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몬스터 포획 RPG '애니모'가 9월 16일 정식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팰월드를 연상시킨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이 게임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비교적 무난하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식 출시 닷새가 지난 지금,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 쌓인 리뷰 점수와 매체별 반응을 정리했다.

메타크리틱 78점, 오픈크리틱 '스트롱' — 집계는 아직 진행형

번호가 매겨진 애니모 도감 카드가 나열된 애니로그(Aniilog) 컬렉션 화면
▲ PC 버전 기준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78점(리뷰 8건), 유저스코어는 7.6(39명)이다. 사진: 애니모 스팀 페이지

9월 21일 기준 메타크리틱 PC 버전 점수는 평론가 리뷰 8건을 집계해 78점으로, '대체로 호평(Generally Favorable)' 구간에 들어가 있다. 유저 스코어는 39명이 매긴 평점을 반영해 7.6으로 역시 같은 등급이다.

출시 직후에는 리뷰 4건만으로 79점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리뷰가 쌓이면서 점수가 78점으로 소폭 조정된 셈인데, 집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 리뷰가 더 늘면 최종 점수는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오픈크리틱에서는 톱 크리틱 평균 80점, 추천율 60%로 집계돼 '스트롱(Strong)' 등급을 받았다. 두 사이트 모두 방향성은 같다 — 확실히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만장일치로 극찬받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포켓몬과 다른 지점, '트와이닝'이 실전에서 통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산악 지형에서 플레이어가 애니모와 합체한 채 거대한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장면
▲ 포획한 애니모와 직접 합체하는 '트와이닝'은 매체 대부분이 공통으로 호평한 요소다. 사진: 애니모 스팀 페이지

애니모의 핵심 시스템은 앞서 출시일 발표 당시에도 소개된 '트와인(Twine)'이다. 몬스터를 곁에 두고 지시만 내리는 대신, 플레이어가 애니모와 직접 합쳐져 하늘을 날거나 벽을 오르는 등 새로운 이동·전투 수단을 얻는 방식이다.

출시 후 리뷰들을 보면 이 아이디어는 실제 플레이에서도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 완드 리포트는 이를 '크리처 수집과 모험을 뒤섞은 독특한 혼합물'이라 표현했고, 데스트럭토이드는 트와이닝 전환이 '매끄럽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시스템이 화제성에서 끝나지 않고 장기 플레이의 축이 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일부 매체는 트와이닝 자체는 훌륭하지만 그 위에 얹힌 전투 시스템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크리처 디자인과 오픈월드는 확실한 강점

작은 새끼 여우 형태의 애니모 옆에 화염·냉기 속성으로 진화한 더 큰 형태들이 나란히 선 모습
▲ 여러 매체가 애니모 특유의 크리처 디자인과 진화 연출을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사진: 애니모 스팀 페이지

가장 후한 점수를 준 듀얼쇼커스(85점)는 애니모를 '다음 대세가 될 게임'이라 부르며 크리처 디자인과 세계관 구축을 집중적으로 칭찬했다. 게임메카 계열 리뷰(86점)도 트와인 메커닉이 탐험과 유대감을 '유기적으로 엮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고 평했다.

게임즈.ch(80점)는 수집 시스템을 두고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플레이어가 원하는 만큼 깊이 파고들 수 있다'고 썼다. 200종이 넘는 애니모 각각에 개성 있는 생태와 외형을 부여한 점이 여러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오픈월드 자체의 완성도도 호평받았다. 데스트럭토이드는 '가끔 너무 많은 걸 하려 든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홈 꾸미기 요소 역시 코지 게임 팬층을 겨냥한 완성도로 언급됐다.

발목 잡는 건 혼잡한 UI와 얕은 전투

화면 곳곳에 인벤토리·아이템·미니맵 아이콘이 빼곡하게 표시된 상태로 들판을 이동하는 플레이 장면
▲ 거의 모든 리뷰가 화면을 가득 채운 인터페이스를 공통 약점으로 지적했다. 사진: 애니모 스팀 페이지

높은 점수를 준 매체든 낮은 점수를 준 매체든, 인터페이스 문제는 거의 예외 없이 지적됐다. 듀얼쇼커스조차 극찬 속에서도 '모바일 게임스러운 문제와 일부 UI 이슈'를 함께 언급했을 정도다.

전투 깊이에 대한 평가는 매체별로 온도 차가 컸다. 인벤(83점)은 '단순한 전투와 다듬어지지 않은 완성도가 아쉽다'고 지적했고, 최저점을 준 스포츠키다는 전투가 '얕고 전략보다는 스킬 연타에 의존한다'고 더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브서비스 요소를 둘러싼 우려도 반복됐다. CGMagazine과 프랑스 매체 죄비데오(70점)는 나란히 게임의 구조적 한계와 라이브서비스식 수익 모델이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하게 막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리처 획득에 가챠 뽑기 방식을 쓰지 않는다는 점은 여러 리뷰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종합: 충분히 괜찮은 시작, 팰월드 그림자는 벗었다

꽃밭이 딸린 아기자기한 집 마당에서 애니모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코지 게임 연출 장면
▲ 코지한 톤의 연출과 꾸미기 요소는 하드코어 전투보다 캐주얼 플레이어를 겨냥한 설계로 읽힌다. 사진: 애니모 스팀 페이지

종합하면 애니모는 78~80점대 사이 점수와 '대체로 호평'~'스트롱' 등급으로 정식 출시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공개 초기부터 따라붙던 '팰월드 아류' 꼬리표는, 적어도 리뷰 단계에서는 트와이닝이라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상당 부분 벗어난 모양새다.

다만 70점을 준 매체들이 공통으로 짚은 혼잡한 UI, 얕은 전투, 라이브서비스 구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기본 무료 게임인 만큼 장기 흥행 여부는 이 세 가지를 초반 업데이트로 얼마나 빨리 다듬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크리처 디자인과 오픈월드, 트와이닝 시스템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몬스터 포획 장르가 그 어느 때보다 붐비는 지금, 애니모가 '팰월드 이후'로 불릴 만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앞으로 몇 달의 라이브 서비스 행보에 달렸다.