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게임별 판매량(카피 수)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로 매주 갱신되는 건 매출액 기준 무료 게임 포함 'Top Sellers' 차트뿐이다. 여기서 CS2·PUBG·Apex Legends 같은 무료 게임을 걸러낸 '유료 게임(Top Paid)' 차트를 2026년 8월 한 달치(4주) 모아 순위 점수로 합산했다. 7월과 달리 8월에는 대형 신작이 유독 많이 쏟아지면서 판매 상위권 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1위 MECCHA CHAMELEON — 두 달째 독주, 누적 2,000만 장
7월 한 달 내내 판매 1위를 지켰던 'MECCHA CHAMELEON'이 8월에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업계 리포트 사이트 게임 앤 넘버스(Games and Numbers) 8월 12~25일자 집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약 2,000만 장을 돌파했다. 5.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이 정도 카피 수라면 매출 규모는 이미 웬만한 중형 퍼블리셔의 대작급이다.
광고비 0원으로 시작한 인디 게임이 두 달 연속 스팀 유료 판매 1위를 지킨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 신작들이 8월에 줄줄이 쏟아졌는데도 순위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스팀에서 가장 오래가는 흥행작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2위 빅 워크 — 출시 6일 만에 100만 장
'언팩킹' 개발사로 유명한 하우스 하우스의 신작 '빅 워크'가 8월 4일 출시와 동시에 스팀 유료 게임 판매 1위로 직행했다. 게임 인포머·게마츠 등에 따르면 출시 6일 만에 PS 플러스 무료 배포분을 제외한 전 플랫폼 합산 100만 장을 넘겼다.
친구들과 함께 정처 없이 걸어 다니며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컨셉의 소셜 게임인데, 대형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첫 주부터 이 정도 판매량을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8월 마지막 주까지 유료 게임 차트 상위권에 계속 머물렀다.
3위 마블 토콘: 파이팅 소울즈 — 빅 워크를 밀어낸 소니 신작
아크 시스템 웍스가 개발하고 소니가 배급한 마블 대전 격투 게임 '마블 토콘: 파이팅 소울즈'가 8월 6일 출시 직후 빅 워크를 밀어내고 스팀 전체 매출 차트(무료 게임 포함) 1위에 올랐다. 코믹북닷컴은 이 게임이 같은 주 '기어스 오브 워: E-데이'까지 제쳤다고 보도했는데, 정확히는 아직 출시 전(10월 6일 출시 예정)인 E-데이가 사전예약·위시리스트 흥행만으로 차트 상위권(주간 7위)에 올라 있던 걸 토콘이 밀어낸 것이다. 즉 이미 나온 경쟁작을 이긴 게 아니라, 출시 예정작의 사전예약 흥행보다 실제 판매가 더 강했다는 의미다.
공식 누적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분석기관 알리니아 애널리틱스는 8월 말 기준 PS5·스팀 합산 약 48만 5,000장이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마블 인기 캐릭터를 총동원한 화제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로, 실제로 스팀 평가도 '복합적' 수준(긍정 43%)에 그쳐 초반 흥행이 판매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위 사이버펑크 2077 — 7년 차에도 누적 4,000만 장 넘어
'사이버펑크 2077'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D 프로젝트가 9월 2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본편과 얼티밋 에디션을 합쳐 누적 4,000만 장을 넘겼고, 확장팩 '팬텀 리버티'는 별도로 누적 1,500만 장을 돌파했다.
출시 6년째, 확장팩 출시로부터도 3년이 지난 게임이 여전히 매달 판매 상위권을 지킨다는 건 그만큼 꾸준한 업데이트와 세일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5위 블랙 미쓰: 오공 — 누적 3,000만 장 스테디셀러
게임 사이언스의 '블랙 미쓰: 오공'은 8월에도 꾸준히 유료 게임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보도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인용 자료 기준 누적 판매량은 3,000만 장으로, 8월 들어 별도의 갱신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판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수치는 이보다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출시 2년 차에 접어든 게임이 신작 러시 속에서도 순위권을 유지한다는 건, 초반 화제성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팔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6위 헬다이버즈2 — 2,000만 장 넘긴 협동 슈터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의 협동 슈터 '헬다이버즈2'는 인사이더 게이밍이 올해 1월 30일 보도한 누적 2,000만 장, 매출 약 7억 달러(스팀 1,310만·PS5 560만·Xbox 160만 장) 수치가 가장 최근 공개치다. 반년 넘게 지난 수치인데도 이후 갱신 발표는 없었지만, 8월에도 유료 게임 차트에 꾸준히 머물렀다.
시즌제 업데이트로 새로운 적과 무기를 계속 추가하는 라이브 서비스 방식이 신규 유입과 재구매를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위 팰월드 — 누적 3,050만 장, 여전한 스테디셀러
포켓페어의 '팰월드'는 7월 21일 기준 시장 분석기관 알리니아 애널리틱스 추정 누적 약 3,050만 장을 기록한 이후, 8월 들어서는 별도의 수치 갱신 없이도 유료 게임 판매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
1.0 정식 출시 효과가 한풀 꺾일 법한 시점인데도 순위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는 건, 신규 콘텐츠보다는 기존 팬층의 재구매·지인 추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8위 모탈쉘2 — 출시 첫 주말에만 51만 장
소울라이크 게임 '모탈쉘'의 후속작 '모탈쉘2'가 8월 20일 출시되며 8월 신작 러시에 합류했다. 시장 분석기관 알리니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첫 주말 만에 약 51만 장을 판 것으로 추산된다.
전작이 저예산 인디 소울라이크로 입소문을 탔던 만큼, 후속작이 출시 직후부터 이 정도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건 전작 팬층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위 머신 파티 — 2주 만에 100만 장
'마이크 클루브니카'가 만든 파티 게임 '머신 파티'는 7월 30일 출시 후 첫 주 50만 장, 2주 차에 누적 100만 장을 넘긴 것으로 게임 앤 넘버스 리포트가 집계했다. 7월 말 출시작이지만 판매가 8월 내내 이어지면서 이번 달 유료 게임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
저예산 인디 파티 게임이 출시 2주 만에 100만 장을 넘긴 사례는 흔치 않다. 스트리머·유튜버들 사이에서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으로 입소문이 퍼진 게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0위 ReStory: 칠 일렉트로닉스 리페어 —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장
tinyBuild가 배급한 힐링 수리 시뮬레이션 게임 'ReStory: 칠 일렉트로닉스 리페어'는 8월 6일 출시 다음 날까지 약 7만 5,700장이 팔리며 스팀 매출 약 110만 달러를 기록했고, 게임 앤 넘버스 리포트 기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30만 장을 넘겼다.
고장 난 전자기기를 고쳐주며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잔잔한 힐링 게임이 대형 신작들 사이에서 판매 상위권에 오른 건, 스팀 이용자들 사이에서 캐주얼·힐링 장르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