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3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2006년 11월 11일 일본이다.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북미 발매는 6일 뒤인 11월 17일, 유럽 등 PAL 지역은 이듬해 2007년 3월 23일이었다. 한국에는 2007년 6월 16일 나왔다. PS3는 소니 역사에서 가장 비싼 콘솔이자 가장 크게 휘청인 콘솔로 자주 기억된다. 그런데 소니가 공식 자료에 적어 둔 누적 출하량은 8,740만 대 이상이다. 이 기사는 출시가와 하드웨어, 초기 부진, 반등, 서비스 변화, 이후 세대로 이어진 흐름을 확인된 사실만으로 따라간다. 평가가 갈리는 부분은 누가 어떤 근거로 말했는지를 함께 적었다.
먼저 숫자부터 — 발매일과 출시가
PS3의 출시 정보는 지역마다 달랐다.
위키백과 정리에 따르면 일본은 2006년 11월 11일, 북미는 11월 17일, 유럽·호주 등 PAL 지역은 2007년 3월 23일에 발매됐다.
한국은 2007년 6월 16일이다. 게임메카는 이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한국 발매 기념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한국판은 80GB 하드디스크를 기본으로 달았고, 게임메카는 이를 세계 최초라고 소개했다.
소비자 가격은 51만 8,000원(부가세 포함)으로 발매 한 달 전인 2007년 5월 21일 게임메카 보도에 나온다.
북미 출시가는 두 가지였다. 20GB 모델이 499달러, 60GB 모델이 599달러다.
유럽은 60GB 모델이 599유로였다. 일본 20GB 모델은 4만 9,980엔이었다.
일본 60GB 모델은 오픈 가격 방식이었다. 위키백과는 발표 당시 가격을 6만 엔으로 적으면서도 최종 소매가는 따로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도 60GB 일본 가격은 확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발매 24시간 안에 8만 1,000대 이상이 팔렸다는 보도가 위키백과에 인용돼 있다.
유럽에서는 발매 이틀 동안 60만 대가 팔렸고, 영국이 그중 16만 5,000대라고 한다.
다만 위키백과는 이후 몇 주 동안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고 함께 적는다.
| 지역 | 발매일 | 확인된 출시가 |
|---|---|---|
| 일본 | 2006년 11월 11일 | 20GB 4만 9,980엔(60GB는 오픈 가격, 발표 당시 약 6만 엔) |
| 북미 | 2006년 11월 17일 | 20GB 499달러, 60GB 599달러 |
| 유럽·호주 등 | 2007년 3월 23일 | 60GB 599유로 |
| 한국 | 2007년 6월 16일 | 80GB 모델 51만 8,000원(부가세 포함, 게임메카 2007.5.21 보도) |
▲ PS3 발매 정보(위키백과·게임메카 정리, 2026년 11월 4일 확인)
셀 프로세서와 블루레이 — 비쌀 수밖에 없었던 사양
PS3의 가격이 높았던 이유는 사양에서 찾을 수 있다.
CPU는 소니·도시바·IBM이 함께 만든 셀 브로드밴드 엔진이다. 3.2GHz 파워PC 계열 코어 하나와 보조 코어(SPE) 일곱 개로 이뤄져 있고, 개발자가 쓸 수 있는 SPE는 여섯 개, 나머지 하나는 운영체제용이다.
메모리는 시스템용 XDR D램 256MB와 그래픽용 GDDR3 256MB이고, 그래픽 칩 RSX는 엔비디아가 개발했다.
저장 매체는 블루레이 디스크다. 소니는 2004년 9월 블루레이를 PS3의 기본 매체로 확정했다고 위키백과는 정리한다.
PS3는 블루레이를 기본 저장 매체로 쓴 첫 콘솔이자 HDMI 단자를 단 첫 콘솔, 1080p 출력이 가능한 첫 콘솔로 소개된다.
비용 부담도 컸다. 위키백과는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iSuppli)의 추정 제조 원가를 20GB 모델 약 805.85달러, 60GB 모델 약 840.35달러로 소개한다.
이 수치는 외부 업체의 추정치다. 소니는 출시 당시 실제 원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소니 게임 사업(SCE)은 2007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2,323억 엔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위키백과는 정리한다. 같은 문서의 다른 대목은 이를 약 2,320억 엔으로 적어 표기가 조금 다르다.
이듬해인 2008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도 영업 손실은 12억 4,000만 달러였다고 쉐크뉴스가 소니 실적을 인용해 전했다.
블루레이는 당시 HD DVD와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 경쟁을 벌였다.
2008년 1월 4일 워너 브러더스가 블루레이 단독 출시로 돌아섰고, 2월 19일 도시바가 HD DVD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PS3의 블루레이 탑재가 규격 경쟁에서 소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는 위키백과에도 나오지만, 정확한 영향은 수치로 확인하기 어렵다.
휘청인 출발과 슬림의 반등 — 확인되는 수치
초기 판매는 소니가 기대한 만큼 빠르게 오르지 못했다.
소니가 공개한 누적 출하는 2008년 3월 말 기준 1,285만 대다. 쉐크뉴스가 소니의 2007 회계연도 실적을 인용해 보도했다.
슬림 모델은 2009년 8월 18일 게임스컴에서 공개됐고 2009년 9월 무렵 주요 지역에 출시됐다. 미국 가격은 299달러였다.
일본에서는 슬림이 9월 3일 2만 9,980엔에 발매됐다고 AV Watch(임프레스)가 당시 보도했다.
위키백과는 슬림으로 바꾸면서 생산 원가가 약 70% 줄었다고 보도됐다고 정리한다.
2012년 9월 19일 도쿄 게임쇼에서 소니는 더 작아진 모델, 이른바 슈퍼 슬림을 공개했다.
북미에서는 9월 25일 250GB 모델이 269달러 안팎에 나왔고, 10월 30일에는 500GB 모델이 299달러로 이어졌다.
가격을 낮춘 슬림 모델이 PS3의 이후 판매를 이끈 모델이라는 평가는 흔하지만, 이 기사는 모델별 판매 비중을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되는 것은 최종 숫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자료는 PS3 누적 출하를 2017년 3월 31일 기준 8,740만 대 이상으로 적는다.
이 자료는 판매점 공급(sell-in) 기준 수치다.
일본 생산은 2017년 5월 29일 끝났다고 위키백과에 정리돼 있다. PAL 지역은 2016년 3월, 북미는 2016년 10월에 단종됐다.
같은 세대 경쟁 기종과 비교하면 이렇다. 닌텐도 위는 닌텐도 공식 자료로 2026년 6월 30일 기준 누적 1억 163만 대다.
엑스박스 360은 2005년 11월 22일 북미에서 먼저 나왔고, 위키백과는 2014년 6월 기준 8,400만 대를 적는다. 이 수치는 위키백과 집계라 소니·닌텐도 공식 자료와 같은 급의 확정치로 보기는 어렵다.
집계 시점도 제각각이다. PS3의 8,740만 대는 2017년 3월, 닌텐도 위는 2026년 6월, 엑스박스 360은 2014년 6월 기준이다.
| 시점 | 수치 | 출처 |
|---|---|---|
| 2008년 3월 31일 | 1,285만 대(누적) | 소니 실적 발표, 쉐크뉴스 보도 |
| 2017년 3월 31일 | 8,740만 대 이상(누적)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 자료 |
| 2022년 6월 30일 | PS4 1억 1,700만 대 이상(누적) | 같은 자료 |
| 2026년 6월 30일 | PS5 9,500만 대 이상(누적) | 같은 자료 |
▲ PS3 누적 출하와 같은 시기 비교(소니 공식 사업 자료·실적 보도 기준)
PS3 시대에 바뀐 것 — PSN, 플러스, 그리고 보안 사고
영상: PlayStation 유튜브 채널
PS3는 소니의 온라인 서비스가 본격화된 세대이기도 하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는 PS3와 함께 시작됐고, 위키백과는 이를 상시 접속형 무료 서비스로 소개한다.
유료 구독 서비스 PS 플러스는 2010년 E3에서 공개돼 2010년 6월 29일 펌웨어 3.40과 함께 시작됐다.
같은 해 4월 1일 펌웨어 3.21은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기능(Other OS)을 없앴다. 소니는 보안을 이유로 들었고, 이 업데이트는 PSN을 쓰려면 반드시 설치해야 했다고 위키백과는 적는다. 집단소송이 이어졌다.
2011년 4월 20일에는 PSN과 큐리오시티 서비스가 중단됐다. 소니는 외부 침입을 이유로 들었고, 최대 7,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접속을 상시화하고 구독을 붙이는 방식, 그리고 그 대가로 따라온 보안 부담은 이후 세대의 기본 조건이 됐다.
PS4와 PS5로 이어진 계보 — 그리고 지금
PS3 다음 세대의 출시가는 눈에 띄게 달랐다.
PS4는 2013년 11월 15일 북미에서 399.99달러로 나왔고, 유럽에서는 11월 29일에 출시됐다.
PS5는 2020년 11월 12일 일본·북미·한국에서 먼저 발매됐다. 북미 가격은 디스크 모델 499달러, 디지털 에디션 399달러였다.
PS3의 599달러와 비교하면 PS4는 약 200달러 낮게 출발했다.
하위 호환의 흐름도 PS3를 경계로 갈렸다. PS4는 이전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를 읽지 못하고, 소니는 2014년 1월 CES에서 공개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로 PS3 게임을 제공했다.
PS5 역시 PS3 게임을 직접 돌리지 않고 PS4 게임 중심으로 하위 호환을 지원한다.
그 PS3 게임을 사고파는 창구도 닫히는 중이다. 소니는 올해 PS3·비타 스토어 종료 방침을 밝혔고, 관련 내용은 PS3·비타 스토어 종료 기사에 정리했다.
PS3 게임을 PC에서 돌리는 에뮬레이터 이야기는 RPCS3 디스크 지원 기사에서 다뤘다. 이 에뮬레이터는 소니가 만든 것이 아니다.
20년 전의 599달러와 지금의 콘솔 가격 논쟁이 같은 선 위에 있는지는 이 기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비싼 하드웨어로 시작해 가격을 낮추며 판을 키운 PS3의 궤적은 숫자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