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에서 가장 많은 게임을 한 무대에 올린 곳은 대형 퍼블리셔가 아니었다. 스웨덴 인디 배급사 로 퓨리가 퓨처 게임즈 쇼 at 게임스컴 2026에서 네 편을 연달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두 편은 이번이 첫 공개였다.

킹덤 III — 11년째 이어지는 시리즈의 새 정식 넘버링

킹덤 III 라이징 렐름스의 야간 화면
▲ '킹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은 퓨리 스튜디오가 만든다. 사진: 퓨리 스튜디오 / 로 퓨리

네 편 중 가장 무게가 실린 카드는 '킹덤 III: 라이징 렐름스'다.

'킹덤'은 좌우로만 움직이는 미니멀 사이드뷰 전략 시리즈다. 말을 타고 다니며 동전을 뿌려 성을 짓고, 밤마다 몰려오는 적을 막는 단순한 규칙으로 컬트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시리즈는 2015년 '킹덤'으로 출발해 '뉴 랜즈'(2016), '투 크라운스'(2018), '킹덤 에이티즈'(2023)로 이어져왔다. 11년째다.

개발을 맡은 퓨리 스튜디오는 외부 팀이 아니다. 2023년 '킹덤 에이티즈'를 만든 바로 그 스튜디오다.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PC와 콘솔로 나온다.

시리즈 특유의 실루엣 아트와 픽셀 감성은 공개된 화면에서도 유지돼 있다.

골프로 푸는 협동 어드벤처, 그리고 카드로 하는 수사

바이 바이 보니의 손그림풍 화면
▲ '바이 바이 보니'는 골프 메커니즘을 쓰는 협동 어드벤처다. 사진: 브레인워시 갱 / 로 퓨리
힐손의 카드 인터페이스
▲ '힐손'은 카드로 단서를 다루는 수사 게임이다. 데모가 배포 중이다. 사진: 풀 문 / 로 퓨리

두 번째 첫 공개작은 '바이 바이 보니'다.

장르 설명이 특이하다. 플랫포밍 요소가 들어간 협동 어드벤처인데, 이동과 퍼즐을 골프 메커니즘으로 푼다.

아트는 손그림 스타일이다. 개발은 브레인워시 갱이 맡았다.

'힐손(Hillthorn)'은 이번에 릴리스 윈도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카드 기반 수사 게임으로, 단서를 카드 형태로 다루며 사건을 좁혀가는 구조다.

출시는 11월이며 PC와 콘솔로 나온다. 데모는 이미 배포 중이라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다.

로 퓨리는 게임스컴 현장 엔터테인먼트 구역에도 '힐손'을 시연작으로 배치했다.

리바주 — 9월 22일, 네 편 중 가장 먼저

리바주의 우주선 내부
▲ '리바주'는 9월 22일 출시되는 1인칭 SF 퍼즐 게임이다. 사진: 엑스닐로 스튜디오 / 로 퓨리

네 편 가운데 날짜가 확정된 것은 '리바주(Rivage)' 하나다.

출시는 9월 22일이다.

장르는 1인칭 SF 퍼즐이며 개발은 엑스닐로 스튜디오가 맡았다.

이번 쇼에서는 게임플레이 트레일러가 나왔고, FGS 라이브 시간대에는 출시일 트레일러가 다시 한 번 공개됐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채널에도 같은 날 게임플레이 영상이 올라왔다.

정리하면 로 퓨리의 네 편은 9월(리바주) → 11월(힐손) → 미정(킹덤 III·바이 바이 보니) 순으로 놓인다.

도테뮤도 두 장을 꺼냈다

던전 앤 드래곤 롱 레스트 태번의 화면
▲ '던전 앤 드래곤: 롱 레스트 태번'은 도테뮤가 낸다. 사진: 호모 루덴스 / 도테뮤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 데스마스터의 화면
▲ '데스마스터'는 2027년 출시된다. 사진: 올드 스컬 게임즈 / 도테뮤

이번 쇼에서 눈에 띈 또 하나의 배급사는 도테뮤다.

프랑스 배급사인 도테뮤는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 4', '닌자 거북이: 슈레더스 리벤지', '윈드재머스' 시리즈처럼 고전 IP를 되살리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참고로 도테뮤는 포커스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번에는 두 편을 냈다.

'던전 앤 드래곤: 롱 레스트 태번'은 D&D 세계관을 선술집 운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개발은 호모 루덴스가 맡았고 2027년 초 PC로 나온다.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 데스마스터'는 올드 스컬 게임즈가 만드는 작품으로 2027년 출시다.

두 편 모두 대형 IP를 쓰면서도 장르는 비주류를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왜 이 흐름이 눈에 띄나

이번 게임스컴의 대형 발표들은 대부분 2027년 이후를 이야기했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나온 36건 가운데 15편이 2027년, 9편은 시점조차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인디 배급사들이 꺼낸 카드는 성격이 달랐다. 로 퓨리의 '리바주'는 4주 뒤, '힐손'은 석 달 뒤다. 게다가 '힐손'은 데모를 지금 받을 수 있다.

퓨처 게임즈 쇼가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와 성격이 갈린 지점도 여기다. 대작 예고가 아니라 실제로 곧 손에 잡히는 게임들이 모였다.

로 퓨리는 '킹덤' 시리즈 외에도 '노르코', '세이블', '돔 키퍼', '타운스케이퍼', '스칼드: 어게인스트 더 블랙 프라이어리' 같은 작품을 배급해왔다. 특정 장르에 묶이지 않고 색이 뚜렷한 소규모 작품을 넓게 담아온 곳이다.

한 쇼에 네 편을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파이프라인이 두껍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