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바이오웨어를 닫고 차기 '매스 이펙트' 개발을 접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취소된 게임의 내부 트레일러가 온라인에 올라왔다. 영상은 레딧 매스 이펙트 커뮤니티에 게시됐고, 제목은 '매스 이펙트: 유니버스(Mass Effect: Universe)'로 알려졌다. IGN은 이 영상을 자체적으로 검증해 진짜라고 밝혔다. AV 클럽은 더버지를 인용해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 등 복수 취재원이 진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EA가 영상의 진위나 유출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폐쇄 자체는 EA 직원 서한과 바이오웨어 성명으로 이미 공식 확인된 사안이다.

유출 경위 — 레딧에 올라온 2분짜리 영상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 게임 화면 - 보라색 재킷을 입은 아사리 캐릭터 피비
▲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에 등장하는 아사리 캐릭터. 유출 영상의 장면이 아니라 기존 출시작의 공식 게임 화면이다. 사진: 바이오웨어/EA (스팀 스토어)

영상은 현지 시간 10월 22일 레딧 r/masseffect에 올라왔다. 더게이머는 게시자 닉네임을 Random_Hyabusa_Ninja로, 이를 짚은 레셋에라(ResetEra) 이용자를 Kawngi로 전했다.

더게이머에 따르면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영상을 직접 검증하지는 못했다. 다만 진짜일 수 있고 AI로 만든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봤다.

IGN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영상을 검증한 결과 진짜이며, 지난해 EA 경영진을 위해 만든 내부용 자료로 대중 공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영상 첫머리에는 "소규모 팀의 인엔진(in-engine) 영상이며 프리프로덕션 에셋을 사용했다"는 취지의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IGN이 전한 내용이다.

AV 클럽은 영상이 레딧에 처음 올라왔고, 슈라이어를 포함한 여러 취재원이 진짜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더버지 보도를 인용해 이를 전했으므로, 슈라이어의 발언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트윅타운은 유출자가 전직 바이오웨어 개발자로 '추정된다'고 썼고, 코믹북도 전직 개발자가 유출했다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한편 IGN은 이와 별개로, 대중 공개용 매스 이펙트 5 트레일러가 폐쇄 전에 이미 준비돼 있었다고 앞서 보도했다. 코믹북은 영상이 수개월 전에 완성돼 있었고 11월 7일 N7 데이 즈음 공개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지만, 이는 매체의 추정이다.

코믹북은 보도 시점에 영상이 삭제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같은 매체는 영상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가짜라면 매우 정교한 가짜일 것이라고 짚었다.

정리하면 진위는 'IGN이 검증했고 복수 취재원이 진짜로 본다'는 단계다. IGN은 EA에 입장을 요청했고, 보도된 범위에서 EA의 확인은 없다. 이 글은 영상 자체를 옮기거나 시청 방법을 안내하지 않는다.

영상에 담긴 것 — 보도된 범위만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게임 화면 - 여성 셰퍼드의 얼굴 클로즈업
▲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의 여성 셰퍼드. 유출 영상의 장면이 아니라 기존 출시작의 공식 게임 화면이다. 사진: 바이오웨어/EA (스팀 스토어)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 게임 화면 - 노을 지는 행성 지표를 걷는 탐험가
▲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의 행성 탐험 장면. 유출 영상의 장면이 아니라 기존 출시작의 공식 게임 화면이다. 사진: 바이오웨어/EA (스팀 스토어)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게임 화면 - 드렐 종족 캐릭터 클로즈업
▲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에 등장하는 드렐 종족 캐릭터. 유출 영상의 장면이 아니라 기존 출시작의 공식 게임 화면이다. 사진: 바이오웨어/EA (스팀 스토어)

매체들이 전한 영상 내용은 대체로 일치한다. 길이는 약 2분이고, 제목은 '매스 이펙트: 유니버스'다. IGN은 이 이름이 최종 제목이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썼다.

새 주인공이 어느 행성에 도착해 아사리에게 자신의 군 경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더게이머와 AV 클럽의 설명이다.

주인공은 전직 군인이며, IGN 표현으로는 '새로운 일'을 하며 은하계의 불이 번지기 전에 끄는 역할이다. AV 클럽은 스파이 임무 같은 분위기라는 평가도 붙였다.

대화는 곧 함정으로 드러난다. 아사리가 "불을 지핀" 쪽이라고 밝히고, 리아라 토니가 새 팀의 일원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총격전이 벌어진다.

IGN은 무기, 힘, 외계 종족, 매스 릴레이, 나이트클럽, 함선 안의 은하 지도 같은 시리즈 상징 요소가 두루 보인다고 전했다. 나이 든 모습의 리아라가 술집 난투에서 주인공을 돕는다는 설명도 있다.

영상은 프로젝트 이름과 '곧 공개(coming soon)' 문구로 끝난다. 코믹북은 주인공이 전직 군인이라 커맨더 셰퍼드의 복귀는 아니라고 짚었다.

트윅타운은 얼굴 연기 클로즈업과 전투 장면의 완성도가 높아 게임 어워드나 서머 게임 페스트 같은 행사에서 공개돼도 어색하지 않을 만하다고 평했다.

다만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은 아니다. 더게이머는 인엔진 연출 영상으로 봤고, 영상 첫머리 문구도 프리프로덕션 단계 에셋을 썼다고 밝힌다.

'소규모 팀'이 만든 것이라는 설명도 영상 안에 나온다. 제품 완성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라는 뜻이다.

EA는 아직 말이 없다 — 개발 규모는 '50명 안팎'

EA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직원 서한이 전부다. 서한은 바이오웨어의 소규모 팀이 매스 이펙트 초기 개발을 하고 있었으며 이를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도된 범위에서는 유출 영상의 진위나 유출 경위에 대한 EA의 별도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IGN은 EA에 입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적었고, 코믹북과 트윅타운도 EA의 공식 발언이 없다고 썼다.

개발 규모에 대해서는 전직 개발자 증언이 나왔다. 바이오웨어에서 시네마틱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토니 드 발(Tony de Waal)은 링크드인에서 매스 이펙트 5에 '50명 안팎'이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매스 이펙트가 "어떤 게임도 따라오지 못한 수준의 자율성과 선택"을 담으려 했다고 썼다. 원문은 "a level of autonomy and choice that no other game has been able to match"다.

PC 게이머가 전한 바에 따르면 그는 라리안과 CD 프로젝트가 내놓은 최신작을 보고 시리즈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도 3부작의 정신은 지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드 발은 29년 넘게 바이오웨어에서 일했고 2021년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 작업을 위해 복귀했다. 이번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그는 새 직장을 찾고 있다.

트윅타운은 슈라이어의 보도를 인용해 바이오웨어가 수백 명 규모에서 50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에서 폐쇄됐다고 전했다.

IGN은 바이오웨어 오스틴 스튜디오가 EA의 다른 개발작을 지원하는 역할로 계속 열려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반응 — 애도, 그리고 분노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게임 화면 - 남성 셰퍼드의 얼굴 클로즈업
▲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의 남성 셰퍼드. 유출 영상의 장면이 아니라 기존 출시작의 공식 게임 화면이다. 사진: 바이오웨어/EA (스팀 스토어)

폐쇄 발표 직후부터 개발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영상 유출과 별개로, 지금까지 나온 주요 발언을 보도 기준으로 정리한다.

전 바이오웨어 총괄이자 매스 이펙트 3부작 디렉터였던 케이시 허드슨은 X에 글을 남겼다. 그는 바이오웨어에서 일한 사람들과 영향을 받은 동료, 다음 매스 이펙트를 기다린 팬들 모두에게 여러모로 슬픈 소식이라고 썼다.

이어 "바이오웨어의 유산은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이야기와 세계, 캐릭터에 대한 열정으로 게임을 만드는 이들을 통해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PC 게이머와 IGN이 전한 내용이다.

허드슨은 현재 아카너트 스튜디오(Arcanaut Studios)에서 '스타워즈: 페이트 오브 더 올드 리퍼블릭'을 만들고 있다. 그 자신도 NetEase에 인수됐다가 2024년 문을 닫은 휴머노이드 오리진을 거친 경험이 있다.

라리안 스튜디오 CEO 스웬 빈케는 X에서 바이오웨어가 "RPG를 크게 만드는 길을 열었다(led the way in making RPGs big)"고 썼다. 같은 글에서 바이오웨어의 이름이 더는 차기 RPG 논의에 등장하지 않을 시대로 들어서는 것이 상상조차 어렵다고도 했다. IGN과 유로게이머가 전한 내용이다.

CD 프로젝트의 공동 CEO 미하우 노바코프스키는 바이오웨어가 '위쳐 1' 개발 때 엔진을 빌려주고 노하우를 나누는 등 큰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전설적인 브랜드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도 슬프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KOTOR와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를 이끌었던 제임스 올렌은 "그곳에서 보낸 22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번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RPG 개발자라며 채용 담당자에게 먼저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전 수석 작가 데이비드 게이더도 반응을 남겼다. 블루스카이 게시물에서 그는 놀랍지는 않지만, 업계 상황과 사우디 매각을 고려해도 슬픈 소식이라고 썼다.

게이더는 "바이오웨어는 앞서 사라진 위대한 스튜디오들 곁에 서게 됐고, 그 유산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덧붙였다. 게시물 원문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가장 거센 반응은 '디우스 엑스'를 만든 워렌 스펙터에게서 나왔다. 유로게이머가 전한 그의 발언에는 이번 폐쇄가 "utter bullshit"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스펙터는 이 참사에 참여한 사람은 누구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장 차림의 의사결정자들이 일자리를 잃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매시블리옵도 이 발언을 유로게이머 인용으로 전했다.

에드먼턴의 목소리 — 직원 인수를 위한 연방 지원 요구

알버타주 에드먼턴 도심 스카이라인 전경
▲ 바이오웨어가 있던 캐나다 알버타주 에드먼턴의 도심 풍경(2026년 9월 촬영, 가로 16:9로 잘랐다). 이번 사안과 무관한 자료 사진이다. 사진: Chris Woodric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캐나다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게임 매체 게임랜식스에 따르면 캐나다 신민주당(NDP) 대표 에이비 루이스는 바이오웨어 직원들이 스튜디오를 직접 인수해 운영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랜식스가 전한 발언의 원문은 "The developers at BioWare know how to run the studio. They know how to make the games we all love. They should be given the first opportunity – and the federal support – to buy it and run it themselves."이다.

바이오웨어 개발자들이 스튜디오 운영과 게임 제작 방법을 알고 있으니, 이들에게 가장 먼저 인수의 기회와 연방 차원의 지원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 발언은 정부가 스튜디오를 사들이겠다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인의 요구에 가깝다. EA가 매각에 응하겠다고 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

게임랜식스는 에드먼턴 지역구 연방 의원 한 명이 폐쇄를 '실망스럽다'고 평하며 에드먼턴의 디지털 산업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게임랜식스는 루이스가 폐쇄 원인을 사모펀드 탓으로 돌렸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A 서한이 직접 든 사유는 '더 큰 기회에 집중'이었다.

IP는 어디로 가나 — 매각 가능성은 '추측'

영상: Mark Darrah on Games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가 사라졌어도 매스 이펙트와 드래곤 에이지 IP는 EA 소유다. 이후 향방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전 바이오웨어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마크 다라는 유튜브 영상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IGN과 매시블리옵이 전한 발언은 이렇다. 이제 EA 안에서 바이오웨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IP를 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존재했다는 것조차 잊고 금고에 묻어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다라의 말이다. 그는 EA가 지금은 비용 통제 모드이며, 수익 창출 모드로 넘어가면 IP 매각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라는 조금 기다려 봐야 한다며 어느 쪽이 될지 단정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전직 간부의 전망이며 EA가 밝힌 계획이 아니다.

트윅타운도 EA가 IP를 빌려주거나 라이선스하거나 팔 수 있다는 관측을 전하면서, 확정되거나 발표된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EA의 재무 상황과 이어 보는 시각도 있다. EA는 올해 8월 사우디 PIF 컨소시엄 등에 인수돼 비상장사가 됐고, 이후 비용 절감 계획이 알려졌다. 배경은 PIF 컨소시엄 인수 분석과 비용 절감 통보 기사에 있다.

다만 부채 부담 때문에 IP를 팔 것이라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업계 관계자와 매체의 추측이다. EA는 그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매스 이펙트' TV 시리즈는 계속 간다는 보도

게임은 취소됐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매스 이펙트' 드라마는 계속 진행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는 IGN의 단독 보도다. IGN은 프라임 비디오 내부 취재원이 시리즈가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서 계속 개발 중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취재원은 기존에 합류한 제작진이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고도 했다.

시리즈는 2024년부터 공식 개발 중이며 원작 3부작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IGN은 2025년 8월 기준 쇼러너가 더그 정, 작가가 대니얼 케이시였다고 적었다. 공개 일정은 아직 없다.

게임랜식스도 IGN 보도를 인용했다. 케이시가 블루스카이에서 #SaveMassEffect 서명 운동을 공유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취재원 보도다. 아마존이나 EA가 폐쇄 이후 시리즈 일정을 공식 발표한 것은 보도된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AV 클럽은 아마존이 시리즈를 계속 개발 중이라고 썼고, 트윅타운은 시리즈가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폐쇄의 영향은 받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EA 감원은 약 400명 — 리스폰·맥시스·풀 서클도 영향

EA 전체 감원은 약 400명, 전체 직원의 약 3% 규모로 보도됐다. EA의 직원 서한은 영향을 받는 스튜디오를 일일이 밝히지 않았다.

유로게이머는 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근거로 리스폰, 맥시스, 풀 서클, EA 모티브, 리플 이펙트도 감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튜디오별 구체적 인원은 보도된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서한에는 스케이트(skate.) 개발사 풀 서클을 "더 작고 집중된 팀"으로 바꾼다는 내용이 담겼다. 심즈 신작 '프로젝트 에버그린'이 진행되는 대신 '프로젝트 로터스'는 접었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신작은 DICE와 리스폰이 공동 개발한다. 매시블리옵이 전한 서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