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미디어 프랜차이즈’라는 문장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숫자의 출처를 따라가 보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 회사가 직접 밝힌 숫자와, 제3자가 추산한 숫자가 한 문장에 섞여 인용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그 둘을 나눈다. 확인되는 숫자는 일본 관보에 실린 결산 공고, 포켓몬 컴퍼니가 밝힌 누적 출하량, 닌텐도 IR의 타이틀별 판매량이다. 추산은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처럼 출처와 집계 범위가 제각각인 숫자다. 다른 프랜차이즈와의 순위는 같은 기준으로 집계된 자료가 없어 단정하지 않는다.

먼저 확인되는 것 — 주식회사 포켓몬의 결산 공고

포켓몬 센터 매장 안 - 피카츄 등 봉제 인형이 진열된 선반
▲ 포켓몬 센터의 상품 진열대. 관련 상품이 매출의 어느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 Maplestrip (Wikimedia Commons, CC BY 3.0)

포켓몬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회사는 일본의 주식회사 포켓몬(The Pokémon Company)이다.

이 회사는 매년 일본 관보에 결산 공고를 낸다. 일본 게임 매체 게임비즈가 이 공고를 기사로 옮긴다.

2026년 2월기(2025년 3월~2026년 2월·제28기) 매출은 5,314억 2,800만 엔이다. 전기보다 29.3% 늘었다.

영업이익은 1,439억 7,200만 엔으로 43.0% 늘었고, 경상이익은 1,495억 2,900만 엔으로 47.4% 늘었다. 최종이익은 1,200억 5,600만 엔으로 70.7% 늘었다.

게임비즈는 이 수치가 모두 과거 최고 기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월 1일자 관보 결산 공고를 근거로 한 보도다.

한 해 앞선 2025년 2월기(제27기)는 매출 4,109억 3,200만 엔(전기 대비 38.1% 증가), 영업이익 1,007억 4,900만 엔, 최종이익 703억 4,300만 엔이다. 2025년 6월 2일자 관보 결산 공고를 근거로 한 보도다.

두 해 연속 매출이 크게 뛴 셈이다. 게임비즈는 2026년 2월기 실적 기간에 ‘포켓몬 레전즈 Z-A’ 등이 출시됐다고 전했다.

다만 한계가 있다. 공고에는 매출이 어디서 나왔는지, 곧 게임·카드·라이선스·모바일 가운데 무엇이 얼마인지 나오지 않는다.

또 이 숫자는 한 회사의 결산이다. 포켓몬이 붙은 상품이 전 세계 소매점에서 팔린 금액 전체와는 다른 개념이다.

게임비즈 보도에는 연결 결산인지 단독 결산인지, 해외 법인까지 합친 숫자인지 적혀 있지 않다. 이 기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해 ‘공고에 실린 회사 매출’로만 읽는다.

포켓몬 컴퍼니 공식 사이트에서도 연도별 매출 수치는 찾지 못했다. 매출 금액은 관보 공고를 인용한 보도에 의존한다.

결산기매출영업이익최종이익근거
2025년 2월기 4,109억 3,200만 1,007억 4,900만 703억 4,300만 2025년 6월 2일자 관보 결산 공고(게임비즈 보도)
2026년 2월기 5,314억 2,800만 1,439억 7,200만 1,200억 5,600만 2026년 6월 1일자 관보 결산 공고(게임비즈 보도)

▲ 주식회사 포켓몬 결산 공고에서 확인되는 숫자(단위: 엔)

게임은 5억 장 넘게 팔렸다 — 누적 출하량의 궤적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자시안·자마젠타 에디션 본체
▲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자시안·자마젠타’ 에디션. 포켓몬 소드·실드 관련 한정 모델이다. 사진: BugWarp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포켓몬 컴퍼니는 해마다 3월 기준 누적 출하량을 갱신한다. 이 숫자는 판매가 아닌 출하 기준이다.

공식 사이트 ‘숫자로 보는 포켓몬’ 페이지는 2026년 3월 말 현재 전 포켓몬 관련 게임 소프트웨어의 누적 출하 본수를 5억 1,500만 본 이상으로 싣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는 4억 8,900만 장이었다. 게임리액터가 2025년 5월 전한 내용이다.

VGChartz는 2026년 5월 27일 이 갱신을 전하며, 2025년 3월의 4억 8,900만 장에서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과거 수치는 보도마다 달라 이 기사에서는 직접 확인한 두 시점만 표로 싣는다.

개별 타이틀은 닌텐도 IR 자료로 확인된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웨어 판매 순위에서 ‘포켓몬 스칼렛·바이올렛’은 2,846만 장, ‘소드·실드’는 2,726만 장이다.

이 숫자에는 번들 판매분과 다운로드 판매분이 들어 있다.

‘포켓몬 레전즈 Z-A’는 스위치 2 에디션이 399만 장이고, 스위치 버전과 합치면 1,309만 장이다. 같은 날짜 기준이다.

닌텐도 숫자와 포켓몬 컴퍼니의 숫자는 기준 시점이 달라 그대로 맞춰 볼 수 없다. 스칼렛·바이올렛은 포켓몬 컴퍼니의 3월 기준 보도에서 2,828만 장, 닌텐도의 6월 30일 기준으로는 2,846만 장이다.

이 장수에 게임 가격을 곱해 매출을 계산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지역별 가격, 할인, 번들, 디지털 판매 비중을 알 수 없어 오차가 너무 크다.

기준 시점누적 출하량근거
2025년 3월 4억 8,900만 장 게임리액터 보도
2026년 3월 5억 1,500만 장 이상 포켓몬 컴퍼니 공식 사이트(2026년 3월 말 현재), VGChartz 보도(2026.5.27)

▲ 포켓몬 게임 누적 출하량(포켓몬 컴퍼니 발표, 3월 기준)

카드가 따로 벌고 있다 — 850억 장이라는 숫자

삿포로 거리를 달리는 포켓몬 GO 래핑 노면전차
▲ 삿포로의 포켓몬 GO 래핑 노면전차. 포켓몬 GO의 매출은 이 기사에서 확인되는 수치가 아니다. 사진: 禁樹なずな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장수 기준으로 규모가 더 크다. 포켓몬 컴퍼니가 밝힌 누적 제조 매수는 2025년 5월 보도 기준 750억 장 이상이었다.

2026년 3월 말 현재 공식 사이트는 누적 제조 매수를 850억 장 이상으로 싣고 있다. 판매 언어는 16개, 판매 지역은 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이다.

한 해에 약 100억 장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이 100억 장은 두 시점의 누적치 차이에서 나온 계산이다.

카드가 한 장에 얼마에 팔렸는지, 유통 단계에서 누가 얼마를 가져가는지도 공개되지 않는다.

그래서 카드에서 매출 금액을 계산하는 것도 근거가 없다. 확인되는 것은 ‘제조 매수’까지다.

2차 시장은 별개의 이야기다. 이 사이트에서 다룬 30주년 ‘레인보우 뮤’ 카드가 출시 직후 2만 달러에 팔렸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거래액은 포켓몬 컴퍼니의 매출이 아니다.

‘누적 1,000억 달러대’는 추산이다 — 숫자가 제각각인 이유

도쿄 포켓몬 센터 매장 안 - 계산 대기줄과 대형 리자몽 조형물
▲ 도쿄 포켓몬 센터 매장 내부. 공식 매장의 매출이 포켓몬 컴퍼니 결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 Maplestrip (Wikimedia Commons, CC BY 3.0)

프랜차이즈 전체의 누적 매출은 회사가 최근 공개하지 않는다.

위키백과 ‘최고 매출 미디어 프랜차이즈 목록’ 문서는 포켓몬 컴퍼니가 2019년 5월 이후 자사 사이트에 프랜차이즈 수익을 밝히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이 문서가 포켓몬 1위의 근거로 삼은 1,307억 달러도 추산치다.

이 문서는 스스로를 완결성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는 ‘동적 목록’이라고 설명한다. 2026년 1월자로 오래된 정보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다른 숫자도 있다. 이탈리아 일 솔레 24 오레는 2026년 2월 기사에서 ‘2025년 기준 누적 1,470억 달러 이상’이라고 썼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기사는 라이선스 상품 판매액이 1,036억 달러를 넘었다고도 썼는데, 이 역시 출처와 기준 연도가 없다.

숫자가 이렇게 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무엇을 포함하는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게임·카드·방송·영화·라이선스 상품의 소매 매출을 다 합치는지, 로열티 수입만 보는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환율을 언제 적용했는지, 소매가 기준인지 도매가 기준인지도 제각각이다. 위키백과 각주에는 2017년 3월까지 약 6조 엔(약 550억 달러)이라는 오래된 수치도 달려 있다. 집계 시점이 다르면 같은 선에서 비교할 수 없다.

그 밖에 1,000억 달러대 중반 이상, 심지어 2,000억 달러대를 말하는 2차 자료도 있지만, 이 기사에서는 원문과 집계 방식을 확인하지 못해 싣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사는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을 하나의 숫자로 확정하지 않는다. 확인한 제3자 추산만 해도 1,307억 달러와 1,470억 달러 이상으로 갈린다.

출처추산치시점·비고
위키백과 목록 문서 약 1,307억 달러 2026년 1월자 정확성 경고 있음
일 솔레 24 오레 1,470억 달러 이상 2025년 기준, 출처 미표기(2026년 2월 기사)

▲ 포켓몬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 추산 비교(모두 제3자 추산, 회사가 확인한 수치 아님)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어디까지 비교할 수 있나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14 행사장 복도에 모인 참가자들
▲ 2014년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행사장. 이 기사의 수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행사 사진이다. 사진: David from Washington, DC (Wikimedia Commons, CC BY 2.0)

같은 위키백과 목록에는 포켓몬 다음 순위로 미키 마우스 앤 프렌즈(612억 달러), 곰돌이 푸(502억 달러), 스타워즈(467억 달러), 디즈니 프린세스(454억 달러), 콜 오브 듀티(400억 달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375억 달러) 등이 올라 있다.

이 숫자를 보면 포켓몬이 두 배 가까이 앞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순위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첫째, 목록 자체가 추산치를 모은 것이다. 프랜차이즈마다 어느 해까지의 매출인지, 어떤 사업 부문이 포함됐는지가 다르다.

둘째, 소매 매출을 중심으로 잡은 프랜차이즈와 박스오피스·판권 수입을 중심으로 잡은 프랜차이즈가 한 표 안에 섞여 있다.

셋째, 위키백과 문서가 스스로 정확성 경고를 달고 있다. 따라서 이 기사는 ‘포켓몬이 1위’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확인한 범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렇다. 제3자 집계들이 대체로 포켓몬을 최상위권에 놓지만, 같은 기준으로 서로 맞대 본 공식 자료는 없다.

마리오나 해리 포터 같은 프랜차이즈는 같은 기준의 숫자를 확인하지 못해 비교 대상에서 뺐다.

숫자와 별개로 최근 소식 — 유나이트 종료와 팰월드 소송

독일 하노버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걷는 포켓몬 GO 플레이어들
▲ 독일 하노버 거리의 포켓몬 GO 플레이어들. 이 기사의 수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분위기용 사진이다. 사진: Bernd Schwabe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매출이 늘어도 모든 사업이 순항하는 것은 아니다. ‘포켓몬 유나이트’ 공식 서비스 종료 공지가 10월 26일(미국 시간) 올라왔고, 일본 공식 사이트는 10월 27일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일은 2027년 3월 23일이다.

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 범위와 업계 사례는 게임 서비스 종료 연표 기사에 정리돼 있다.

유나이트가 매출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었는지는 공개된 자료가 없어 이 기사의 수치와 연결하지 않는다.

법적 분쟁도 있다.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는 2024년 9월 18일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금지 청구와 손해배상을 함께 요구했다.

이 소송은 캐릭터 디자인이 아니라 게임플레이 관련 특허를 근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원고 측은 2025년 11월 청구를 수정해 포켓페어가 기능을 바꾸기 전의 구버전 팰월드로 대상을 좁혔다. 이는 게임 매체 닌텐도수프가 Gamesfray 보도를 인용한 내용으로, 법원 기록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같은 보도들은 증거 제시가 2026년 10월 1일, 법원 의견 표명이 11월 9일로 잡혔다고 전한다. 이 일정 역시 2차 보도이며 확인된 판결은 없다.

확인한 범위에서는 이 소송의 판결이 나왔다는 보도를 찾지 못했다. 소송이 포켓몬 매출에 미친 영향도 확인되는 자료가 없다.

영상 — 포켓몬 30주년 스페셜 무비

영상: Pokémon Asia ENG 유튜브 채널

포켓몬 아시아 영어 공식 채널이 2026년 2월 공개한 30주년 기념 영상이다.

이 영상은 시리즈의 역사를 보여 줄 뿐, 매출 수치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정리 — 확인된 것과 추산을 구분해 읽는 법

확인되는 숫자는 분명하다. 주식회사 포켓몬의 2026년 2월기 매출은 5,314억 엔이고, 전년보다 29.3% 늘었다.

게임은 2026년 3월 기준 누적 출하 5억 1,500만 장 이상, 카드는 누적 제조 850억 장 이상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 1,000억 달러대’는 추산이다. 확인한 제3자 추산만 해도 1,307억 달러에서 1,470억 달러 이상까지 갈린다.

‘세계 최고 매출 프랜차이즈’라는 말을 볼 때는, 어느 해까지의 숫자인지와 누가 집계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