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팀에서 가장 혹평받는 게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블리자드의 히어로 슈터 '오버워치'가 3년 만에 눈에 띄는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 매체 폴리곤(Polygon)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최근 스팀 리뷰 등급이 '대체로 부정적 (Mostly Negative)'에서 '복합적(Mixed)'으로 올라섰다.
무엇이 바뀌었나 — "최악의 게임"에서 "복합적"으로
2023년 8월 '오버워치 2'라는 이름으로 스팀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 이 게임은 출시 첫 달 긍정 평가가 단 10%에 그치며 플랫폼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 됐다. 게임 순위 사이트 Steam 250의 '수치의 전당(Hall of Shame Ranking)'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후 꾸준히 순위가 오르며 현재는 최악의 게임 20위까지 벗어난 상태다. 현재 스팀 페이지에는 약 16만 건의 리뷰 중 40% 안팎이 긍정적인 '복합적' 등급이 표시된다.
왜 최악이었나 — 2023년 출시 당시의 반발
초기 반발은 '오버워치 2'가 전작과 비교해 달라진 지점들에 집중됐다. 6인 팀에서 5인 팀으로 인원을 줄이며 오랫동안 함께해온 스쿼드가 깨졌고, 무료 플레이(F2P) 전환과 함께 신규 영웅을 구매하거나 배틀 패스로 획득해야 하는 방식이 도입됐다(이 결정은 2024년 철회됐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점은, 논란이 된 밸런스 변경과 근본적인 구조 개편에도 불구하고 기존 오버워치가 완전히 대체되며 사라졌다는 것이다. 많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그렇듯, 원작 오버워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다만 블리자드는 이후 새 버전 제목에서 '2'를 결국 뗐다).
업데이트가 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2.0 출시 당시에는 상당한 분량의 PvE 콘텐츠가 예정돼 있었지만, 몇 개의 미완성도 높은 미션을 선보인 뒤 개발 이슈로 무산됐다. 이 밖에도 많은 플레이어가 나머지 변경 사항들이 '속편'이라 부르기엔 너무 미미하다고 느꼈다.
반등의 계기 — 신규 영웅과 연간 스토리라인
그 이후 블리자드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평판을 착실히 회복해왔다. 오버워치의 최대 경쟁작인 '마블 라이벌즈'를 의식한 듯, 블리자드는 훨씬 더 꾸준한 속도로 신규 영웅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탱크 '도미나', 딜러 '엠레'·'안란', 서포터 '미즈키'·'젯팩 캣'까지 다섯 영웅을 한 번에 출시했으며, 2026년 한 해에만 총 10명의 신규 영웅을 계획하고 있다.
같은 시기 시작된 '탈론의 지배(The Reign of Talon)'는 6개 시즌에 걸쳐 이어지는 연간 스토리라인으로, 블리자드는 이를 오버워치 역사상 최초의 "완전히 연결된 연간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만화, 오디오 드라마, 단편 소설 등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한편,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가 오버워치 또는 탈론 진영을 선택해 미션을 수행하고 소속 진영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 스팀 유저는 리뷰에서 "이 게임에 왜 그렇게 미움이 쏟아지는지 잘 모르겠다. 신규 영웅들은 재미있는 스킬셋을 갖고 있고, 배틀 패스도 가성비가 좋으며, 무료 코스메틱을 얻을 기회도 많고, 유료 코스메틱 퀄리티도 훌륭하다. 과금 유저부터 무과금 유저까지 모두에게 줄 게 많은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 게임은 관심과 주목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오랜 세월 TF2만 하다가 신선한 공기를 마신 기분이었다. 4~5시간씩 진 빠지게 플레이한 뒤에도 다시 돌아오고 싶어진다"고 적었다.
여전한 불만 — 비싼 과금과 유저 갈등
그럼에도 오버워치는 여전히 많은 비판자를 두고 있다. 스팀에서 40% 안팎의 승인율에 머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싼 마이크로트랜잭션이다. 블리자드는 일부 인디게임 가격을 웃도는 영웅 스킨을 꾸준히 판매해왔다. 최근 공개된 '냥이 카페(Nyan Cafe)' 번들은 키리코와 시에라에게 사상 첫 '울트라' 등급 스킨을 부여했는데, 개별 스킨은 4,500코인(약 45달러), 전체를 모은 번들은 9,900코인(약 99.99달러)에 달한다. 한 리뷰어는 "탐욕스러운 쓰레기 회사. 이젠 번들 하나에 100달러를 받는다. 60달러도 말이 안 되는데 정신나간 짓"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축의 비판은 악명 높은 유저 커뮤니티와 팀원 간 갈등을 유발하는 게임 설계를 향한다. 200시간 넘게 플레이한 한 유저는 "내 인생 최악의 게임"이라고 선언하며 이렇게 적었다. "트레이서도 싫고, 솜브라도 싫고, 둠피스트도 싫다. 나보다 힐량이 1만 1천 낮은 우리 아나도 싫고, 정크랫도, 리퍼도 싫다. 이 역겹고 사악한 게임의 캐릭터 전부가 싫다. 그런데도 나는 매번 돌아온다. 사악하다. 이건 사악한 게임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유저 역시 여전히 게임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오버워치가 지닌 중독성 있는 매력을 방증하는 리뷰이기도 하다.
총평 — "이 속도라면 2030년엔 '대체로 긍정적'"
▲ 신규 영웅 5종과 연간 스토리라인의 시작을 알린 '시즌1: 정복' 공식 트레일러.
동시 접속자 수 역시 반등의 신호를 보여준다. PCGamesN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는 4만 5천~5만 명 선에 머물던 동시 접속자가, 지난 6월에는 10만 2천 명을 넘어섰고 리메이크 이후 역대 최고치인 16만 4,63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폴리곤은 기사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여전히 오버워치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속도라면 2030년쯤엔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3년에 걸쳐 '최악의 게임'이라는 오명을 서서히 벗어던지고 있는 오버워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르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