 공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외교 화면 - 두 가문의 문장과 외교 협상 항목이 나열된 양피지 느낌의 창
▲ 외교 화면. 개발사는 상대가 거래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퀵 딜' 기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개발사가 9월 29일 공개한 변경 사항의 핵심은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현대화다.

먼저 조명, 그림자, 안개, 하늘 표현을 손봤다. '쓰리 킹덤'과 '워해머 3'에서 가져온 렌더링 기술을 넣었고, DLSS 초해상도와 AMD FSR 3.1도 지원한다.

1440p·4K 해상도에 맞춘 UI 스케일링과 전체 화면 테두리 없음 모드가 들어갔다. 64비트로도 전환했다. 개발사는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더 안정적인 실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작은 최근 '토탈 워' 시리즈에 맞췄다. 유닛 이동·회전, 단일 유닛 그룹, 방향키 이동 등이 추가됐다. 전장 전체를 한눈에 보는 조감 시점도 생겼다.

캠페인 쪽에서는 소규모 세력 50개 이상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음성까지 현지화했고, 한국어는 텍스트 현지화가 들어갔다.

원작에서 모더들이 풀어 주던 소규모 클랜도 이번에 공식 지원으로 들어왔다. 본편과 두 확장팩을 합쳐 50개 넘는 세력이 대상이다.

이 밖에 전투 중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 오라, 선택 표시, 이동 경로, 사격 범위 같은 UI 요소를 골라 보이게 할 수 있다. 외교 화면에는 상대가 각 거래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미리 보여주는 '퀵 딜' 기능이 추가됐다.

개발사는 이 변경이 컴플리트 에디션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원작 빌드는 지금 그대로 접근 가능하게 둔다는 설명도 붙어 있었다. 다만 뒤에서 보듯 원작의 스팀 상점 페이지는 현재 비공개 상태다.

스팀 평가 — 전체 16.5% 긍정, 한국어는 11.1%

출시 직후부터 스팀 평가는 가파르게 나빠졌다. 10월 15일 밤 11시 10분쯤 Steam appreviews API로 조회한 전체 언어 기준 수치는 아래와 같다.

전체 3,133건 중 긍정이 516건, 부정이 2,617건이다. 긍정 비율은 약 16.5%로 '압도적으로 부정적' 등급이다.

한국어 리뷰는 126건 중 긍정 14건, 부정 112건이다. 긍정은 약 11.1%이고 등급은 '매우 부정적'이다.

비교하면 원작 '토탈 워: 쇼군 2' 스팀 페이지는 6만 8,657건 중 6만 2,550건이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 등급이다. 같은 게임의 이름을 달고 나온 리마스터가 정반대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참고로 이 원작 페이지(앱 번호 34330)는 한국 스팀에서 '토탈워: 쇼군 -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한국어 평가는 1,467건 중 1,342건이 긍정이다.

구분전체 리뷰긍정부정등급
컴플리트 에디션 (전체 언어) 3,133건 516건 2,617건 압도적으로 부정적
컴플리트 에디션 (한국어) 126건 14건 112건 매우 부정적
원작 '토탈 워: 쇼군 2' (전체 언어) 68,657건 62,550건 6,107건 매우 긍정적
원작 '토탈워: 쇼군 - 컬렉션' (한국어) 1,467건 1,342건 125건 매우 긍정적

▲ 스팀 유저 평가 (2026년 10월 15일 밤 11시 10분쯤 확인, Steam appreviews API 기준)

리뷰에서 반복된 불만 — 버그·성능·AI 업스케일·가격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해전 - 대형 전선 두 척이 파도를 가르며 접근하는 장면
▲ 해전 장면. 이용자 불만은 그래픽보다 버그와 성능에 더 많이 쏠렸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추천을 많이 받은 영어 부정 리뷰를 읽어 보면 불만은 크게 네 갈래다. 아래는 이용자들의 주장이며, 개발사가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부정 리뷰 일부는 추천이 2,000건을 넘는다.

첫째는 버그다. 2011년 원작 시절의 공성전 길 찾기 문제 같은 오류가 그대로이거나, 새 버그까지 생겼다는 글이 많았다.

둘째는 성능이다. 고사양 PC에서도 대규모 전투 프레임이 낮다는 후기가 있었다. 한 리뷰는 워해머 3에서 70프레임이 나오는 40대 40 전투가 이 게임에서는 30프레임 수준이라고 적었다.

셋째는 AI 사용 의혹이다. 유닛 카드 이미지가 AI 업스케일을 거친 것처럼 보이고, 인물 손가락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은 이용자 추정으로, 제작사가 AI 사용 여부를 밝힌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넷째는 판매 방식이다. 원작이 스팀 상점에서 내려가고 더 비싼 새 에디션으로 대체됐다는 점, 할인이 기간 한정이라는 점이 비판받았다. 일부 리뷰는 기존 소유자에게는 무료 업그레이드가 맞다고 주장했다.

모드 환경에 대한 불만도 컸다. 새 에디션은 Mod.io 연동을 내세웠지만, 일부 리뷰는 스팀 워크숍 지원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PlayGround는 출시 당일 기사에서 원작용 모드가 새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전했고, 모드 제작에 쓰는 어셈블리 킷 지원이 빠졌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SEGA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입장 — 판매 중단과 원작 복원

토탈 워: 쇼군 2 폴 오브 더 사무라이 전투 - 강가에서 총을 든 보병이 연기 속에 일렬로 서 있는 장면
▲ '폴 오브 더 사무라이' 시대의 소총 보병 전열. 컴플리트 에디션에는 이 캠페인도 포함된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해전 - 포격 물보라가 솟는 가운데 전선이 항해하는 장면
▲ 해전에서 포격이 수면에 떨어지는 장면. 개발사는 조명·안개·하늘 표현을 현대 엔진 기술로 손봤다고 밝혔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토탈 워: 쇼군 2 컴플리트 에디션 전투 화면 - 보병 부대와 이동 경로가 표시된 전술 시점과 UI 설정 창
▲ 스페이스바로 여는 전투 UI 표시 설정 창. 신규 편의 기능 중 하나다. 사진: Creative Assembly, SEGA (Steam 스토어)

한국 시각 15일 밤 10시 5분쯤 스팀 공지가 올라왔다. 제목은 'An Update on Shogun 2 - Complete Edition'이며 SEGA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명의다.

공지는 이 게임이 이용자의 기대는 물론 자신들의 기준에도 못 미쳤다고 인정한다. 피드백과 리뷰를 확인했고 현재 경험이 있어야 할 수준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적었다.

조치는 두 가지다.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의해 컴플리트 에디션을 판매에서 내리고, 원작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는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의 조치로 설명됐다.

이미 구매한 이용자는 계속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개발 파트너와 함께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패치 일정이나 재판매 시점, 환불 방침은 공지에 없다. 15일 밤 11시 10분쯤 확인했을 때 스팀의 컴플리트 에디션 페이지에는 여전히 가격(4만 4,800원)과 구매 버튼이 표시돼 있었다.

같은 시각 원작 '토탈 워: 쇼군 2' 스팀 페이지에는 '게시자 요청으로 스팀 상점에서 비공개 처리돼 검색에 나오지 않는다'는 안내가 떠 있었고 구매 버튼은 없었다.

러시아 매체 PlayGround는 SEGA가 컴플리트 에디션을 임시로 판매에서 내렸으며 원작이 다시 구매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스팀 페이지만으로는 이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실제 반영 여부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정리 — 구매 전 알아둘 점

지금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개발사 스스로 미완성을 인정한 리마스터'다.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컴플리트 에디션을 산 이용자는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원작 소유자는 DLC를 무료로 받는 혜택을 별도로 안내받았다.

아직 사지 않았다면 개선 패치가 나온 뒤의 평가를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스팀 평가는 출시 초기에 한쪽으로 쏠리기 쉽고, 개선 패치 뒤에 크게 달라진 사례도 있다. 비슷한 사례는 출시 때는 혹평이었다가 평점이 오른 게임들을 정리한 기사에 있다.

같은 시기 '토탈 워' 시리즈 소식으로는 워해머 3 '엔드 타임의 군주들' DLC 출시 후 초기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