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이 오늘(8월 30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숫자가 있다. 23만 3천㎡의 전시면적이 전부 팔렸다는 것이다. 2009년 쾰른으로 옮겨 온 뒤 18회 만에 처음이다. 출품사는 1,600여 곳으로 지난해 1,568곳을 넘어섰고, 참가국은 67개국이다.
숫자부터 — 전시장이 전부 찼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전시면적 완판이다.
쾰른메세의 23만 3천㎡ 전 구역이 매진됐다. 게임스컴이 쾰른에서 열린 18회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출품사는 1,600곳 이상이다. 2025년의 1,568곳을 넘어섰다.
참가국은 67개국이며, 이 중 독일 밖에서 온 출품사가 70%다. 개최국보다 해외 참가 비중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올해 새로 합류한 나라도 있다. 불가리아, 키프로스, 헝가리, 모로코, 나이지리아가 처음 부스를 냈다.
관람객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최 측은 사전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예상치를 내놓지 않고 2025년의 35만 7천 명(128개국)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업계 관계자만 3만 4천 명 이상이었다.
행사 초반 현지 보도에서는 주최 측이 "35만 명 이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종 집계는 통상 폐막 이후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공식 발표되며, 이 기사 작성 시점에는 나오지 않았다.
인디 구역이 커졌다 — 420개 스튜디오
규모 확대가 대형 퍼블리셔 쪽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인디 개발사 전시 구역은 420개 스튜디오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공식 프로그램인 어썸 인디스 쇼가 8월 27일에 열려 34편의 인디 신작을 소개했다.
인디 배급사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한 쇼에 네 편을 올린 배급사가 나왔을 정도다.
이 흐름은 게임스컴이 대형 신작 발표장에서 유통·발굴의 장으로 성격을 넓히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 처음으로 게임즈 던 퀵(GDQ)이 유럽 무대에 데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미 중심이던 자선 스피드런 마라톤이 쾰른에서 열렸다.
무엇이 화제였나 — 분산된 5일
일정은 하루씩 성격이 달랐다.
8월 26일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2시간 동안 36건이 쏟아졌다. 위쳐 3 리마스터, 귀무자, 레인보우 식스 택틱스, 호요버스 신작 등이 여기서 나왔다.
8월 27일에는 퓨처 게임즈 쇼와 어썸 인디스 쇼가 이어졌고, 콩그레스도 같은 날 열렸다.
8월 28일의 중심은 'GTA 6' 26분짜리 익스텐디드 룩이었다. 게임패스 신작 6종도 이날 공개됐다.
8월 29일에는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작 19개 부문이 발표됐다. 위쳐 3가 3관왕, 귀무자가 2관왕을 차지했다.
특징은 화제가 한 곳에 모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규모가 커진 만큼 개별 발표의 지분이 작아졌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리뷰가 해금된 신작만 일곱 편이었는데, 대부분 게임스컴 헤드라인에 밀려 국내에 거의 정리되지 않았다.
어워드가 가른 것들 — 19개 부문
8월 28일 발표된 게임스컴 어워드 2026은 19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최다 수상은 CD 프로젝트 레드였다. '위쳐 3' 관련으로 베스트 부스(심사위원), 베스트 머천다이즈, 베스트 트레일러·발표 세 개를 가져갔다.
11년 된 게임의 리마스터가 신작들을 제치고 트레일러 부문을 가져간 것이 이번 어워드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는 베스트 게임플레이와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 2관왕이다. 9월 4일 출시를 엿새 앞둔 시점이었다.
후보를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메트로 2039'로 5개 부문이었다. 결과는 베스트 비주얼 하나였다.
그런데 4개 부문 후보였던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2'와 '포르자 호라이즌 6'도 각각 하나씩 받았다. 셋의 성적이 같았다는 뜻이다.
관객 투표 부문에서는 중국 게임이 존재감을 보였다. 베스트 부스(관객)는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베스트 모바일 게임은 '연운십육성'이 가져갔다.
특별상인 하트 오브 게이밍은 게임즈 던 퀵(GDQ)에 돌아갔다. 올해 유럽 무대에 처음 데뷔한 자선 스피드런 마라톤이다.
| 작품 | 후보 | 수상 | 수상 부문 |
|---|---|---|---|
| 위쳐 3 (리마스터·송스 오브 더 패스트) | — | 3 | 베스트 부스(심사위원)·머천다이즈·트레일러 |
|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 — | 2 | 베스트 게임플레이·베스트 PS 게임 |
| 메트로 2039 | 5 | 1 | 베스트 비주얼 |
|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2 | 4 | 1 | 베스트 오디오 |
| 포르자 호라이즌 6 | 4 | 1 | 베스트 엑스박스 게임 |
| 붉은사막 | 2 | 0 | — |
| 에이지 트위스터스 | 1 | 0 | — |
▲ 게임스컴 어워드 2026 주요 성적. 후보 수는 공개된 부문 기준
새로 공개된 것들
수상작 말고, 이번 게임스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들도 정리해 둘 만하다.
가장 큰 지분은 'GTA 6'였다. 8월 28일 26분짜리 '익스텐디드 룩'이 공개돼 수배 시스템과 도시 구조가 처음 자세히 드러났다. 출시는 11월 19일이다.
'레인보우 식스 택틱스'는 방향 전환이 화제였다. 시즈의 오퍼레이터를 그대로 쓰되 턴제 전략으로 만든 싱글플레이 게임이다. '마리오+래비드'와 '고스트 리콘'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2027년 출시 예정이다.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2'는 베스트 오디오를 받으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개발은 전작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다.
호요버스는 '노두스 폴'을 처음 공개했다. '원신'으로 알려진 회사가 특유의 애니풍을 걷어 낸 비주얼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 반응을 갈랐다.
'페이블'은 퀘스트와 전투 게임플레이를 각각 따로 공개했다. 오래 미뤄진 작품인 만큼 실제 플레이 화면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소식이었다.
크래프톤은 'NO LAW'를 내놨다. '더 어센트'를 만든 네온 자이언트의 신작이며, 무법 도시 '포트 디자이어'를 무대로 한 1인칭 오픈월드다. 출시는 2027년이다.
그 밖에 세가가 베스트 라인업을, '토탈 워: 워해머 40,000'이 베스트 PC 게임을 받으며 이번 행사에서 가장 고르게 성과를 냈다.
한국에는 무엇이 남았나
국내 업체의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신더시티'·'프로젝트 본파이어' 세 편을, 크래프톤이 'NO LAW'·'프로젝트 제타'·'에이지 트위스터스'·'타래: 언바운드'와 펍지 스튜디오 신작까지 다섯 편을 출품했다.
다만 게임스컴 어워드에서는 빈손이었다. 후보에 오른 것은 '붉은사막' 2개 부문과 '에이지 트위스터스' 1개 부문, 합쳐 세 부문이었고 수상은 없었다.
2022년 'P의 거짓' 3관왕 이후 4년 연속이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온2'는 게임스컴에서 9월 30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 일정을 확정했고, '붉은사막'은 무료 2.0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규모와 성적이 따로 논다는 점이 올해도 반복됐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다음은 도쿄다
게임스컴이 끝나면서 하반기 일정의 무게중심이 옮겨 간다.
다음 대형 행사는 도쿄게임쇼 2026이다.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올해 도쿄게임쇼는 30주년이며, 처음으로 5일제로 늘었다. 참가사는 759곳으로 역대 최다다.
그 사이 9월 초에는 신작 출시가 몰려 있다. '블러드 오브 던워커'가 9월 3일,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가 9월 4일, '발하임' 1.0이 9월 9일이다.
그리고 11월 19일에는 'GTA 6'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일정 대부분이 그 앞에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스컴 2026의 최종 관람객 수는 며칠 안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