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블리즈컨 2026 개막식에서 블리자드 전 프랜차이즈에 걸친 발표가 쏟아졌다. '디아블로5'가 2029년 출시로 공식화됐고, '스타크래프트'는 RTS를 벗어나 오픈월드 슈터로 장르를 바꿔 돌아온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신규 확장팩 예고와 함께 클래식 재해석판 '포에버'를 내놨고, 오버워치는 신규 영웅 독트린을 공개했다. 개막식에서 나온 발표를 프랜차이즈별로 정리했다.
스타크래프트, RTS를 벗어나 오픈월드 슈터로
영상: StarCraft 유튜브 채널
가장 파격적인 발표는 '스타크래프트' 신작이었다. 부제 '도미니언(Dominion)'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시리즈 최초로 실시간 전략(RTS)이 아닌 오픈월드 슈터 장르를 택했다.
공개 트레일러는 게임플레이 없이 전부 시네마틱 영상으로만 구성됐다. 아크투르스 멩스크의 테란 자치령 소속 해병 '홀트(Holt)'가 훈련을 받다가, 행성에 착륙하자마자 저글링 무리의 습격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시점은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 이전으로, 멩스크가 아직 자치령을 이끌고 있는 시기다.
개발은 '파 크라이' 시리즈를 이끌었던 댄 헤이(Dan Hay)가 맡았다. 출시 목표는 2030년으로, 상당히 이른 시점의 공개인 만큼 실제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남아 있다.
디아블로5 공식화 — "생츄어리는 이미 함락됐다"
영상: Diablo 유튜브 채널
디아블로 시리즈 30주년에 맞춰, 정식 후속작 '디아블로5'가 공식 발표됐다. 출시 목표는 2029년이다.
배경은 '디아블로4' 사건 100년 뒤다. 메피스토가 돌아왔지만, 이번엔 디아블로가 승리해 생츄어리 전체를 정복한 뒤라는 설정이다. 디아블로는 웨스트마치의 옥좌에 앉아 있고, 살아남은 이들은 그의 '영원한 갈등'을 위한 노리개로 전락했다. 블리자드는 이를 두고 "시리즈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게임플레이 구조도 크게 바뀐다. 더 이상 마을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동료 무리(캐러밴)' 시스템이 도입된다. 복귀하는 악마사냥꾼(Demon Hunter)과 수도사(Monk) 클래스에 더해, 신규 클래스 '역병 기사(Plague Knight)'가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5가 시리즈 역대 최다 클래스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블로4는 지금 — 시즌18, 아마존 클래스, 스위치2
'디아블로5' 발표와 별개로, 현재 서비스 중인 '디아블로4'도 계속 업데이트된다. 30주년 기념 신규 시즌 '지옥의 유산'이 9월 15일 출시되며, 사상 처음으로 바알·메피스토·디아블로 3대 프라임 이블이 한 시즌에 동시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이 중 하나를 골라 힘의 일부를 얻을 수 있다.
신규 클래스 아마존(Amazon)은 2027년 상반기 추가될 예정이다. 창과 활을 앞세운 시리즈 전통의 클래스가 '디아블로4'에도 합류하는 셈이다.
플랫폼 확장도 눈에 띈다. '디아블로4'는 9월 15일 닌텐도 스위치2로 정식 출시되며, 스위치2 이용자도 신규 시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 — 와우 신규 확장팩 예고, '포에버', 그리고 리포지드 신규 캠페인
영상: World of Warcraft 유튜브 채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이번 블리즈컨에서 가장 많은 발표가 나온 타이틀이다. 우선 '미드나이트' 확장팩 중반부 콘텐츠인 패치 '이클립스(12.2)'가 예고됐다. 잘아타스를 둘러싼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어 2년 넘게 이어져 온 '월드소울 사가'의 최종장인 신규 확장팩 '더 라스트 타이탄(The Last Titan)'이 공식 예고됐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초 별도 공개로 미뤄졌고, 이번엔 이름과 존재만 확인된 상태다.
가장 파격적인 소식은 클래식+ 콘셉트로 불리던 신규 프로젝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다. 바닐라 시대를 기반으로 신규 종족 '스카이본(Skyborne)'과 몬트 하이잘·리버글레이드 등 신규 지역 3곳, 퀘스트 1,000개 이상, 던전 9종·레이드 2종을 새로 얹은 재해석판이다. 출시는 11월 4일이며, 베타는 9월 17일 먼저 시작된다.
자매 타이틀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에도 23년 만의 신규 캠페인 '포사켄 킹덤'이 공개 즉시 추가됐다. 그래픽을 대폭 손보고 월드 에디터까지 개편하는 3.0 업데이트도 함께 나왔다.
오버워치 — 신규 영웅 '독트린', 시즌5는 10월 6일
영상: PlayOverwatch and Blizzard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오버워치'는 새 서포트 영웅 '독트린(Doctrine)'을 공개했다. 뱀파이어 신화를 기술적으로 재해석한 컨셉으로, 아군을 치유하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지팡이와 박쥐 모양의 소형 드론들을 활용한다. 블리자드는 독트린을 숙련도 요구치가 높은 고위험·고보상형 영웅으로 소개했으며, 둠피스트와 깊은 연관이 있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독트린은 발표 즉시 9월 14일까지 한정 히어로 트라이얼로 현장·온라인 이용자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정식 합류는 시즌5(10월 6일)부터다.
시즌5에는 독트린 외에도 솜브라·로드호그 대규모 개편과 신규 맵 '왓치포인트: 그림스뵈튼(Watchpoint: Grimsvötn)'이 함께 추가된다. 오버워치 사상 첫 1년짜리 스토리 아크였던 '타론의 지배'도 이번 시즌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대형 스토리 발표인 '오버워치 스팟라이트'는 2027년 2월로 예고됐다.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영상: Heroes of the Storm 유튜브 채널
'하스스톤'은 신규 확장팩 '검은제국의 지배(Reign of the Black Empire)'를 10월 20일 출시한다. 크투운·엔조스·요그사론·이샤라즈 등 옛 신들이 아제로스를 지배하던 태초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카드 일부를 다른 카드와 합쳐 예측 불가능한 새 카드를 만드는 신규 키워드 '어셈블(Assemble)'이 처음 도입되며, 250장 이상의 카드 풀에서 조합이 이뤄진다. 과거 모든 확장팩의 퀘스트·업적·이벤트를 한데 모은 저널 개편과 2대2 모드도 함께 나왔다.
배틀그라운드 모드에는 옛 신의 영향을 받은 신규 미니언 유형 '애버레이션(Aberrations)'이 9월 22일(패치 36.6.1) 추가된다. 크투운과 요그사론 중 하나가 매 판마다 무작위로 정해져 디에이티(Deity) 역할을 맡으며, 애버레이션이 죽을 때마다 해당 디에이티를 향한 진행도가 쌓이는 방식이다. 이 유형이 추가되며 기존 나가 유형은 미니언 풀에서 빠진다. 여기에 6년 만의 신규 클래스인 수도사(Monk)가 2027년 3월 합류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함께 나왔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기 캐릭터 잘아타스(Xal'atath)가 신규 영웅으로 합류한다. PTR은 9월 14일, 정식 출시는 9월 28일이다.
그 밖의 소식 — 디아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공연
블리자드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디아블로' 세계관을 다루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대 공연도 화제였다. 일본 뮤직 듀오 요아소비(YOASOBI)가 오버워치 월드컵 결승전 사이 블리즈컨 사상 첫 e스포츠 하프타임 공연을 선보였고, 케이팝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은 클로징 공연과 함께 인게임 콜라보 콘텐츠 출시도 예고했다.
e스포츠 쪽에서도 오버워치 월드컵과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가 현장에서 함께 진행됐으며, 워크래프트 아레나 챔피언십(AWC)과 미틱 던전 인터내셔널(MDI) 결승전 상금 규모만 합쳐 6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