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티컬 커맨더스'는 2001년에 나온 국산 RTS다. 영웅 유닛을 키워 전장에 데려가는 구조로, 당시 국내 RTS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게임이 '택티컬 커맨더스 R'로 돌아온다. 만드는 곳은 넥슨이 아니라 초가소프트라는 외부 개발사다.

지금 어디까지 왔나

영상: Tactical Commanders R 유튜브 채널

초가소프트는 최근 스팀 상점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9월 8일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1차 티저는 두 달 전에 나왔다.

출시 목표는 연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전에 9~10월 중 소규모 CBT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방향은 분명하다. 원작의 감성대규모 전략 전투의 긴장감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신작이 아니라, 2001년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재해석에 가깝다.

'넥슨 리플레이'가 무엇인가

택티컬 커맨더스 R의 부대 교전 장면
▲ 넥슨이 IP를 열어 주고 외부 팀이 만드는 구조다. 사진: Choga soft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만드는 주체다.

'택티컬 커맨더스 R'은 넥슨의 '넥슨 리플레이' 오픈 라이선스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구조는 이렇다. 넥슨이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방치된 자사 IP를 외부에 열어 주고, 외부 팀이 그것으로 게임을 만든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IP를 살릴 수 있고, 외부 팀은 인지도 있는 이름으로 시작할 수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흔한 방식은 아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쓰지 않는 IP라도 쥐고 있는 쪽을 택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례는 IP를 놀리지 않고 순환시키는 실험으로 볼 만하다.

결과가 좋으면 다른 옛 IP도 같은 경로를 탈 가능성이 있다.

왜 지금 RTS인가

택티컬 커맨더스 R의 유닛 편성 화면
▲ 영웅 유닛을 키워 데려가는 구조가 원작의 특징이었다. 사진: Choga soft

RTS는 오랫동안 사양 장르 취급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 이후 대형 신작이 크게 줄었고,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도 굳어졌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스타크래프트 쪽에서도 신작 관련 움직임이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는 28년 된 게임이 오프라인 대회로 코엑스를 채웠다.

옛 RTS에 대한 향수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다.

'택티컬 커맨더스'는 그중에서도 국내 이용자에게만 있는 기억이다. 해외 팬층은 거의 없다.

이는 강점이자 한계다. 국내에서는 이름만으로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

스팀으로 낸다는 선택이 어떻게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지켜볼 지점

택티컬 커맨더스 R의 전장 지도 화면
▲ 연내 출시를 목표로 9~10월 소규모 CBT를 예고했다. 사진: Choga soft

복각 프로젝트에서 늘 갈리는 지점이 있다. 어디까지 남기고 어디까지 고칠 것인가다.

그대로 옮기면 지금 기준에서 불편하고, 너무 손대면 원작 팬이 등을 돌린다.

특히 RTS는 조작 편의가 세대 차이를 크게 드러내는 장르다. 유닛 선택, 단축키, 카메라 조작이 그때와 지금이 다르다.

CBT가 그 답을 볼 첫 기회다. 9~10월로 예고된 만큼 곧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규모다. 초가소프트는 대형 개발사가 아니다. 원작의 대규모 전투를 어느 수준까지 구현하느냐가 완성도를 가른다.

연내 출시라는 일정도 빠듯한 편이다. 티저 두 편이 나온 지금, 실제 플레이 영상이 언제 나오느냐가 다음 신호가 될 것이다.

택티컬 커맨더스 R 요약
원작: 넥슨 '택티컬 커맨더스' (2001년)
개발: 초가소프트 — 넥슨 '넥슨 리플레이' 오픈 라이선스 프로젝트
현황: 스팀 상점 페이지 개설 · 9월 8일 2차 티저 공개
일정: 9~10월 소규모 CBT · 연내 정식 출시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