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이 끝나갈 무렵, 여러 부스에서 장비가 사라졌다. 피해자는 대부분 소규모 개발사였다. 미완성 게임 빌드가 담긴 노트북까지 함께 없어졌다. 주최 측이 내놓은 첫 답변은 "추가 경비는 유료이고, 장비에는 보험을 들라"는 것이었다. 비판이 커지자 게임스컴은 사과했다.

무엇을 잃었나

게임스컴 2026 도난 피해 사례 정리
▲ 피해는 대부분 인디 개발사에 몰렸다. 그래픽: GamTrend

피해 사실은 개발사들이 직접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iam8bit은 노트북 두 대를 잃었다. 그 안에는 미완성 게임 빌드가 담겨 있었다.

Tessera Studios는 더 나빴다. 잠가 둔 캐비닛이 강제로 열렸고, 노트북 두 대와 스팀덱이 없어졌다.

도난은 행사 막바지 야간에 여러 부스에서 잇따라 일어났다.

장비 값도 값이지만, 개발사에게 더 아픈 것은 안에 든 내용물이다.

출시 전 빌드가 유출되면 기획 자체가 흔들린다. 백업이 있어도 몇 달치 작업 환경을 다시 세팅해야 한다.

특히 인디 개발사는 노트북 한 대가 개발 환경 전체인 경우가 많다.

첫 답변이 상황을 키웠다

게임스컴의 첫 입장과 이후 사과 비교
▲ 같은 사안에 대한 태도가 며칠 사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픽: GamTrend

게임스컴이 처음 내놓은 입장은 사실관계 위주였다.

전시사는 부스에 추가 경비를 유료로 신청할 수 있고, 가져오는 장비에는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안내였다.

여기에 한 문장이 덧붙었다.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서는 늘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표현이 문제가 됐다. 피해자 탓하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비판의 핵심은 부담의 방향이었다. 추가 경비와 보험은 모두 비용이고, 그 비용을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쪽이 인디 개발사다.

대형 퍼블리셔는 자체 경비를 붙일 수 있다. 소규모 팀은 그럴 여유가 없다.

결국 가장 취약한 참가자에게 책임을 돌린 셈이 됐다.

그리고 사과

쾰른 메세 전시장 외부 전경
▲ 게임스컴은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형 행사다. 사진: Raimond Spekking (CC BY-SA 4.0)

게임스컴은 이후 X에 추가 입장을 냈다.

핵심 문장은 이렇다. "첫 대응은 적절한 어조가 아니었고, 피해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공감을 보여 주지 못했다. 죄송하다."

비판에 대해서도 "그 비판은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구체적인 조치도 함께 내놨다.

인디 전시사를 대상으로 한 보안 점검을 별도로 진행하고, 공동 부스 주최 측과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개선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피해 개발사에게는 게임스컴과 현지 경찰 양쪽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보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실질적인 회복 방안은 여전히 비어 있는 셈이다.

행사가 커질수록 커지는 문제

이번 일은 게임스컴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대형 게임 행사는 수십만 명이 오가는 공간이고, 그 안에 값비싼 장비가 널려 있다.

행사 기간에는 부스에 사람이 붙어 있지만, 야간에는 비는 시간이 생긴다.

주최 측이 모든 부스를 개별 경비할 수는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추가 경비 유료'라는 구조가 생겼다.

문제는 그 구조가 참가자 규모에 따라 안전을 다르게 만든다는 점이다.

인디 개발사는 큰 행사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비용 부담이 크다. 여기에 경비와 보험까지 얹으면 참가 자체가 어려워진다.

게임스컴이 약속한 인디 전시사 대상 별도 점검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지가 관건이다. 게임스컴 2027은 8월 23~29일로 이미 확정돼 있다.

핵심 정리
피해: 게임스컴 2026 막바지 야간, 인디 부스에서 노트북·스팀덱 도난
사례: iam8bit 노트북 2대(미완성 빌드 포함) · Tessera Studios 노트북 2대 + 스팀덱
첫 입장: "추가 경비는 유료 · 보험 가입 필요" → 피해자 탓하기 비판
사과: "비판은 정당하다" · 인디 보안 별도 점검 · 라운드테이블 개최
빠진 것: 피해 보상 언급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