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가 만드는 ‘엘든 링’ 실사 영화의 제작비가 2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더 게이밍 등 외신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전한 수치다. 이 숫자가 얼마나 큰지는 비교해 봐야 안다. 그래서 게임 원작 영화 11편의 제작비와 전 세계 흥행을 한 표에 모았다. 흥행 수치는 Box Office Mojo(BOM)를 기준으로 했다. 제작비는 BOM에 적힌 경우 그대로 쓰고, 없는 경우 The Numbers와 Variety 등 보도를 따랐다. 출처마다 다르면 범위로 적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작비가 해마다 꾸준히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2016년 ‘워크래프트’가 이미 1억 6천만 달러였고, 2025년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1억 5천만 달러였다. 엘든 링의 2억 달러는 이 표의 영화 중 그 선을 처음 넘는 수치다. 다만 이 금액은 A24나 반다이남코가 확인한 것이 아니다. 엘든 링 영화 제작비 보도 기사에서 다뤘듯 현재로선 보도 수준의 수치다.

출발점 — 엘든 링 2억 달러 보도,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엘든 링 게임 화면 - 폐허가 된 성 위로 거대한 보스가 몸을 뒤틀며 솟아오른 장면
▲ ‘엘든 링’(2022)의 보스 장면.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프롬소프트웨어 (스팀 스토어)

영상: BANDAI NAMCO Europe 유튜브 채널

보도의 뼈대부터 정리한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10월 24일 WSJ 보도를 인용해 이 영화가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제작비로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WSJ 원문은 유료여서 이 기사는 매체들의 인용에 근거한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이 영화를 A24가 만든 가장 비싼 작품이라고 전했다.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앞서 4월에는 할리우드 리포터가 이 영화의 제작비를 ‘1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출은 ‘시빌 워’의 알렉스 가랜드가 맡았고, 개봉일은 2028년 3월 3일이다.

A24의 종전 최고 제작비는 약 7천만 달러로 보도된 ‘마티 슈프림’이었다. 2억 달러가 맞다면 그 약 3배다.

그러니 이 영화는 A24의 기록뿐 아니라 게임 원작 영화 전체의 제작비 지형에서도 눈에 띄는 위치에 놓인다.

원작 게임은 2022년 2월 출시됐다. 아래는 당시 공개된 공식 론칭 트레일러다. 영화 영상이 아니라 게임 영상이다.

11편 비교표 — 제작비와 전 세계 흥행

소닉 프론티어 게임 화면 - 초원에서 소닉이 구형 로봇 무리를 향해 달려드는 장면
▲ 게임 ‘소닉 프론티어’(2022).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소닉 팀·세가 (스팀 스토어)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 게임 화면 - 오토바이에 함께 탄 두 남성
▲ 게임 ‘언차티드 4’ 수록 컬렉션 ‘레거시 오브 시브즈’(2022 PC판)의 한 장면.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너티독·아이언 갤럭시 스튜디오 (스팀 스토어)

아래 표는 개봉 순서대로 정리했다.

흥행 수치는 Box Office Mojo의 전 세계 누적이며, 2026년 10월 25일 조회 기준이다.

제작비는 출처마다 다른 경우가 있어 범위로 적었다. 대부분 영화사가 공식 공개하지 않아 언론이 추정·보도한 값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흥행/제작비’ 열은 단순 나눗셈이다. 극장이 가져가는 몫과 마케팅비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손익과는 무관하다.

‘디텍티브 피카츄’의 BOM 누적 4억 5,145만 달러에는 재개봉 수입이 들어 있다. 최초 개봉분만 보면 4억 3,331만 달러다.

‘워크래프트’는 BOM 페이지를 직접 조회해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 4억 3,905만 달러(약 4억 3,910만)를 확인했다. 제작비는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도 같은 값이 나온다.

The Numbers 기준으로 보면 값이 조금 달라진다. FNAF 1편은 2억 9,827만 달러, FNAF 2편은 2억 3,957만 달러, 소닉 3편은 4억 8,962만 달러다. 소닉 2편은 4억 382만 달러로 BOM보다 약 160만 달러 적다.

FNAF 2편의 제작비는 Variety가 3,600만 달러로, The Numbers가 5,100만 달러로 적었다. 두 값을 모두 범위로 표기했다.

소닉 2편의 제작비는 The Numbers가 9,000만 달러로 적었고, 위키백과는 9,000만~1억 1,000만 달러 범위로 정리했다. 소닉 3편은 1억 2,200만 달러로 The Numbers와 Variety 인용 보도가 일치한다.

영화(개봉)제작비전 세계 흥행흥행/제작비
워크래프트(2016) 1억 6,000만 달러 약 4억 3,905만 달러 약 2.7배
디텍티브 피카츄(2019) 1억 5,000만 달러 4억 5,145만 달러(최초 개봉분 4억 3,331만) 약 2.9~3.0배
소닉 더 헤지혹(2020) 8,500만~9,000만 달러 3억 1,972만 달러 약 3.6~3.8배
언차티드(2022) 1억 2,000만 달러 4억 714만 달러 약 3.4배
소닉 더 헤지혹 2(2022) 9,000만~1억 1,000만 달러 4억 542만 달러 약 3.7~4.5배
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2023) 1억 달러 13억 6,078만 달러 약 13.6배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2023) 약 2,000만 달러 2억 9,159만 달러(The Numbers는 2억 9,827만) 약 14.6~14.9배
소닉 더 헤지혹 3(2024) 약 1억 2,200만 달러 4억 9,216만 달러 약 4.0배
마인크래프트 무비(2025) 1억 5,000만 달러 9억 6,039만 달러 약 6.4배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 2(2025) 3,600만~5,100만 달러 2억 3,857만 달러(The Numbers는 2억 3,957만) 약 4.7~6.6배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2026) 1억 1,000만 달러 10억 1,263만 달러 약 9.2배
엘든 링(2028년 3월 3일 개봉 예정) 2억 달러에 육박(WSJ 인용 보도, 미확인) 개봉 전 —

▲ 게임 원작 영화 제작비와 전 세계 흥행(제작비는 보도·추정, 흥행은 Box Office Mojo 기준, 2026.10.25 조회)

표에서 읽히는 것 — 상단은 1.5억, 하단은 0.2억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 게임 화면 - 마이크를 든 프레디 곰 인형과 양옆의 앙상한 로봇
▲ 게임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2014).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스콧 카손 (스팀 스토어)
소닉 X 섀도 제너레이션즈 게임 화면 - 레일을 타고 질주하는 섀도와 붉은 눈의 촉수형 적
▲ 게임 ‘소닉 X 섀도 제너레이션즈’(2024).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소닉 팀·세가 (스팀 스토어)

표를 보면 제작비가 직선으로 오르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대형 제작은 2016년 워크래프트(1.6억)와 2019년 피카츄(1.5억) 때부터 1억 달러대 중반에 머물렀다.

2025년 마인크래프트 무비도 1억 5천만 달러였다. 10년간 상단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반대편에는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가 있다. 제작비 약 2,000만 달러로 전 세계 2억 9천만 달러대를 거뒀다.

흥행/제작비 배율만 보면 마리오(약 13.6배)와 FNAF(약 14.6~14.9배)가 나란히 최상위다.

한 편은 1억 달러짜리 가족 애니메이션이고, 한 편은 2천만 달러짜리 호러라는 점이 흥미롭다.

배율이 가장 낮은 쪽은 2016년 워크래프트(약 2.7배)와 2019년 피카츄(약 3배)였다. 이 배율이 곧 적자·흑자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같은 4배라도 제작비 1억 2천만 달러짜리와 2억 달러짜리가 요구하는 전체 흥행 규모는 다르다.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제작비는 올랐다. 소닉 1편은 8,500만~9,000만 달러였고, 3편은 약 1억 2,200만 달러다. 두 편 사이에 약 3,200만~3,700만 달러가 늘었다.

3편에는 게임 속 인기 캐릭터 섀도가 등장한다. 위 사진은 섀도가 주인공인 게임 화면이며 영화 장면이 아니다.

FNAF도 비슷하다. 1편 약 2,000만 달러에서 2편은 3,600만~5,100만 달러가 됐다.

엘든 링이 소닉 3(약 4.0배)과 같은 배율을 낸다고 단순 계산하면 약 8억 달러가 필요하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배율(약 6.4배)이라면 약 12억 8천만 달러다.

이는 비교를 돕는 산수일 뿐이며 손익분기점이나 흥행 전망이 아니다.

왜 올라갔나 — 확인된 것과 해석을 나눠서

폴아웃 4 게임 화면 - 무너진 고가도로 아래 황무지 풍경
▲ 게임 ‘폴아웃 4’(2015)의 황무지 풍경. 드라마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스크린샷이다. 사진: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스팀 스토어)

엘든 링이 왜 이렇게 비싼지에 대해 A24나 반다이남코가 밝힌 이유는 없다.

아래는 확인된 사실과, 그 사실에서 끌어낸 해석을 구분해 적는다.

확인된 사실부터다. 이 영화는 IMAX용으로 촬영된다고 전해졌고, 촬영은 4월 영국에서 시작해 7월 말 마무리됐다. 주요 촬영 기간은 약 100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사실은 시장의 성적표다. 마리오(2023)는 13억 달러,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2026)는 10억 달러,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9억 6천만 달러를 넘겼다. 게임 원작이 10억 달러 근처까지 간다는 사례가 쌓였다.

여기서부터는 해석이다. 이런 성적이 스튜디오의 투자 상한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A24가 직접 설명한 적은 없다.

게임 쪽 체급도 변수일 수 있다. 인사이더 게이밍에 따르면 엘든 링은 스팀·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에서 3,600만 장 넘게 팔렸다. 이 또한 보도 수치이며, 제작비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제작비가 클수록 흥행이 크다’는 공식도 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2억 달러짜리 작품이 이 장르에서 처음이라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이 가격대가 흥행으로 검증된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TV 드라마는 숫자가 다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폴아웃’은 공개 16일간 6,500만 시청자를 기록했다고 아마존이 밝혔다고 Variety가 전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박스오피스가 없고, 제작비도 이 기사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공식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위 표에는 넣지 않았다.

앞으로 지켜볼 것

엘든 링 게임 화면 - 거대한 도끼를 들고 여러 팔이 뻗은 보스의 홍보 이미지
▲ 게임 ‘엘든 링’의 보스 홍보 이미지. 영화 장면이 아닌 게임 스토어 이미지다. 사진: 프롬소프트웨어 (스팀 스토어)

엘든 링은 2028년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그 전에 제작비의 공식 확인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다음 비교 대상으로는 2027년 4월 30일 개봉 예정인 실사 ‘젤다의 전설’이 있다. 자세한 일정은 젤다 실사 영화 기사에 정리했다.

올해 게임 원작 영화의 흥행 지형은 2026년 성적표 기사에서 볼 수 있다.

제작비는 대개 영화사가 공개하지 않는 숫자다. 보도마다 몇 천만 달러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 표의 제작비 열은 확정치가 아니라 현재 널리 인용되는 값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다.

📌제작비 숫자를 읽을 때
1. 공식 발표인지 언론 보도·추정인지 먼저 본다
2. 마케팅비 포함 여부를 확인한다 — 보통 제작비와 따로 센다
3. 흥행/제작비 배율은 손익이 아니다 — 극장 몫과 마케팅비가 빠져 있다
4. 재개봉 수입이 들어간 누적인지 확인한다
5. 같은 영화도 BOM과 The Numbers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