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오프라인 최대 행사 블리즈컨이 9월 12일과 13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이틀간 열린다. 지난해 한 차례 공백을 뒀던 만큼 이번엔 발표량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4, 오버워치2, 하스스톤까지 4개 프랜차이즈가 모두 메인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게임별로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지 미리 정리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나
행사는 현지 시각 9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개막식으로 시작해 9월 13일 일요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전시장은 양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현장 티켓이 없어도 유튜브·트위치·배틀넷 채널을 통해 주요 패널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행사장에는 게임별 체험 부스 외에도 팬 창작물을 소개하는 '커뮤니티 나이트', 개발자와의 커리어 상담 세션인 '인클루전 넥서스' 같은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게스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K팝 그룹 르세라핌이 9월 13일 오후 6시 메인 스테이지 폐막 공연을 맡는데, 2023년 블리즈컨에 K팝 아티스트로는 처음 섰던 이들의 앙코르 무대다. 일본 듀오 요아소비는 같은 날 낮 12시 15분 오버워치 월드컵 아레나에서 '블리즈컨 사상 첫 하프타임 쇼'를 선보인다. 여기에 T-페인, 시무 리우, 디드마우스 등도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넥스트 타이탄'과 클래식+ 향방
지난 3월 출시된 미드나이트가 라이브 확장팩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계관은 '세계혼 사가'의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다음 확장팩 '더 라스트 타이탄'의 향방이다. 정식 발매는 2027~2028년으로 예상되지만, 세계관 구도나 티저 수준의 정보는 이번 자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일정표에는 첫날 메인 무대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왓츠 넥스트'와 후속으로 이어지는 '왓츠 넥스트 II' 패널이 나란히 잡혀 있다. 한 게임에 발표 시간을 두 배로 배정한 셈이라 발표량 자체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에는 디자인 딥다이브, 아트 디자인, 월드 빌딩 패널이 이어지고 하드코어 모드 전용 세션까지 별도로 편성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확장형 클래식 서버, 이른바 '클래식++' 콘텐츠에 대한 소식도 함께 기대하는 분위기다.
디아블로4 — 시즌15와 위쳐3 콜라보, 그리고 차기작 떡밥
확장팩 '로드 오브 헤이트리드'를 지나온 디아블로4는 이번 블리즈컨에서 시즌15 신규 콘텐츠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로 시즌15 PTR(테스트 서버) 패치노트에는 이번이 전체 콘텐츠 중 일부일 뿐이며 나머지는 블리즈컨에서 공개된다는 안내가 붙었고, 커뮤니티 담당자도 레딧에서 "PTR엔 이번 시즌 콘텐츠 중 일부만 담았고, 더 많은 소식이 블리즈컨에서 나온다"고 확인했다.
게임스컴 2026에서는 CD 프로젝트 레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공식 발표됐다. 배틀넷을 통해 '위쳐3: 와일드 헌트 리마스터'(9월 29일 출시)나 신규 확장팩 '송스 오브 더 패스트'를 구매하면 디아블로4용 게롤트 스킨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스킨의 실제 외형과 플레이 방식 등 세부 내용은 블리즈컨에서 공개하기로 예고돼 있어, 콜라보 자체보다 '구체적으로 뭐가 나오는지'가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루머 단계이긴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2용 이식판 발표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여기에 아직 초기 단계라도 차기 확장팩이나 시리즈 다음 작품에 대한 티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일정표에는 토요일 오후 '디아블로4: 왓츠 넥스트' 패널이 올라 있지만, 이는 아직 블리자드가 공식 확인한 제목은 아니다.
오버워치2 — 월드컵 결승과 새로운 시즌, 스타디움의 갈림길
오버워치 진영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 오버워치 월드컵 결승이다. 한국은 3회 우승 경력을 앞세워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며, 결승 무대는 블리즈컨 현장과 온라인 스트림을 통해 동시 중계된다.
게임 콘텐츠 쪽에서는 아트워크와 컬래버레이션을 조명하는 딥다이브 패널, 그리고 스토리 중심의 '퀘스트와치: 라이브' 세션이 메인 무대에 편성돼 있다. 신규 영웅이나 다음 시즌 로드맵에 대한 언급도 이 자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때 화제를 모았던 신규 모드 '스타디움'은 지난 7월 16일 애런 켈러 게임 디렉터가 직접 신규 영웅·맵 추가를 포함한 콘텐츠 업데이트 중단을 발표했다. 일간 이용자의 최대 3%만 스타디움을 즐긴다는 저조한 참여율이 이유였다. 시즌 밸런스 조정과 랭크 초기화·보상 지급은 계속되지만, 개발 리소스는 본편 5vs5·6vs6 모드로 옮겨가 1-3-2 같은 유동적 역할 조합 실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완전히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블리즈컨에서 스타디움의 향후 방향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하스스톤 — '대격변'이 몰고 온 하스스톤판 데스윙
하스스톤은 최근 출시된 확장팩 '대격변'을 중심으로 블리즈컨 무대에 오른다. 이름 그대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격변' 확장팩을 오마주해, 세계를 파괴하는 검은용 데스윙을 카드 게임의 핵심 빌런으로 데려온 게 특징이다.
발표 형식은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대형 신작 공개보다는 '파이어사이드 챗' 성격의 캐주얼한 토크 패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이 역시 유출 일정표 기준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행사 기간에는 전시장에서 신규 카드 체험판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고, 하스스톤 마스터스 투어 월드 챔피언십 결승도 같은 기간 진행돼 e스포츠 팬들의 볼거리도 갖췄다.
e스포츠 총출동 — 5개 대회가 한 주말에 몰린다
이번 블리즈컨의 또 다른 축은 e스포츠다. 오버워치 월드컵,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과 미시크 던전 인터내셔널, 하스스톤 마스터스 투어 월드 챔피언십에 더해 올해 처음 열리는 '블리자드 클래식 컵'까지 총 5개 대회 결승이 한 주말에 몰린다.
블리자드는 올해 경쟁전 일정 자체를 블리즈컨 현장 결승을 중심으로 짜 왔다. 개발 소식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대회 결과로도 확실한 볼거리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유튜브·트위치·배틀넷 스트림을 통해 전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 시차만 감안하면 온라인으로도 결승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