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은 게임만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ASUS ROG가 8월 25일 하루에 마우스, 키보드, 공유기, 사운드바, 그래픽카드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56g 마우스, 8000Hz 자기식 키보드, 그리고 세계 최초를 내건 WiFi 8 공유기다. 다만 대부분은 가격과 출시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마우스 두 종 — 56g와 12버튼
성격이 정반대인 마우스 두 개가 함께 나왔다.
ROG 글라디우스 IV Ace는 56g짜리 경량 마우스다. e스포츠용을 겨냥한 제품이며, ROG 스피드노바 8K Gen II 무선과 에임포인트 프로 65K 센서를 넣었다.
무게추를 7가지 조합으로 바꿀 수 있고, 스위치는 ROG 광학식이다. 설정은 브라우저 기반 기어 링크로 한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반대쪽은 ROG 스파타 X 65K다. MMO용이며 프로그래머블 버튼 12개가 달렸다.
이쪽도 에임포인트 프로 65K 센서를 쓰고, 무게·밸런스 조합 5가지와 교체형 스위치를 지원한다. 무선 충전 독이 기본 포함이고 연결은 2.4GHz·블루투스·유선 3가지다.
즉 ROG는 이번에 가장 가벼운 쪽과 가장 기능이 많은 쪽을 동시에 채웠다.
키보드 — 자기식과 무선으로 갈렸다
키보드도 두 종이다.
ROG 스트릭스 모프 96 X 와이어리스는 96% 배열이며 핫스왑을 지원한다. ROG NX V2 스위치가 들어가고, 개스킷 마운트 구조에 손목 받침이 분리형이다.
연결은 스피드노바 무선, 블루투스(기기 3대), 유선 3가지다. 미디어·조명용 컨트롤 노브도 달렸다.
ASUS TUF 게이밍 K4 마그네틱은 성격이 다르다. 자기식(홀 이펙트) 스위치를 쓰고 작동점을 0.1~3.3mm에서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래피드 트리거 전용 버튼과 8000Hz 폴링레이트가 붙었다. 경쟁 게임에서 입력 반응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려는 구성이다.
구조도 신경 썼다. 사우스 페이싱 PCB에 개스킷 마운트, 5중 흡음층, 더블샷 PBT 키캡이다.
자기식 키보드는 올해 들어 여러 브랜드가 뛰어든 영역이다. TUF 라인에 들어갔다는 것은 보급 가격대를 노린다는 신호로 읽힌다.
공유기와 사운드바 — WiFi 8이 나왔다
이번 발표에서 '세계 최초'가 붙은 것은 공유기다.
ROG 랩처 GT-BN98은 세계 첫 WiFi 8 게이밍 공유기다. 쿼드밴드에 최대 25,000Mbps, 10G 포트 2개와 2.5G 포트 4개를 갖췄다.
AI 게임 부스트, 와이파이 인사이트, 적응형 QoE 같은 게이밍용 기능이 들어간다.
메시 제품도 함께 나왔다. ASUS 젠와이파이 BN12는 트라이밴드 WiFi 8 메시로 최대 19,000Mbps, 커버리지 약 650㎡다. 10G 이더넷 2개에 4G·5G 테더링도 된다.
다만 WiFi 8은 아직 기기 쪽 대응이 거의 없다. 지금 사도 성능을 다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오디오에서는 ROG 걀라르 게이밍 사운드바가 나왔다. 무선 서브우퍼가 포함되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별도 장비 없이 통화가 가능하다.
그래픽카드와 나머지
그래픽카드는 콜라보 제품이 중심이었다.
ASUS T1 지포스 RTX 5070과 RTX 5060 Ti는 국내 e스포츠 팀 T1과의 협업 제품이다.
TUF 게이밍 라데온 RX 9070 XT 귀무자 스페셜 에디션은 AMD·캡콤과 함께 만든 한정판이다. 9월 4일 출시되는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와 맞물린다.
여기에 외장 GPU ASUS XG Core가 더해졌다. RX 9060 XT LP를 넣고 144×117×39mm에 75W 설계다. USB-C 40Gbps로 붙이며 1440p AAA 게임을 60fps 이상으로 돌리는 것이 목표다.
모니터는 별도 라인으로 Ace 시리즈 3종과 27인치 트리플 모드 2종이 함께 공개됐다.
핸드헬드 ROG XBOX Ally X20과 컨트롤러 라이키리 II 프로는 앞서 공개된 제품이 이번에 다시 전시된 경우다.
국내 소비자가 확인할 것
이번 발표에서 가격이 공개된 것은 모니터 두 종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미정이다. 다만 ROG 글라디우스 IV Ace 마우스는 이미 판매가 시작된 상태다.
출시 시점도 대부분 나오지 않았다. 모니터가 4분기 초로 잡혀 있는 정도다.
그리고 시기가 좋지 않다. DRAM 가격 급등으로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AMD는 7월 말 파트너 공지로 라데온 GPU와 GDDR6 키트 가격을 최소 10% 올렸다.
주변기기는 메모리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환율과 유통 마진에 따라 국내 가격은 달라진다.
당장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는 4분기 구매 계획을 세우는 참고 자료에 가깝다.
e스포츠 쪽 소식도 함께 나왔다. ROG는 게이머리전(GamerLegion)의 공식 주변기기 스폰서가 돼 마우스·키보드·마우스패드를 공급하고, 전 프로 에이펙스 선수 출신 FPS 크리에이터 iiTzTimmy(티모시 안)와도 협업을 맺었다.
ROG는 이와 별개로 20주년 자선 경매도 진행했다. 아수스 회장과 엔비디아 CEO가 서명한 ROG 여행가방과 한정판 기어 묶음이 대상이었고,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수익 전액이 자선 단체 스페셜이펙트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