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오후 3시(한국시간), 트위치에서 조금 낯선 이름의 쇼케이스가 열린다. 'FPS게임쇼(The FPS Games Show)'. 이름 그대로 오직 FPS 장르만 다루는 신생 쇼케이스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 16개 타이틀이 유료 광고 한 편 없이 이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이 쇼를 여는 곳이 대형 퍼블리셔가 아니라 워독스(WARDOGS)를 만든 개발사 벌크헤드라는 점이 눈에 띈다. 클로즈베타에 3만 명이 24시간 전부터 줄을 섰던 바로 그 스튜디오다.

장르 하나만 다루는, 유료 광고 없는 쇼케이스

FPS게임쇼는 벌크헤드가 주최하는 신생 쇼케이스다. 첫 회인 이번 행사는 9월 3일 영국 기준 저녁 7시,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3시에 트위치(twitch.tv/thefpsgamesshow)에서 단독 중계된다.

형식은 사전녹화다. 새 트레일러 공개, 서프라이즈 발표, 개발 비하인드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유료 광고 편성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대형 쇼케이스들이 흔히 스폰서 슬롯을 파는 것과 달리, FPS게임쇼는 참가작을 오직 장르 적합성으로만 골랐다는 입장이다.

총 16개 타이틀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바이벌 밀리터리 슈터부터 전술 슈터, 배틀로얄까지 FPS 안에서도 세부 장르가 다양하다.

장르 전문 쇼케이스 자체가 드문 시도다. 게임스컴이나 더 게임 어워드 같은 종합 행사와 달리, FPS 팬만을 위한 별도 창구를 만들겠다는 발상이 이번 첫 회의 핵심이다.

왜 벌크헤드가 이 쇼를 여는가

벌크헤드는 대형 퍼블리셔가 아니다. 이들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건 자체 개발작 '워독스'다.

100명이 세 팀으로 갈려 파괴 가능한 전장에서 통제 구역을 놓고 싸우는 전술 밀리터리 FPS로, 9월 10일 얼리액세스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의 화제성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마지막 클로즈베타를 앞두고 3만 명이 시작 24시간 전부터 대기열에 줄을 섰고, 개발진조차 "여러분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놨을 정도다.

사흘간 진행된 클로즈베타에는 약 50만 명의 순수 이용자가 몰렸고, 스팀 위시리스트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즉 지금 FPS 장르에서 가장 화제성 있는 스튜디오가 직접 판을 깔고,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들을 초대한 모양새다. 자사 게임 하나만 홍보하는 대신, 장르 전체의 무대를 만들어 그 안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으로 읽힌다.

워독스 자체의 게임 시스템과 가격 정책은 이미 다른 기사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이번 쇼에서는 얼리액세스를 코앞에 둔 시점에 맞춰 새 트레일러가 공개된다.

함께 이름을 올린 15개 타이틀

그레이 존 워페어 스크린샷, 정글 초소에서 저격총을 든 병사가 주변을 경계하는 장면
▲ 익스트랙션 슈터 '그레이 존 워페어'도 이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Madfinger Games
헬 렛 루즈 베트남 스크린샷, 정글 지형에서 총을 겨눈 병사들이 이동하는 장면
▲ '헬 렛 루즈' 시리즈의 신작 '베트남'도 트레일러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Team17

라인업에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가진 시리즈들이 다수 포함됐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레디 오어 낫, 스컴 같은 이름이 대표적이다.

익스트랙션 슈터 그레이 존 워페어, 2차대전 대규모 전장을 다루던 시리즈의 신작 헬 렛 루즈: 베트남도 참가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인커전 레드 리버, 로드 투 보스토크, 보디캠, 스탈존 등 국내에는 아직 낯선 신흥 타이틀들도 여럿 섞여 있다.

밀리터리 시뮬레이션, 익스트랙션 슈터, 전술 슈터, 파운드 푸티지풍 슈터까지 — 겹치는 게임이 거의 없을 만큼 세부 장르를 폭넓게 아우른 구성이다.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 발표보다는, 이미 팬덤을 확보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굵직한 업데이트 소식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르 전문 쇼케이스, 왜 지금인가

종합 게임쇼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장르를 다루다 보니, 특정 장르 팬 입장에서는 정작 보고 싶은 소식이 몇 분 안에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FPS게임쇼 같은 장르 전문 쇼케이스는 이 문제를 정확히 겨냥한다. 팬들은 짧은 시간에 관심 있는 소식만 압축해서 볼 수 있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관심도 높은 시청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런 쇼를 대형 퍼블리셔가 아니라 워독스 같은 신흥 스튜디오가 주도한다는 점이다. 팬덤과 화제성만 있다면 굳이 큰 행사의 한 코너를 빌리지 않고도 독자적인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첫 회의 성패는 오늘 밤 방송 이후 곧 드러난다. 반응이 좋다면, FPS를 시작으로 다른 장르에서도 비슷한 전문 쇼케이스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방송은 트위치 채널 thefpsgamesshow에서 한국시간 9월 3일 오후 3시부터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