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기사에는 거의 늘 두 개의 숫자가 나란히 붙는다. 메타크리틱 점수와 오픈크리틱 점수다. 최근 사례를 보면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는 메타크리틱 PS5판 66점, 오픈크리틱 70점이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10월 25일 밤 기준 메타크리틱 PC판 86점, 오픈크리틱 85점이었다. 같은 리뷰를 모았는데 숫자가 다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 사이트는 평균을 내는 방식이 다르고, 보여 주는 지표도 다르다. 이 기획은 각 사이트가 공개한 설명을 바탕으로 두 점수의 계산 방식을 정리한다. 점수 체계가 다른 매체의 리뷰가 어떻게 한 줄로 합쳐지는지, 점수가 논란이 된 사례는 무엇인지, 독자는 점수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이어서 다룬다. 먼저 밝혀 둔다. 메타크리틱은 매체별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계산하는가’를 끝까지 재현할 수는 없다. 이 글은 공개된 범위까지만 쓴다.

한눈에 보는 차이 — 가중 평균과 단순 평균

두 사이트의 차이는 표로 보는 편이 빠르다.

메타크리틱은 현재 소개 페이지에서 ‘엄선한 평론가 집단의 리뷰에 점수를 매기고, 그 가중 평균이 메타스코어가 된다’고 밝힌다.

오픈크리틱은 FAQ에서 Top Critic Average를 ‘상위 평론가가 쓴 수치 리뷰를 0~100으로 환산한 뒤 낸 단순 평균’이라고 설명한다.

추천률은 점수 평균과 별개의 지표다. 이 숫자는 오픈크리틱에만 있다.

아래 표의 내용은 두 사이트의 공식 설명에서 확인되는 범위다. 메타크리틱의 세부 규정은 현재 소개 페이지가 아니라 헬프센터 문서(2025년 보관본)와 2022~23년 보관 소개 페이지에 있다. 일부 항목은 그 시점 기준이다.

항목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
대표 점수 메타스코어(0~100) Top Critic Average(0~100)
계산 방식 가중 평균. 평론가·매체의 ‘수준과 전반적 위상’에 따라 가중치가 다름 상위 평론가의 수치 리뷰를 0~100으로 환산한 단순 평균
가중치 공개 비공개. 헬프센터는 평론가별 가중치를 알려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거절 답변을 싣고 있음 평균 계산에 가중치 없음(FAQ의 ‘simple average’)
점수 표시 조건 평론가 리뷰 4건 이상 수집(2022~23년 보관 소개 페이지 기준. 현재 소개 페이지에는 이 문구가 없음) 상위 평론가의 수치 리뷰 3건 이상
점수 없는 리뷰 게임은 매체가 매긴 점수만 사용. 메타크리틱이 점수를 따로 매기지 않음(헬프센터) 수치가 없는 리뷰는 어떤 점수 계산에도 넣지 않음
추가 지표 유저 점수(메타스코어와 별도, 메타스코어에 미반영) Critics Recommend(추천률)와 등급(Mighty·Strong·Fair·Weak)
등급 기준 게임은 90~100 ‘보편적 극찬’, 75~89 ‘대체로 호의적’, 50~74 ‘혼재 또는 평균’, 20~49 ‘대체로 비호의적’, 0~19 ‘압도적 반감’(영화·TV·음악은 구간이 다름) Top Critic Average의 백분위. 현재 컷오프는 84 이상, 75~83, 66~74, 65 이하

▲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의 점수 방식 비교(각 사이트 공식 설명 기준, 2026년 10월 25일 확인)

메타크리틱 — 평론가를 고르고, 점수를 매기고, 가중 평균을 낸다

메타크리틱의 설명은 두 단계다.

첫째, 존경받는 평론가 집단을 엄선하고 이들의 리뷰에 점수를 매긴다.

둘째, 그 점수들의 가중 평균이 하나의 숫자와 색으로 나온다. 이것이 메타스코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가중’이다. 메타크리틱은 평론가와 매체의 ‘수준과 전반적 위상’에 따라 더 큰 비중을 주는 곳이 있다고 밝혀 왔다.

헬프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평론가는 더 상세하고 통찰력 있는 리뷰를 꾸준히 쓰고, 일부 매체는 업계에서 더 큰 권위와 존중을 받는다. 그 차이를 반영하려고 매체별로 가중치를 매겼다는 것이다.

다만 어느 매체에 얼마를 주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평론가별 가중치를 알려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헬프센터는 짧게 거절하는 답을 싣고 있다.

게임 리뷰에는 한 가지 특징이 더 있다. 영화와 음악은 점수를 보정(이른바 ‘곡선 채점’)해 분포를 넓히지만, 게임에는 이 보정을 하지 않는다고 헬프센터는 설명한다.

또 게임 리뷰에서 메타크리틱에 올라오는 점수는 모두 매체가 직접 매긴 것이다. 점수를 매기지 않는 매체의 리뷰에 메타크리틱이 임의로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2~23년 보관된 소개 페이지는 메타스코어가 평론가 리뷰 4건 이상이 모였을 때 붙는다고 적었다. 그전에는 ‘tbd’로 표시된다. 현재 소개 페이지에는 이 문구가 없어, 지금도 같은 기준인지는 사이트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게임의 구간은 90점 이상이 ‘보편적 극찬’, 75~89점이 ‘대체로 호의적’이다. 50~74점은 ‘혼재 또는 평균’, 20~49점은 ‘대체로 비호의적’, 그 아래는 ‘압도적 반감’이다.

영화·TV·음악은 81점 이상이 ‘보편적 극찬’이어서 기준이 다르다. 헬프센터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게임 매체는 대부분 100점제(또는 이에 준하는 척도)를 쓰고 점수의 뜻도 분명히 밝힌다. 50점 미만은 부정적 평가이고, 확실히 좋다는 뜻이 되려면 대개 70점대 후반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별 5개 중 3개(환산 60점)가 ‘볼 만한 영화’일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메타크리틱은 게임이 메타스코어 90점 이상에 리뷰 15개 매체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Must-Play’로 지정한다고 헬프센터에 적고 있다.

한 가지 구분해 둘 점이 있다. 유저 점수는 메타스코어에 들어가지 않는다. 헬프센터는 방문자의 투표를 메타스코어에 포함하지 않으며, 유저 점수는 메타스코어 옆에 따로 표시된다고 답한다.

그래서 한 게임에 평론가 점수와 유저 점수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 이 차이가 가장 극적으로 벌어진 사례는 뒤에서 다룬다.

오픈크리틱 — 단순 평균, 추천률, 그리고 백분위 등급

오픈크리틱은 점수를 세 가지로 보여 준다. Top Critic Average, Critics Recommend, 그리고 Mighty·Strong·Fair·Weak 등급이다.

Top Critic Average는 FAQ에 따르면 상위 평론가가 쓴 수치 리뷰를 0~100으로 환산한 뒤 낸 단순 평균이다. 가중치는 없다.

이 점수가 나오려면 상위 평론가의 수치 리뷰가 최소 3건 필요하다.

점수가 없는 리뷰는 아예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다. FAQ는 코타쿠, 토탈비스킷, 워싱턴 포스트, 락 페이퍼 샷건 같은 매체의 리뷰가 어떤 점수 계산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적는다.

한 매체가 같은 게임에 리뷰를 여러 개 낼 수도 있다. 다만 서로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으로 쓴 경우에 한한다. 한 기자는 한 게임에 리뷰 한 건만 올릴 수 있고, 리뷰를 고치면 새 리뷰가 옛 리뷰를 대체한다.

Critics Recommend는 점수가 아니라 비율이다. 평론가가 이 게임을 추천했는지를 센다.

이 비율에는 상위 평론가(Top Critic)뿐 아니라 일반 평론가(Critic)의 리뷰도 들어간다. 오픈크리틱은 새 사이트로 개편하면서 이렇게 바꿨고, 두 집단의 추천 경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반면 Top Critic Average는 상위 평론가의 수치 리뷰만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두 지표는 모수부터 다르다.

추천 여부는 세 경우에 인정된다. 평론가가 비슷한 시기 출시작과 견줘 추천한다고 메타데이터에 표시한 경우다. 수치 리뷰는 매체가 스스로 정한 기준점 이상이면 추천으로 센다. 점수가 없어도 ‘Recommended’, ‘Buy’ 같은 명확한 판정 체계가 있으면 포함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기준점이다. 상위 매체는 스스로 기준점을 정할 수 있고, 정하지 않았다면 그 매체의 리뷰 점수 중앙값이 기준이 된다. 이 기준은 시간이 지나며 바뀐다.

즉 ‘7점’이 어느 매체에서는 추천이고 다른 매체에서는 비추천일 수 있다.

등급은 Top Critic Average의 백분위로 정한다. 상위 10% 이상이 Mighty, 60~90% 구간이 Strong, 30~60%가 Fair, 하위 30%가 Weak이다.

FAQ는 현재 이 컷오프가 평균 84점 이상, 75~83점, 66~74점, 65점 이하라고 적는다. 이 구간은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백분위의 결과다.

같은 게임, 다른 숫자 — 최근 두 사례로 보기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의 한 장면 - 보라색 번개를 두른 주인공이 해골 몬스터 무리를 날려 버리는 전투
▲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의 전투 장면. 이 게임은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점수가 4점 벌어졌다. 사진: GPTRACK50 (스팀 스토어)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의 한 장면 - 거대한 괴물과 도마뱀형 적에 둘러싸인 주인공
▲ 보스급 적과의 대결 장면. 평론가 점수는 90점부터 30점까지 갈렸다. 사진: GPTRACK50 (스팀 스토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한 장면 - 버려진 버스 옆에서 총을 겨누는 두 명의 병사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한 장면. 이 게임은 메타크리틱 PC판과 오픈크리틱 점수가 1점 차이다. 사진: Activision, Infinity Ward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한 장면 - 서버 랙이 늘어선 어두운 복도에서 교전하는 병사들
▲ ‘모던 워페어 4’의 교전 장면. 오픈크리틱 추천률은 출시 첫날 100%였고 10월 25일 밤에는 96%였다. 사진: Activision, Infinity Ward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영상: Static Multimedia Games 유튜브 채널

영상: Call of Duty 유튜브 채널

이론을 최근 출시작에 대 보자.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 기사에 정리했듯, 이 게임은 10월 22일 밤 기준 메타크리틱 PS5판·PC판이 모두 66점이었다. 10월 25일 밤 조회에서는 PS5판이 66점, PC판이 67점이었다.

오픈크리틱 Top Critic Average는 70점, 추천률은 52%, 등급은 페어(Fair)였다. 오픈크리틱 첫 화면은 10월 25일 밤에도 70점, 추천률은 51%로 표시돼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은 두 가지다.

하나는 4점 차이다. 이 차이는 평가가 ‘후하다’는 뜻이 아니다. 메타크리틱은 가중 평균, 오픈크리틱은 단순 평균이고, 집계에 들어간 매체 구성도 다르다.

다른 하나는 51~52%라는 추천률이다. 평균 70점이라는 숫자만 보면 무난해 보이지만, 평론가의 절반가량만 추천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리뷰 점수는 90점에서 30점까지 폭이 넓었다. 평균은 이런 양극화를 숨긴다.

‘모던 워페어 4’ 기사의 숫자는 반대 방향이다.

출시 첫날 메타크리틱 PC판은 84점, 오픈크리틱 Top Critic Average는 85점이었고 평론가 100%가 추천했다.

리뷰가 쌓인 10월 25일 밤에는 메타크리틱 PC판이 86점, PS5판이 89점이었다. 플랫폼별 점수가 다르게 집계되는 것이다.

오픈크리틱 첫 화면은 같은 시각 Top Critic Average 85점, 추천률 96%였다. 리뷰가 늘면서 추천률이 100%에서 내려왔다.

오픈크리틱 등급 컷오프로 보면 84점 이상이 Mighty 구간이라, 85점은 이 구간에 들어간다.

평균이 70점 안팎이라도 추천률이 51%인 게임과 90%대 후반인 게임은 평가의 모양이 다르다. 두 게임 모두 출시 사흘 안팎의 집계라서, 리뷰가 더 쌓이면 달라질 수 있다.

이 글의 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 수치는 2026년 10월 25일 오후 10시 20~40분 무렵 각 사이트 화면을 확인한 값이다.

점수 체계가 다른 리뷰는 어떻게 하나의 숫자가 되나

리뷰 매체마다 쓰는 척도는 제각각이다. 100점제, 10점제, 5점·4점 별점, 알파벳 등급이 섞여 있다.

메타크리틱은 이를 전부 0~100으로 환산한다고 설명해 왔다.

10점 만점은 단순하다. 7점이면 70점이 된다. 실제로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 기사에서도 Push Square의 7/10이 메타크리틱 환산 70점으로 적혀 있다.

별점은 환산표가 따로 있다. 4점 만점 별점은 4개가 100점, 3.5개가 88점, 3개가 75점, 2.5개가 63점, 2개가 50점으로 바뀐다. 1개는 25점, 0.5개는 12점이다.

알파벳 등급도 마찬가지다. A·A+는 100점, A-는 91점, B+는 83점, B는 75점, B-는 67점이다. C는 50점, D는 25점, F는 0점이다.

이 환산표는 메타크리틱 헬프센터의 ‘변환표’ 문서(2023년 갱신, 2025년 보관본)에서 확인한 값이다. 이 문서는 0~10점제는 단순히 10을 곱하면 되고, 덜 자명한 변환만 표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오픈크리틱도 수치 리뷰를 0~100으로 환산한다고 설명하지만, 환산표 자체는 FAQ에 나와 있지 않다.

이 환산에는 함정이 있다. 같은 ‘7점’이라도 매체마다 의미가 다르다.

어떤 매체에서 7점은 ‘괜찮다’이고, 어떤 매체에서는 ‘실망’이다. 별 3개가 ‘훌륭함’인 매체와 ‘무난함’인 매체가 있어도, 환산하면 똑같이 75점이 된다.

오픈크리틱이 추천률에서 매체별 기준점을 따로 두는 것도 이 문제 때문이다. 점수를 평균내는 방식과 ‘추천하는가’를 묻는 방식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한다.

원래 점수환산 점수
10점 만점 7점 70점
4점 만점 별 3개 75점
4점 만점 별 3.5개 88점
알파벳 A- 91점
알파벳 B 75점
알파벳 C 50점

▲ 메타크리틱 환산 예시(헬프센터 변환표 기준 일부)

점수가 돈이 될 때 — 폴아웃 뉴 베가스의 84점

폴아웃: 뉴 베가스의 한 장면 - 총을 든 주인공이 바퀴 달린 로봇 두 대와 마주선 모습
▲ ‘Fallout: New Vegas’의 전투 장면.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평균 84점은 개발사 보너스 논란으로 알려졌다. 사진: Bethesda Softworks / Obsidian Entertainment (스팀 스토어)
폴아웃: 뉴 베가스의 한 장면 -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깃발이 걸린 헬리오스 원 앞의 모래주머니 방벽
▲ ‘Fallout: New Vegas’의 헬리오스 원 일대. 사진: Bethesda Softworks / Obsidian Entertainment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메타크리틱 점수는 읽는 이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계약서에 들어가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작 ‘폴아웃: 뉴 베가스’다. 개발사 오브시디언의 크리스 아벨론은 2012년 3월 트위터에서 이 게임의 대가 지급 방식을 밝혔다.

코타쿠(2012년 3월 15일)에 따르면 그는 팬의 질문에 이 게임이 로열티 없는 일괄 지급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메타크리틱에서 85점 이상을 받았을 때만 보너스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평균은 84점이었다. 한 점이 모자랐다. 코타쿠는 이 점수가 리뷰 81건을 모은 것이라고도 짚었다. 10월 25일 현재 PC판 점수도 84점(평론가 리뷰 81건)이다.

MCV도 같은 발언을 전하며, 계약에 보너스 기준선이 85점으로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퍼블리셔 베데스다는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코타쿠가 전했다. 따라서 계약 내용은 아벨론 본인의 발언을 전한 보도로만 확인된다.

발언이 사실이라면 84점과 85점의 한 점이 전부를 갈랐다는 이야기다.

코타쿠는 이 대목에서 보너스가 평론가 81명의 의견에 걸려 있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게임이 패치로 고쳐진 뒤에도 초기 리뷰 점수가 그대로 남는다는 지적도 함께 실었다.

메타크리틱이 평론가별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바깥에서는 84점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직접 계산해 확인할 수 없다.

점수가 갈릴 때 — 평론가 93점, 유저 3.4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의 한 장면 - 피투성이가 된 엘리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 ‘The Last of Us Part II’의 한 장면. 이 기사는 줄거리가 아니라 점수 논란을 다룬다. 사진: Naughty Dog / PlayStation Publishing (스팀 스토어, 리마스터 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의 한 장면 - 조엘이 엘리를 마주 보고 선 장면
▲ 평론가 점수와 유저 점수가 크게 벌어진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게임이다. 사진: Naughty Dog / PlayStation Publishing (스팀 스토어, 리마스터 판)

평론가 점수와 유저 점수가 갈리는 현상은 흔하다. 그중에서도 ‘리뷰 폭격’은 평점을 특정 목적으로 집중 투하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2020년 6월 19일 PS4로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는 출시 직후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가 95점(리뷰 94건)으로 보도됐다. 이후 점수가 내려 10월 25일 현재 PS4판은 93점(평론가 리뷰 121건)이다.

반면 유저 점수는 크게 무너졌다. 호주 매체 프레스 스타트는 출시 12시간 만에 유저 리뷰가 1만 7천 건을 넘었고 평균이 10점 만점에 3.3점이라고 전했다. 위키피디아는 이 게임의 유저 점수가 한때 3.4점까지 내려갔다고 정리한다.

이 수치들은 출시 직후 서로 다른 시점의 값이라 하나의 연속된 기록으로 읽으면 안 된다.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는 시간이 지나며 올랐고, 10월 25일 현재 PS4판은 5.9점(유저 평점 16만 8,586건)으로 ‘혼재 또는 평균’이다.

비판의 계기는 게임의 줄거리와 성소수자 묘사였다고 당시 보도들은 전한다.

미국 매체 인버스는 이 게임이 클리어에 25시간가량 걸리는데도 첫 유저 리뷰가 평점 작성이 열린 직후인 출시일 자정 무렵부터 올라왔다고 짚었다. 게임을 끝까지 해 보지 않은 사람이 많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타크리틱은 이후 게임 유저 리뷰 작성에 대기 시간을 도입했다. 2020년 7월 17일 게임스팟은 메타크리틱 대변인이 게임 섹션의 모든 유저 리뷰에 36시간 대기 기간을 적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 조치가 특정 게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데이터 연구와 평론가·업계 전문가 의견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크리틱 헬프센터에는 게임은 출시 36시간 뒤부터 평점과 리뷰를 쓸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는 반대 방향으로 극단이었다. 2020년 1월 말 출시된 이 게임은 며칠 만에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가 0.5점까지 내려갔다. 프레스 스타트는 2월 3일 평점 1만 5,355건 기준 0.5점이라고 보도했다.

유저들이 꼽은 이유는 리마스터가 약속에 못 미친다는 점, 버그, 이전 작품 기능의 빠짐 등이었다. 이 점수 역시 유저 평점이며, 평론가 점수와는 집계 대상이 다르다.

10월 25일 현재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는 59점(리뷰 46건)으로 ‘혼재 또는 평균’이다. 유저 점수는 0.6점(평점 3만 1,299건)으로 ‘압도적 반감’이다.

이 사례들의 교훈은 ‘유저 점수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유저 점수는 누구나 쓸 수 있고, 평론가 점수는 선발된 소수의 평가라서 두 숫자는 애초에 다른 것을 잰다는 점이다.

점수를 읽는 법 — 평균보다 분포, 숫자보다 출처

숫자는 편리하지만 이야기를 줄인다. 점수를 볼 때는 다음을 확인하면 좋다.

첫째, 리뷰 수를 본다. 메타크리틱은 과거 공식 설명 기준 4건, 오픈크리틱은 3건만 모여도 점수를 붙인다. 출시 직후 수치는 몇 건 더 들어오면 쉽게 움직인다.

둘째, 점수와 추천률을 함께 본다. 평균 70점에 추천률 52%인 게임과 평균 70점에 추천률 90%인 게임은 다르다.

셋째, 최고점과 최저점의 폭을 본다. ‘스튜피드 네버 다이스’처럼 90점과 30점이 같은 게임에 붙으면 평균은 의미가 줄어든다.

넷째, 플랫폼을 본다. 메타크리틱은 플랫폼별로 점수를 따로 집계한다. ‘모던 워페어 4’도 10월 25일 밤 PC판 86점, PS5판 89점으로 달랐다. 이식판 점수를 읽는 방법은 이식판 점수 읽기 기획에 정리돼 있다.

다섯째, 유저 점수는 메타스코어와 별개의 숫자임을 기억한다. 리뷰 폭격이 의심되면 유저 리뷰의 시점과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점수 하나로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점수라도 취향과 플랫폼, 가격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분기별 점수 흐름은 3분기 메타크리틱 성적표에서 볼 수 있다.

✅리뷰 점수를 읽을 때 확인할 것
1. 리뷰 수 — 메타크리틱(과거 공식 설명 기준) 4건, 오픈크리틱 3건부터 점수가 나온다. 출시 직후 수치는 움직인다
2. 메타스코어는 비공개 가중치가 있는 가중 평균, Top Critic Average는 단순 평균이다
3. 오픈크리틱 추천률은 매체가 정한 기준점으로 센다 — 평균 점수와 따로 본다
4. 최고점과 최저점의 폭 — 양극화는 평균이 숨긴다
5. 플랫폼별 점수가 다르다 — 이식판은 따로 본다
6. 유저 점수는 메타스코어에 포함되지 않는다 — 리뷰 폭격 가능성을 열어 둔다
7. 7점·별 3개의 의미는 매체마다 다르다 — 환산 점수는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