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영화는 더 이상 '망하는 장르'가 아니다. 다만 모두가 같은 체급인 장르도 아니라는 사실이 올해 분명해졌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는 전 세계 10억 1,257만 달러로 2026년 첫 10억 달러 돌파작이 됐고, '모탈 컴뱃 2'는 1억 2,800만 달러로 시리즈 31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둘 다 성공이지만, 자릿수가 다르다.

숫자부터 — 두 영화의 최종 성적

2026년 게임 원작 영화 흥행 성적 비교 그래프
▲ 같은 해 개봉한 두 게임 원작 영화의 성적 차이. 그래픽: GamTrend
모탈 컴뱃 2 예고편 장면
▲ '모탈 컴뱃 2'는 최종 1억 2,800만 달러로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는 올해 전 세계 흥행 1위에 올랐다. 10억 달러 돌파 시점은 개봉 10주차였다. 단숨에 치고 올라간 게 아니라 오래 버텨서 도달한 숫자라는 뜻이다.

북미 4억 2,850만 달러, 해외 5억 7,150만 달러로 해외 비중이 더 크다. 마리오라는 IP가 언어권과 무관하게 통한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탈 컴뱃 2'는 5월 8일 개봉해 개봉 주말 전 세계 6,300만 달러(북미 4,000만·해외 2,300만)를 벌었다. 프리뷰 상영만으로 520만 달러를 먼저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전 세계 1억 2,800만 달러다. 제작비 8,000만 달러를 감안하면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를 넘겼다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시리즈 31년 역사상 최고 기록을 3주 만에 경신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항목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모탈 컴뱃 2
전 세계 누적 10억 1,257만 달러 1억 2,800만 달러
북미 4억 2,850만 달러 4,000만 달러(개봉 주말)
해외 5억 7,150만 달러 2,300만 달러(개봉 주말)
개봉 주말 전 세계 6,300만 달러
제작비 8,000만 달러
비고 2026년 첫 10억 달러 돌파(10주차) 시리즈 31년 최고 기록 3주 만에 경신

▲ 2026년 주요 게임 원작 영화 흥행 성적 · 자료: Box Office Mojo, Variety, Deadline

무엇이 갈랐나 — 관객층과 등급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 루이지 액션 장면
▲ 등급 제한이 없어 반복 관람과 동반 관람이 모두 가능했다. 사진: 일루미네이션 / 유니버설
폴아웃 드라마 장면
▲ '폴아웃'은 시즌을 이어가며 게임 원작 영상물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사진: 프라임비디오

두 작품의 차이를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는 변수는 관객층이다.

마리오는 가족 단위 관객을 그대로 흡수한다. 게임을 해본 적 없는 관객도 캐릭터를 알고 있고, 등급 제한이 없어 반복 관람과 동반 관람이 모두 가능하다. 10주에 걸쳐 천천히 10억 달러를 쌓은 흐름 자체가 이 구조에서 나온다.

모탈 컴뱃은 정반대다. R등급 고어 액션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 원작 팬은 만족시키지만 관객 풀이 좁아지고, 초반에 몰렸다가 빠르게 빠지는 곡선을 그린다. 실제로 2주차 북미 수익은 전주 대비 65% 줄어 4위로 내려앉았다.

즉 모탈 컴뱃 2의 성적은 '실패'라기보다 R등급 격투 액션이 도달할 수 있는 천장에 가깝다. 같은 장르로 묶여도 애초에 목표 지점이 다르다.

또 하나는 원작사의 관여도다. 마리오 영화는 닌텐도와 미야모토 시게루가 제작 단계부터 깊이 개입했다. 최근 성공한 게임 원작 영상물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이다.

'폴아웃'과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시즌을 이어가며 자리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올해 남은 카드와 그 다음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 블랑카 대 류 전투 장면
▲ '스트리트 파이터'는 10월 16일 개봉해 올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 파라마운트 픽처스 / 레전더리
젤다의 전설 실사영화 첫 스틸
▲ 실사영화 '젤다의 전설'은 2027년 4월 30일 개봉한다. 사진: 닌텐도 / 소니 픽처스
마인크래프트 무비 예고편 장면
▲ 전작이 9억 6,030만 달러를 벌어들인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27년 속편이 예정돼 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올해 남은 대형 게임 원작 영화는 '스트리트 파이터'다. 10월 16일 개봉이며, 배경을 1993년으로 고정한 시대극 형식을 택했다.

장르 구도상 마리오보다는 모탈 컴뱃 쪽에 가깝다. 격투 게임 원작이라는 점, 성인 관객을 주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 겹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젤다의 전설' 실사영화가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촬영을 마쳤다.

여기에 '마인크래프트 무비' 속편이 2027년 예정돼 있다. 전작은 전 세계 9억 6,0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정리하면 게임 원작 영화는 이제 흥행 여부가 아니라 어떤 게임을, 누구를 위해, 어떤 등급으로 만드느냐에서 결과가 갈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두 편의 극단적인 성적표가 그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