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2를 즐겨본 유저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두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전투 중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가 맵을 통째로 다시 불러오는 셰이더 로딩 지연, 그리고 느닷없이 게임이 튕기는 '기기 제거(Device Removed)' 크래시다. 얼리 액세스 출시 초기부터 거의 2년 가까이 유저들을 괴롭혀온 이 두 문제의 정체를,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GGG)가 마침내 밝혀냈다.
① 세션 리플레이까지 동원한 집요한 원인 추적
GGG는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 몇 분마다 크래시가 재현되도록 세팅한 PC를 통째로 엔비디아 본사에 보내는 강수까지 뒀다. 자체 개발한 세션 리플레이 도구로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의 패킷 흐름을 그대로 재생해가며 원인을 좁혀나갔고, 그 결과 범인이 게임 자체의 버그가 아니라 게임 출시 직전에 배포된 엔비디아 드라이버 566.36 버전부터 시작된 결함 이었음을 확인했다.
② 신형 드라이버 적용 후 크래시율 급감
공개된 그래프를 보면 문제의 규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4년 이전 구형 드라이버 사용자는 크래시율이 낮았지만, 566.36 버전이 배포된 이후 크래시율이 눈에 띄게 치솟았고 이 상태가 약 2년간 지속됐다. 그러다 7월 중순 신형 드라이버가 배포된 이후부터 크래시율이 가파르게 떨어져, 현재는 구형 드라이버 시절과 비슷한 수준까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③ 패치 0.5.4e 적용법과 주의할 점
이번 개선을 온전히 체감하려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엔비디아 드라이버 610.88 버전 이상으로 업데이트하고, 게임도 최신 패치 0.5.4e로 갱신해야 한다. 이 패치는 셰이더 힙 크기를 늘리는 동시에 셰이더 용량 자체를 줄이도록 조정됐으며, 적용 직후 한 차례 셰이더 전체 재컴파일을 강제한다. 이 때문에 업데이트 후 첫 실행은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개발사는 이 재컴파일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성능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캐시가 다시 쌓이는 몇 시간 동안은 체감 성능이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셰이더 로딩이 한층 빨라지고 프리징 현상도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 문제: 셰이더 로딩 지연으로 인한 프리징, '기기 제거' 크래시
· 원인: 엔비디아 드라이버 566.36 버전부터의 결함
· 해결책: 엔비디아 드라이버 610.88 이상 + 게임 패치 0.5.4e
· 주의: 패치 적용 직후 셰이더 재컴파일로 첫 실행이 느릴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