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2026년 3월 결산(2025년 4월~2026년 3월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위치 2의 누적 출하량이 1,986만 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출시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의 수치라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 판매량도 4,871만 장에 달해, 본체 한 대당 평균 2.4장 이상의 게임이 팔린 셈이다.
① "같은 시점" 기준으로는 PS5보다 800만 대 앞서
업계에서 가장 주목한 대목은 단순 누적 수치가 아니라 '같은 출시 경과 시점'을 기준으로 한 비교다. PS5가 출시 후 동일한 기간 동안 팔린 물량과 견주면, 스위치 2는 약 800만 대 앞선 속도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체 테크타임스는 이를 두고 스위치 2가 "역대 콘솔 중 두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② 1~3월 분기 — PS5는 26년 만의 5월 최저치까지 겪었다
분기별로 뜯어보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2026년 1~3월 한 분기 동안 스위치 2는 249만 대가 팔려나갔는데, 같은 기간 PS5 판매량을 약 100만 대 앞선 수치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PS5는 특정 월 판매량이 26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대비를 이뤘다.
· 스위치 2: 약 249만 대 (분기 판매)
· PS5: 스위치 2 대비 약 100만 대 적은 수준
· 스위치 2 누적: 1,986만 대 (2026년 3월 말 기준)
· PS5 누적: 약 9,360만 대 (2026년 3월 말 기준)
③ 그럼에도 누적 총량은 여전히 PS5가 압도적
다만 "판매 속도에서 앞섰다"는 표현을 "이미 역전했다"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PS5는 2020년 출시 이후 5년 넘게 판매를 이어온 콘솔로, 2026년 3월 말 기준 누적 출하량이 이미 9,360만 대를 넘어섰다. 이제 갓 첫돌을 지난 스위치 2의 1,986만 대와는 여전히 다섯 배 가까운 격차가 존재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수치는 어디까지나 '출시 후 같은 기간' 기준의 판매 페이스 비교이지, 설치 기반(installed base) 자체의 역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④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말해주는 것
하드웨어만큼 눈에 띄는 대목은 소프트웨어 판매량이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871만 장이 팔렸다는 건, 초기 라인업만으로도 사용자들이 실제로 게임을 구매하며 콘솔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잘 팔려도 소프트웨어 판매가 뒤따르지 않으면 '반짝 흥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닌텐도로서는 고무적인 수치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페이스가 유지되는지, 혹은 초기 수요가 소진되며 둔화되는지가 스위치 2의 진짜 성적표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