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문화로 대접하겠다는 말은 자주 나온다. 프랑스 대통령이 그 말을 정책 언어로 꺼냈다. 에마뉘엘 마크롱국제 비디오게임 페스티벌 창설을 발표했다. 그 자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회의였다.

무슨 자리에서 나온 말인가

마크롱 대통령의 게임 페스티벌 발표 내용 정리
▲ 구체적인 계획보다 방향 선언에 가깝다. 그래픽: GamTrend

발표는 2026년 9월 7일,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 연설에서 나왔다.

이 회의는 마크롱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공동 주최했다.

한국 대통령이 함께한 자리에서 나온 발표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게임 산업 규모에서 두 나라 모두 상위권에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게임을 "우리 시대의 주요 창작 형식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미지와 글, 음악, 디자인,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설명이다.

페스티벌의 성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창작·혁신·이용자·산업을 아우르는 세계적 행사"로 설계하겠다고 했다.

'문화적 예외'라는 말의 무게

파리 게임 위크 전시장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
▲ 프랑스는 이미 유럽 최대급 게임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tangi bertin (CC BY 2.0)

이번 발표에서 가장 정책적인 대목은 '문화적 예외(exception culturelle)'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영화에 적용해 온 개념이다. 문화 콘텐츠는 일반 상품과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원칙이다.

구체적으로는 자국 콘텐츠에 대한 보조금, 상영 쿼터, 세제 혜택 같은 보호 장치로 이어진다.

마크롱은 게임도 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로 이어진다면 의미가 작지 않다. 프랑스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이 영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비소프트를 비롯해 개발사 기반이 두터운 나라다. 다만 최근에는 돈노드가 자금난으로 존속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중견 스튜디오의 어려움도 커졌다.

그런데 정해진 것이 없다

기대를 걸기 전에 짚어야 할 것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다.

행사 명칭, 시기, 장소, 운영 주체 모두 미정이다.

일반 관객 대상인지, 업계 종사자 대상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엘리제궁은 현재로서는 추가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

즉 이번 발표는 완성된 계획이 아니라 방향 선언에 가깝다.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 같은 기존 대형 행사와 어떻게 다른 자리를 잡을지도 과제로 남는다.

프랑스에는 이미 게임 관련 행사가 여럿 있다. 새 페스티벌이 그것들과 겹치지 않으려면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내에는 어떤 의미인가

파리 게임 위크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
▲ 행사 하나가 산업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다. 사진: seblinux78 (CC BY-SA 2.0)

이 소식이 국내와 무관하지 않은 이유는 발표된 자리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회의에서 나온 발표다. 양국이 문화·콘텐츠 협력을 논의하는 맥락이 깔려 있다.

한국은 게임 산업 규모에서 세계 상위권이지만, 게임을 문화로 규정하는 제도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질병 코드 논의부터 확률형 아이템 규제까지, 게임은 오랫동안 규제의 대상으로 먼저 다뤄져 왔다.

프랑스가 게임을 영화와 같은 반열에 놓겠다고 선언한 것과는 접근이 다르다.

물론 프랑스도 아직 선언 단계다. 실제 제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비교하기 이르다.

다만 국가 정상이 게임을 창작 형식으로 공개 규정했다는 사실 자체는 기록해 둘 만하다.

핵심 정리
발표: 2026년 9월 7일 · 생폴드방스 뤼미에르 서밋 개막 연설
공동 주최: 마크롱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
내용: 국제 비디오게임 페스티벌 창설 · 게임을 '문화적 예외' 대상에 포함
미정: 명칭 · 시기 · 장소 · 운영 형식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