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여럿 섞여 있다.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같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들부터 격투게임, 모바일 게임 국가대표까지 총 36명이 태극마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지난 5월 발표한 파견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종목별로 누가 어떤 팀을 이루고 있는지 정리했다.

9개 메달 종목, 36명 — 어떻게 선발됐나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야간 경기 전경,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이 열리는 경기장
▲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사진: Kanko3131 (Wikimedia Commons)

이번 대회 e스포츠는 정식 종목으로 총 11개 게임이 운영된다. 한국은 이 가운데 9개 메달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목 구성은 대전격투 게임 3종(스트리트 파이터 6·철권 8·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포켓몬 유나이트, 아너 오브 킹즈,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제5인격, 그란 투리스모 7, 이풋볼 시리즈, 뿌요뿌요 챔피언스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5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견 후보 선수 36명을 발표했다.

선발은 종목별 경기력향상위원회 소위원회 심의와 지도자 추천을 거쳐 이뤄졌고, 상임위원회 승인까지 마친 상태다.

다만 이 명단이 곧바로 최종 확정은 아니다. 아직 거쳐야 할 절차가 남아 있는데, 이는 뒤에서 다시 다룬다.

리그 오브 레전드 6인 — 한화생명 3, T1 2, 젠지 1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6인 소속팀 비율, 한화생명 3명 T1 2명 젠지 1명
▲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은 세 팀 선수들로 꾸려졌다. 그래픽: GamTrend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다.

명단은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6명이다.

소속팀별로 보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제우스·제카·구마유시 3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보냈다.

T1은 페이커와 케리아 2명, 젠지는 캐니언 1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올해 MSI 우승으로 국제 무대에서 이미 존재감을 증명한 팀이다. 그 핵심 라인업이 그대로 국가대표에도 반영된 모양새다.

페이커에게는 이번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커리어 후반부에 접어든 그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 무대에 서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는 10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팀 종목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부터 제5인격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팀 단위로 출전하는 종목이 여럿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는 박상철, 김준하, 전현빈, 송수안, 정유찬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아너 오브 킹즈는 농심 레드포스 소속 선수 6명이 통째로 대표팀을 이뤘다.

제5인격은 Pororon 팀 7명이, 포켓몬 유나이트는 T1 소속 5명이 각각 대표로 나선다.

개인 종목 쪽도 살펴볼 만하다. 대전격투 게임에는 연제길(스트리트 파이터 6), 배재민(철권 8),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가 각 게임별 대표로 뽑혔다.

여기에 그란 투리스모 7의 김영찬, 이풋볼 시리즈의 김도겸(모바일)·송영우(PC), 뿌요뿌요 챔피언스의 강동신까지 개인전 대표 선수들도 확정됐다.

종목마다 이미 국내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팀과 선수들이 대표로 뽑힌 셈이다.

최종 확정까지 남은 절차, 그리고 대회 일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일정,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 e스포츠 경기는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그래픽: GamTrend

5월 발표된 36인은 정확히는 '파견 후보' 명단이다. 아직 완전히 확정된 대표팀은 아니라는 뜻이다.

공식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뒤,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대한체육회에 제출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이후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로 확정된다.

일부 종목은 이 과정과 별개로 지역 예선도 남아 있다. 제5인격과 아너 오브 킹즈는 별도의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대회 자체는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 폐막한다.

e스포츠 종목 경기는 이 기간 중 9월 23일부터 10월 2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풋볼·그란 투리스모7이 9월 23일 가장 먼저 시작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가 10월 1~2일로 대회 후반부에 배치됐다.

결국 지금 발표된 명단은 출발선일 뿐이다. 실제 태극마크를 달고 나고야로 향할 최종 엔트리는 몇 주 안에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