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2026년 상반기(1~6월)에만 111억 달러(약 15조 4천억 원)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반기 기록을 세운 가운데, 국내 게이머들의 눈길을 더 끄는 소식이 하나 있다. 이 기간 스팀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낸 신작 톱5 안에 한국 게임 두 편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17일 조선일보 보도를 비롯한 국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이 1억 9,010만 달러로 3위, 크래프톤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만든 심해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가 1억 3,360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① 스팀 상반기 신작 매출 톱5, 순위표로 한눈에
시장분석업체 Alinea Analytics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2026년 상반기 스팀 신작 매출 톱5는 다음과 같다. 레이싱 신작부터 공포, 국산 오픈월드,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 심해 생존까지 장르가 고르게 섞여 있는 것도 눈에 띈다.
| 순위 | 타이틀 | 매출 |
|---|---|---|
| 1위 | 포르자 호라이즌 6 | 1억 9,770만 달러 |
| 2위 |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 1억 9,450만 달러 |
| 3위 | 붉은사막 | 1억 9,010만 달러 |
| 4위 |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 1억 4,170만 달러 |
| 5위 | 서브노티카 2 | 1억 3,360만 달러 |
* Alinea Analytics 추정치 기준. 밸브 공식 발표 수치가 아니다.
· 톱5 중 2개가 한국 자본과 연결된 타이틀(붉은사막 = 펄어비스, 서브노티카2 = 크래프톤 산하 언노운월즈)
· '붉은사막'은 톱5 중 유일한 완전 신규 IP
· '서브노티카2'는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인데도 5위 진입
· 스팀 2026년 상반기 총매출은 111억 달러로 역대 최고 반기
② 1위 포르자 호라이즌 6 — 일본 열도를 질주한 오픈월드 레이싱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개발하고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배급한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일본을 무대로 550종이 넘는 실제 차량을 모아놓은 오픈월드 레이싱 신작이다. 출시 약 2개월 만에 1억 9,770만 달러 매출과 판매 350만 장을 기록하며 전작(2021년작) 대비 3배 빠른 매출 페이스를 보였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데이원 출시작이라 구독 매출이 집계에서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흥행 규모는 스팀 매출만으로 가늠하는 것보다 더 클 가능성이 크다.
③ 2위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 시리즈 최고 스타트를 끊은 공포
캡콤의 신작 서바이벌 호러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은 메타크리틱 92점의 호평 속에 1억 9,450만 달러 매출과 판매 340만 장을 기록, 시리즈 역대 최고 속도로 팔려나갔다. 위시리스트 전환율이 8.9%에 달했고, 코스메틱 DLC만으로도 13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본편 매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캐릭터 꾸미기 콘텐츠까지 안정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④ 3위 붉은사막 — 완전 신규 IP가 써낸 이변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은 지난 3월 19일 글로벌 출시됐다. 톱5 안에서 유일하게 전편이나 기존 팬층 없이 시작한 완전 신규 IP라는 점에서 이번 순위표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출시 첫날에만 200만 장이 팔렸고, 83일 만에 누적 판매 600만 장을 돌파했다. 다만 최근 월 매출은 약 920만 달러 수준으로 둔화하는 추세인데, 이는 신작 특유의 초반 흥행 곡선이 안정기에 접어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 개발·배급: 펄어비스
· 출시일: 2026년 3월 19일, 완전 신규 IP
· 판매량: 출시 첫날 200만 장 → 83일 만에 600만 장 돌파
· 스팀 매출: 1억 9,010만 달러(톱5 중 3위)
⑤ 4위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 얼리 액세스로 증명한 로그라이크 저력
메가 크릿이 3월 5일 25달러에 얼리 액세스로 내놓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 2'는 1억 4,170만 달러 매출에 판매 710만 장을 기록했다. 정식 출시도 아닌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게 핵심이다. 위시리스트 전환율도 40%에 달해, 전작의 팬덤이 그대로 후속작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⑥ 5위 서브노티카 2 — 크래프톤이 쏘아올린 심해
크래프톤 산하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해양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는 지난 5월 얼리 액세스로 문을 열자마자 출시 첫날 스팀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위시리스트 등록자만 560만 명에 달했고,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얼리 액세스 출시 5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400만 장을 돌파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인데도 1억 3,360만 달러 매출로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게임사가 해외 스튜디오를 통해 만든 작품도 스팀 최상위권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⑦ 한국 게임, 스팀 최상위권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다
이번 톱5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신규 IP나 얼리 액세스 단계의 게임도 완성도와 입소문만 있으면 스팀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리에 한국 자본이 연결된 게임이 두 편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붉은사막'은 순수 국산 신규 IP로 정면 승부를 걸어 이변을 만들어냈고, '서브노티카2'는 미국 스튜디오 작품이지만 크래프톤이 인수한 회사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방식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밸브가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라 Alinea Analytics의 추정치라는 점, 그리고 '붉은사막'의 월 매출이 최근 둔화 추세라는 점은 앞으로 두 게임의 장기 흥행을 지켜봐야 할 이유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