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누적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었다. Xbox CEO 아샤 샤르마가 10월 26일(미국 시간) X(옛 트위터)에 직접 올린 내용이다. '모던 워페어 4'가 10월 23일 출시된 지 사흘 만이다. 다만 400억 달러가 어떤 기간, 어떤 기준으로 집계된 숫자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작 한 편의 매출도 아니다.

발표 내용 — 샤르마가 X에 남긴 한 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2023) 공식 스크린샷 - 프라이스 대위와 고스트가 나란히 서 있는 장면
▲ 시리즈의 간판 캐릭터 프라이스 대위와 고스트. 사진: Activision / Sledgehammer Games 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샤르마는 모던 워페어 4의 리뷰 점수 이미지를 함께 올리고 이렇게 적었다.

"One of the most celebrated Call of Duty games in its 24-year history, and now $40B in lifetime franchise revenue."

시리즈 24년 역사에서 가장 호평받은 작품 중 하나이자, 이제 누적 프랜차이즈 매출이 400억 달러라는 뜻이다.

이어서 "놀라운 이정표"라며 액티비전 팀에 축하를, 플레이어에게 감사를 전했다.

게시 시각은 미국 동부 기준 26일 오후 2시 35분쯤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27일 새벽 3시 35분쯤에 해당한다.

여기서 '프랜차이즈 누적 매출'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시리즈 전체를 묶은 숫자라는 점이 중요하다.

국내 매체 인벤은 이 숫자를 '약 53조 원'으로 환산해 보도했다. 환율은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 1달러에 1,300원대 중반을 적용한 값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서는 혼선을 피하려고 달러를 기준으로 쓴다. 원화 환산액은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400억 달러는 어떤 숫자인가 — 공개되지 않은 것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019) 공식 스크린샷 - 어두운 창고에서 손전등을 켠 채 소총을 겨누는 병사
▲ 어두운 건물을 수색하는 병사. 사진: Activision / Infinity Ward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이번 발표에는 세부 내역이 없었다.

집계 기간, 게임 판매·인게임 결제·구독 같은 항목별 비중, 총매출인지 순매출인지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모던 워페어 4가 이 숫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 샤르마의 문장은 신작의 호평과 누적 매출을 나란히 놓았을 뿐, 둘을 인과로 엮지는 않았다.

외부 검증도 아직 없다.

그래서 이 숫자는 '회사 최고 경영진이 밝힌 대략의 규모'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회계 기준이 명시된 공식 실적 수치와는 성격이 다르다.

시점수치출처
2022년 6월 누적 매출 300억 달러 이상, 판매량 4억 2,500만 장 이상 액티비전 블리자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게임 월드 옵저버 인용)
2026년 10월 26일(미국 시간) 누적 프랜차이즈 매출 400억 달러 아샤 샤르마 Xbox CEO (X 게시글)

▲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누적 매출 관련 회사 측 발언. 두 수치의 집계 방식이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4년 만에 100억 달러 —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2023) 공식 스크린샷 - 눈 덮인 숲에서 소총을 들고 이동하는 병사들
▲ 눈 덮인 숲을 지나는 병사들. 사진: Activision / Sledgehammer Games 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공개된 직전 회사 측 수치는 2022년 6월의 '300억 달러 이상'이다. 당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시리즈 판매량이 4억 2,500만 장을 넘었다고도 밝혔다.

단순히 빼면 4년 남짓 동안 약 100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두 숫자의 기준이 같다는 보장이 없다. 2022년 수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고, 이번 수치는 Xbox CEO의 SNS 게시글이다.

그 사이 액티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 산하로 들어갔다. 구독 서비스와 모바일, 무료 배틀로얄이 어떻게 합산되는지도 달라졌을 수 있다.

외부에서는 추정치도 나왔다. 게임 매체 트윅타운은 시리즈 누적 매출을 최소 350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트윅타운은 2022년 300억 달러 수치에 이후 출시작의 매출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이 더는 이런 수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재구성한 값이다.

공식 수치가 아니라 외부 추정이며, 이번 400억 달러와의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MCU보다 크다'는 주장 — 근거 수치는 없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019) 공식 스크린샷 - 어두운 방 안에서 소총을 들고 이동하는 특수부대원들
▲ 작전 투입을 앞둔 특수부대원들. 사진: Activision / Infinity Ward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국내에서는 이번 소식이 'MCU보다 크다던 콜옵'이라는 제목으로 퍼졌다. 이 표현의 출처는 샤르마가 올해 6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당시 샤르마는 엑스박스 게임의 영상화 성과를 이야기하던 중 "콜 오브 듀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보다 크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때도 구체적인 수치는 함께 나오지 않았다.

MCU 쪽 숫자는 공개 집계를 참고할 수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10월 27일 조회)에서 MCU 프랜차이즈 영화 38편의 전 세계 흥행 합계를 더하면 약 350억 달러다.

위키백과의 MCU 영화 목록도 38편의 합계를 약 351억 달러로 표시한다. 집계 시점은 명시돼 있지 않다.

올해 6월 게임 매체 인사이더 게이밍은 샤르마의 발언을 전하며 비공식 추정을 덧붙였다. MCU가 약 315억 달러, 콜 오브 듀티가 320억 달러를 갓 넘는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두 추정 모두 출처가 불분명한 비공식 숫자라서, 같은 비교도 어떤 숫자를 쓰느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달라진다.

이 숫자들과 400억 달러를 나란히 놓으면 콜 오브 듀티가 앞서 보인다. 그러나 비교 대상의 성격이 다르다.

MCU 수치는 극장 흥행 수입의 합계다. 굿즈·스트리밍·테마파크 같은 부수 수익은 빠져 있다.

반면 콜 오브 듀티는 게임 판매, 인게임 결제 등 어떤 항목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기준이 다른 두 숫자를 놓고 어느 쪽이 더 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모던 워페어 4는 지금 어디쯤 — 평단 반응은 근래 최고 수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2023) 공식 스크린샷 - 사막 지형에서 잔해 사이를 이동하는 병사들
▲ 사막 지형의 교전 장면. 사진: Activision / Sledgehammer Games 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영상: IGN 유튜브 채널

영상: Call of Duty 유튜브 채널

샤르마가 함께 올린 이미지는 모던 워페어 4의 리뷰 점수였다. 이 점수는 실제로 근래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 PC판 86점이다. PS5판은 콜 오브 듀티 공식 계정이 89점이라고 알렸는데, 10월 27일 직접 조회한 값은 87점이었다.

PC 점수는 2011년 '모던 워페어 3'(88점) 이후 시리즈 최고라고 인벤은 전했다.

비교 대상인 '블랙 옵스 7'은 PC판 65점(PS5판 66점), 2023년 '모던 워페어 3'는 PC판 58점·PS5판 56점이다.

평론가 점수의 세부 내용과 매체별 평가는 리뷰 총정리에 있다. 출시 첫날 분위기는 첫날 평단 반응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신작의 판매량이나 동시 접속자 수는 아직 공식 발표된 것이 없다. 호평이 매출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앞으로 나올 수치를 봐야 한다.

정리 — 이정표는 맞지만, 숫자는 규모감 정도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2023) 멀티플레이어 공식 스크린샷 - 비행기가 있는 맵에서 교전하는 병사
▲ 멀티플레이어 교전 장면. 사진: Activision / Sledgehammer Games 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I Steam 스토어 공식 스크린샷)

콜 오브 듀티가 24년간 쌓아 온 규모가 400억 달러라는 점은 Xbox 수장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집계 기간과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고, 신작 기여분도 알 수 없다. 외부 검증도 아직 없다.

'MCU보다 크다'는 문장도 기준이 다른 수치의 비교라서 홍보성 표현으로 보는 편이 맞다.

엑스박스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헤일로를 액티비전 산하로 옮기는 결정도 발표했다. 콜 오브 듀티를 품은 액티비전의 비중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공식 실적 발표나 후속 인터뷰에서 기준이 구체화되는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